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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한가로운 추석 연휴였기 때문에,


나름의 충분한 휴식과 엔터테이닝을 즐길 수 있었는데.


그 중에 본 두 영화는 아주 유익했다. 


처음 본 영화는 처가 식구들과 함께 본 <사도> , 그리고 와이프와 둘이 본 <인턴> 이었다.


<사도>는 영화 내내 우울하더니... 결국 추석이 끝날 무렵에 영화 예매율에서는 <인턴>이 앞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개봉 전부터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간단한 내용은 대략 짐작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 구성이나 내용이 나름 알차고


미국 특유의 코미디 영화로서 손색이 없었다 (늘 그렇듯이 미국 영화는 어느 정도는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영화 인턴의 미국 포스터와 주인공들>


포스터를 보면 미국에서도 25일에 개봉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렇게 보면 요즘은 거의 한국과 미국 동시개봉하는 수준의 영화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 아직 상영중인 영화이므로 간략한 소개만 해보겠다. 


1. 주인공

 

앤 해서웨이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줄스 오스틴으로 나온다. (줄스 발음이 어려운 편... 하지만 웃김.ㅋ)


결혼해서 애 낳고 가정주부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로 창업을 해 성공적인 벤처회사를 만드는 CEO, FOUNDER 로 등장.


역할을 매우 잘 소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제는 연기면에서도 원숙하다고 해야 되나, 배역에 몰입을 정말 잘 하는 배우같다. 


극 중에서는 창업한 회사와 가정일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고 고민하는 젊은 사업가의 역할이다. 


동료직원의 제안으로 로버트 드 니로를 인턴으로 채용하지만 적응하는데 꽤 오래 걸린다.


로버트 드 니로




그 동안 출연했던 영화가 100편이 넘는 헐리우드의 고수님.


한창인 젊은 시절에는 프랑켄슈타인이라든지 미션이라든지 상대적으로 무거운 주제의 영화들에 많이 나왔는데,


언제부턴가 가족 영화나 코미디영화에도 꽤 많이 등장하시고 센스도 좋으시다.


이 영화에서는 40년이나 다니던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제 