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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민 1세, 1.5세, 그리고 2세 - 다양한 이민 계층의 현실태


Itinerary : 샌프란시스코 - 실리콘밸리 -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뒤로 하고 지인이 많은 LA로 향했습니다.

 

프로펠러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은 지역 LA, 그 곳에는 저의 지인들도 꽤 많이 가 있습니다. 한국지인, 중국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국으로 가면 이민으로 가거나, 적어도 1년 이상 장기로 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인타운을 뛰어넘은 한인시티가 형성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엘에이를 기점으로 오렌지카운티, 리버사이드, 어바인 등 지역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미국의 행정구역에 대해 잠깐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50개의 주(State) 로 형성되어 있고, 각 주를 대표하는 주도(Capital of state)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도시들(city)가 있는데 특이한 점은 city 위에 County 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의상 군(郡) 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시보다 작은 단위가 군이지만, 미국에서는 몇개의 작은 시들이 모여서 군(County)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시와 주의 중간 개념으로 이해하는게 더 맞는 듯 합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의 주도는 흔히 LA로 알고 있는데(나만 그랬나..) 새크라멘토라는 도시 입니다. 


캘리포니아는 LA 지역을 기점으로 캘리포니아 남부를 SoCal (남가주) 라고 부르고,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한 NoCal(북가주) 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남가주 지역은 정말 날씨가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사막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멀리 콜로라도강에서부터 물을 끌어와 도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별로 오지 않아서 약간은 건조한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서인지 그렇게 답답하지도 않고, 아무튼 왜 다들 이 쪽으로 이민와서 노후를 보내시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레돈도비치 부근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


이번 여정에서의 주제는 이민자(Immigrant) 입니다. 미국은 흔히 백인의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인종들이 뒤섞인 진정한 이민자들의 나라입니다. 



인종 비율을 보면 백인이 대다수였지만, 앞으로는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인이 많은 비중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표는 미국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다 이 민족, 저 민족 섞여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미국인 부부의 경우 남편의 아버지는 독일인, 어머니는 노르웨이인, 아내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인, 어머니는 폴란드인 뭐 이런 식이죠. 그래서 그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도대체 어느 민족의 핏줄일까요? 대략 이런 식인데요.


저 어릴 때는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는 전혀 없고 오히려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서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백인들의 경우에는 이민오기 전부터 영국계이든, 독일계이든 어느 정도는 앵글로색슨, 또는 비슷한 인종에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동양인이나 아프리칸 흑인들이 이민갔을 경우와 비교했을 때 처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조금은 멀리 이사온 느낌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해방 이후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전에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해외에 머물수 밖에 없었다면 해방 이후에는 먹고 살기위한 자발적 이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는 최초의 하와이 이민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당시엔 거의 일꾼으로 갔던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새 나라에 대한 기대보다는 어떻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열망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의 이민은 우리보다는 조금 앞서는데요, 서구열강들로 인해 강제로 개항이 되고 나서 부터 미국이나 유럽으로 본격적인 이민행렬이 이어집니다. 대부분 미국 서부에 정착하면서 지금의 거대한 차이나타운을 만들기 시작하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 역시 영어로 알고 있는 Golden Gate Bridge 라는 말보다 금문교가 더 익숙한 이유는 어쩌면 같은 한자문화권인 우리가 중국인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도심에서도 꽤 다운타운에 속하는데 이는 과거에 도시 건설을 위해 희생을 많이한 중국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미국은 이렇듯 다양한 이민자들이 이주해 세워진 나라이다보니 재미있는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역별로 다른 특색을 갖고 있고, 한 도시에도 어느 민족이나 인종들이 모여 사는 그런 마을들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재밌게도 느껴집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이민이라는 것은 결코 아름다운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느낀 이민자들은 대부분 세대간의 격차를 가장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1세대들은 정말 생존을 위해 이민을 간 경우가 많습니다(유학을 갔다가 정착한 경우도 포함).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자신들도 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이민을 떠납니다. 


불법이민자들, 그리고 생각보다 치열한 현지의 상황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착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느끼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쩔 수 없이 달라야만 하는 세대간의 격차도 그들에게는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민 1세대(백인이나 유학생이 아닌)는 대부분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리고 부모님 손을 잡고 함께 이민을 가는 1.5세대 역시 대부분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어른들이야 본인들의 의지로 잘 통하지 않아도 이를 악 물고 버티지만, 1.5세대들이 처음에 겪는 문화충격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다른 말을 쓰는 친구들과 한 교실에서 겪는 에피소드와 어려움은 사실 겪어보지 않고는 쉽게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의 시간을 지나 몇 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삶이 안정된 뒤에는 1.5세대들이 부모세대들의 통역사 역할을 자처합니다. 대부분의 1.5세대들은 영어가 익숙해지고 학교생활도 자리를 잡아 어느 정도 현지 문화에 적응하지만, 1세대들은 사실 몇년이 지나도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은 자녀들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렇게 자라온 1.5세대들은 현지의 다른 인종과 결혼하거나, 자신들과 같은 1.5세대 혹은 2세대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자녀들이 태어나면 또 다른 2세대가 되는데, 그들이 겪는 문화는 1.5세대나 1세대 들에게는 또 한 번 전혀 새롭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현지에서 태어나 자라는 건 또 다른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이민을 가면 대부분 대한민국의 피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이야기가 나오면 매우 들떠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한류나 K-pop 등의 영향으로 한국이 많이 알려져있지만, 2세대들에게 다가오는 한국은 어쩌면 우리 조상들(?) 이 살던 외국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재외동포 한인 2세, 3세의 성공기들은 사실 그들은 조상들이 한국인이었다는 실낱같은 연결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기사이고, 당사자들은 고마워는 하지만 그런 기사에 크게 의미부여를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엘에이에서 포모나로 가는 하이웨이에 보이는 빅베어(Big Bear)라고 부르는 산입니다.


포모나의 어느 컬리지 동네에서 보이는 노래자랑 인 듯 하였습니다.


이 곳(LA와 오렌지카운티)의 한인들은  미국에 가장 처음 이민한 한인 이주자들이었습니다. 이미 K-town 이라는 코리아타운은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더 편한 지역이 되어 있었고, 미국 곳곳에서 성공한 한인들의 스토리들이 많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저의 지인들도 현지에서 꽤 정착해서 현지에서 의미있는 삶들을 살고 계셨습니다. 한편으로는 대견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한켠로는 가슴이 약간 먹먹해 오는 느낌은 왜 였을까요...


아무튼, 현지에서 열심히 살고 계신 분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저도 여기서 열심히 화이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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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어를 공부하면서 영어 라디오 방송을 듣기 시작했다.
돌아다니면서 라디오를 들을때도 있고, 집에서는 주로 인터넷을 이용해 듣는다.
그래서 내가 듣는 몇개의 영어 라디오 방송을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1. 국내 라디오 방송

공중파 라디오 방송으로는 최근에 개국한 TBS e-fm 이 가장 괜찮은 것 같다. 우선 서울과 광주(전남)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고 곧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영어 방송이 그렇듯이 음악 방송위주로 나오기는 하지만, 가끔은 시사프로그램도 있고, 나름 재미있는 대화도 오고간다. 최근에 즐겨듣는 채널이다.


아리랑 방송은 국내 최초의 전문 영어 방송으로 유명하다. 라디오 채널 역시 갖고 있는데 문제는 공중파 라디오(FM,AM)가 아닌 DMB를 이용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제주도에서만 나온다는데 아직 들어보질 못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자주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나름 역사있는 영어방송이니 프로그램 구성도 괜찮고 일단 꾸준히 나오는 방송이라 믿을만(?) 하다.


사실 처음에는 어릴 때 꿈과 희망을 키워주던 EBS가 자타가 공인하는 외국어 FM으로 전락한데 매우 실망했던 것이 없지 않다. 게다가 외국어 FM이란 사실상의 영어 FM 또는 영어 과외 FM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EBS의 TV방송은 민영화와 구조조정, 방송 퀄리티 개선을 통해 전문 교양채널로 점점 변모해 가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비춰졌었다. 어찌됐건 지금은 이렇게 변한 EBS가 국가의 영어 강국 프로그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영어를 가르쳐주고 있으니 참 고맙긴 하다.

2. 해외 라디오 방송

해외 라디오방송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긴 하다. 그래서 여기선 크게 2개의 라디오 뉴스(CNN, BBC)와 2개의 종합 라디오 채널(AOL RADIO, YAHOO RADIO)를 소개해보기로 하겠다.


아마 우리나라사람이 가장 많이 듣는 영어 방송이 아닐까 생각된다. CNN. 전문 뉴스채널이라서 그런지 하루 종일 뉴스만 나온다. 시사관련 프로그램들과 뉴스, 영어 공부하는데는 표준 발음이라 꽤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꽤 재미가 없다. 그래서 처음엔 영어 공부한다고 열심히 틀어놨었다가 요즘엔 거의 안듣는다.


우리가 그토록 좋아라하는 미국인들이 그토록 좋아라하는 숙적이자 동맹국 영국의 대표방송이다. BBC. 그 이름만으로도 큰 공신력을 갖고 있고 세계인의 방송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된다. BBC라디오 역시 뉴스프로그램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토크도 나온다. 처음 듣는 분들이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발음이 아닌 강한 악센트 때문에 귀에 잘 안들어오지만 좀 듣다보면 오히려 더 잘들릴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의 종주국 아닌가. 꽤 좋은 표현들을 배워볼 수 있는 그런 방송국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AOL은 야후나 구글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이트지만, 미국에서는 다음이나 네이버와 같은 종합 포털사이트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다가 요즘에 다시 부활하려고 무지하게 노력하는 사이트이다. 최근에 미국의 종합 방송국인 CBS와 제휴를 해서 라디오를 내보내 준다. 대부분은 음악만 나오는 음악방송인데 토크나 뉴스도 들어볼 수 있는 채널이 있으니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나 역시 매우 자주 틀어놓고 듣는 그런 라디오 방송이다.

야후를 다시 봤더니만 AOL이랑 똑같이 CBS랑 제휴를 해서 같은 채널이 나온다. 그냥 AOL로 들으세요.

이 중에 하나만 꾸준히 들어도 당신의 영어, 적어도 꽤 들릴 것이다. 대신, 단어와 문법 공부를 꾸준히 해야 무슨 뜻인지 알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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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국 타임지 편집장이었던 William Rees-Mogg 씨가
수차례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새로운 중국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예견하는 기사네요.

중국어 기사
http://china.huanqiu.com/eyes_on_china/politics/2009-03/400801.html

영어 기사
http://www.dailyreckoning.com.au/the-new-chinese-era/20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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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 중에 하나는 '영어' 가 아닐까 한다.
정상적인 초중고 교육을 받았다면 최소한 10년 이상 영어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과 대개 1분 이상 대화를 진행하지 못한다.
물론 가끔 용감한 사람들은 단어들을 연발해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주도해 가기는 하지만,
그 역시 10년이상 영어를 배운사람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정도(영어 네이티브라면 3,4세 정도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보통이다. 나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영어는 유치원 수준이다.(아마 그 보다 덜 할수도.)
그래도 토익 900은 넘으니 미국이나 영국 유치원애들 정도는 하지 않겠나..ㅋ

영어!!! --;

대체 왜 유독 이 놈만 그렇게도 한국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몇 가지 질문에 대해 답해보면서 해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1. 우리는 과연 정말 영어가 필요한가?
  대답은 '당연하다' 이다. 물론, 일부 특별한 사람들은 영어가 삶에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 실생활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다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배우지 않는 것은 우리가 돈계산할때
미적분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배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깊이 있는 수학을 배움으로써 폭넓은 사고력을 갖게 되고 나름의 논리력을 갖게 되듯이, 영어를 할 줄 안다면 훨씬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물론, 돈이 엄청 많아서 통역을 24시간 대동할 수준이라면 굳이 배울필요는 만무하겠다. 하지만, 외국 여친이 생겨 영어로 사랑을 얘기해야 할 때 조차 통역을 쓸 것인가??
이건 좀 극단적인 예였지만, 영어를 하게 되면 실제로 훨씬 풍성하고 폭 넓은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해외 여행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고, 본인이 하고 싶은 어떤 공부도 할 수 있으며,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므로 영어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배워야할 필수적인 언어인 것이다. 우리가 국어의 표준어를 정의할 때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배웠듯이, 한국인에게 영어는 '세계적으로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세계어'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2. 왜 하필 영어인가? (불어, 독일어, 일어, 중국어, 아랍어는???)
  난 중국어를 현지인처럼 말하고, 영어는 대충 알아들으며 불어는 조금 배워봤다. 일단 중국어를 예로 들면 할 얘기가 너무 많다. 우선 13억 인구가 다 같은 표준 중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바로 이것이다. 사투리가 심하다고 얘기하면 서울-부산 정도의 차이를 생각한다. 좀 더 비약적으로 이해해도 제주도 사투리 정도이다. 하지만, 중국의 그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발음, 단어, 억양이 모두 다르고, 심지어 아랍어를 쓰는 민족도 있다.(이슬람권 사람들). 게다가 자치권을 얻은 민족들은 그들의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잊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물론 그들도 표준 중국어를 말한다. 하지만, 현지인도 어쩔 땐 잘 알아듣지 못한다. 즉 우리가 외국인으로서 중국어를 배워 의사소통을 쉽게 할 수 있는 중국인들은 대략 어림잡아 5-6억정도이다. 약간 더 많을 수는 있겠으나 나머지 인구들은 한번에 의사소통 하기가 쉽지 않다. 그 만큼 중국어는 편차가 심하다. 일부 지역은 그 지역의 언어를 일상언어로 사용하므로 그 지역의 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약간 벙어리 같은 존재가 된다. 로버트 할리가 부산 사투리를 잘하듯, 베이징이나 동북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중국어를 배우면 대부분 중국의 '로버트 할리'가 되는 것이다.
  불어는 일단 너무 어렵더라. 물론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언어중에 하나라고도 한다. 유엔에서 공식언어로 사용할 정도로 나름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이도 과거 제국주의 시절에나 가능한 얘기다. 영국과 프랑스가 아프리카를 종횡무진하며 땅따먹기에 열을 올릴때는 불어가 꽤 높은 효용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엔 프랑스 현지에서조차 영어가 대세인 분위기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영어보다 불어를 더 가르쳐야 한다고 시위를 하는 뉴스기사도 종종 볼 수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대학에 들어갈 때도 영어를 하면 특혜를 받거나 더 쉽게 그랑제꼴에 입학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비판에 핏대를 세우지만,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프랑스도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우리나라 사람중에서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과거 식민지 시절에 배운 것도 있고, 산업사회 시절에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배웠다. 요즘에도 경제, 문화적인 이유로 많이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일본어 역시 일본을 벗어나면 크게 쓸일이 없고, 차라리 국어를 잘 배워두는게 더 좋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명동에서 장사하거나 여행 가이드, 일본 공대에 갈 생각이 없다면 크게 배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본도 요즘엔 영어가 대세인 분위기니까. NHK에서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이며, 대도시의 영어 학원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일본에서 많이 팔렸다는 '1일 30분'책의 저자 역시 영어강사더라. 
 하긴, 요즘엔 아랍어 잘하면 채용도 잘 되고, 대우도 잘 받고 그런다. 하지만, 평생 사막 모래 먹으면서 살건가??

3. 우리(대부분의 한국인)는 왜 이렇게 영어에 목을 매는가?
   이 문제는 꽤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문제다. 사실 나도 회화정도 수준만 배워두면 영어는 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다.
하지만, 현실은 좀 냉혹한 것 같다. 우선, 학교에서 영어 못하면 성적이 계속- 낮을 수 밖에 없다. 즉, 미술이나 체육을 잘 하는 학생은 대학을 가기 전까지는 '열등생' 대열에 속해 있어야 하고, 영어권 국가에서 탱탱 놀다가 국내에 들어와도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국내 일류대학에 떡- 하니 붙어주는 현실이 우리의 영어 열풍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와 같이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는 나라(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일부 유럽나라)는 자국어, 수학, 영어를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생각하고 가르친다. 실제로 나도 그 과목들이 모든 학문의 기초를 이루고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과목으로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과열 현상이다. 아무리 학교에서 영어를 100점 맞아와도 학원가서 토익이나 토플 만점 맞는 애들한테는 비교가 안된다. 하지만, 토익이나 토플을 학원에 다니면서 아무리 만점을 맞아도 현지에서 살다온 애들한테는 확~ 밀린다. 공부는 하지만,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라마다 뉘앙스도 다 다르고, 쓰는 언어도 약간씩 다르다. 그런건 공부를 통해 배우기가 정말 쉽지 않다. 한마디로 영어의 달인이 되는 법은 현지에서 얼마나 좋은 동네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로 결정되는 것이다. 학생때의 영어는 이 정도로 해 두도록 하자. 그 뒤의 현실은 더 냉혹하기 때문이다.
  우선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이다. 토익점수는 이제 말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토익 고득점보다 회화 수준을 보고 채용하는 기업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학 후배녀석이 삼성 입사를 준비한다고 토익 말하기 시험을 본 얘기를 들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외국계 기업, 즉 좀 괜찮다 싶은 회사들은 다- 영어를 못하면 못들어간다. 입사 후에는 더 심해진다. 영어가 미숙한 사람들은 제한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어가 능숙하다면 바로 해외업무에 투입되는 것은 물론, 점점 부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다가 쾌속 승진으로 핵심인재로 등극하게 되는것이 보통의 순례이다. 영어를 하지 못하면, 학교 때 영어 배우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학원비로 영어학원을 다녀보지만, 공부에만 전념해도 될까말까한데 바쁜 업무에 영어공부까지 병행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애들은 이런 고생 시키지 않으려고 일찍부터 조기교육도 시키고 유학도 보내고 그러는 것이다.
 

4. 영어 -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뭐, 영어도 왕도는 없다. 사실, 여유만 된다면 무조건 미국이나 영국으로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현지에서 3개월만 있어도(가서 집에 쳐박혀 티비만 보지 않는다면) 왠만한 회화도 배우고,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돌아와서 영어 공부를 지속하기가 아주 쉽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환율에 허덕이며 외국은 커녕 학원도 다니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나도 여유가 있어서 외국을 내 집처럼 들락날락 거릴 수준은 아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1) 가장 기초인 발음부터 시작해라.
  이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간과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것 같다. 나도 처음에 외국인을 마주할 때 발음 때문에 민망한 상황 몇 개 만들어 본적이 있다. 게다가 발음이 안 좋으면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아무리 말을 해도 대화가 이어지기 어렵다. 또한, 발음이 불분명하면 듣기 말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고 쓰기, 읽기는 더더욱 힘들다. 대화를 하기 위한 문법은 단순한 회화용이 아니라 영어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티비에서 미국이나 외국에 살다 왔다는 이유로 영어 발음을 굉장히 굴리는 약간 재수없는 애들이 나올때도 있지만, 사실 그들에게 혀를 굴리는 것은 굴리지 않는 것이 더 재수없게 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정상적인 사람이다. 영국 영어는 혀를 굴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는데, 영국 영어도 당연히 혀를 굴려야 발음이 된다. 미국처럼 r 발음이 심하지는 않지만, 그들도 굴리지 않으면 잘 못알아 듣는다. 발음은 발음기호부터 배우면서  가장 기초적인 단어부터 발음을 배워둔다. 그래야 어려운 단어를 공부할 때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다.

2) 영어는 매일매일 공부한다.
   우리나라 말이 세계화가 되지 못하는 이유로 들은 것 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말은 너무 '두리뭉실'한 표현들이 많다는 것이다. 즉, 한 단어로 정확히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유다. 그런데다가 우리는 국어사전을 펼쳐놓고 공부한 적이 거의 없다. 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말을 수준높게 하는 사람은 국어선생님이나 국어 매니아, 한국에서 오래산 외국인들 정도이다. 하지만, 영어는 공부를 해야한다. 우리나라 특성상 외국인을 접하기 아직도 매우 어려운 지역이 대다수이어서 환경도 쉽게 주어지지 않고, 대부분은 드러내놓고 공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약간 창피하기도 하고.
  단어는 매일매일 공부해야 한다. 같은 단어도 최소한 5번은 봐두는게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난 5번 봐도 거의 다 까먹는다). 그리고 요즘 신문들에 대부분 나오는 일일 표현들을 외우면서 공부하면 빨리 배울 수 있다. 나도 틈틈히 시도하는데 꽤 유용하다. 또 문장만 외우지 말고 대화문을 외우면 전체적인 분위기도 이해하고 머릿속에도 꽤 오래 남는다. 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각종 외국 드라마와 동영상 들을 섭렵하고, 활용해라. 이게 최고다. PMP로 한국 드라마만 보지 말고.

3) 자신감을 갖고 부딪혀라!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위에 2개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막상 부딪히면 긴장하고 버벅거리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피부색만 다를 뿐, 아니 어쩌면 동양인이면서 영어를 네이티브로 하는 그들도 다 배워서 잘하는 거다. 태어나면서 부터 영어로 블라블라 한 사람들은 없다. 자신감을 갖고 부딪히면 잘 하게 된다. 화이팅!

정리
  요즘 제주도를 영어공용지역으로 만든다는 얘기도 있고, 전국 시도에 영어마을 없으면 촌동네 취급 당하기 일쑤이며, 영어 학원 보내지 않는 부모는 죄라도 진 것 같은 패배감에 휩싸이기 쉽상이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우리나라에 주어진 인프라와 환경을 잘 이용한다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공짜로 배울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배우면 효과도 크지 않고, 너무 고액만 아니라면 어느정도는 댓가를 지불하는 쪽이 교육에도 좋다는 생각이다) 현지인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영어는 꼭 써야하니까 반드시 배우고 교양있는 세계인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나 역시. <MR.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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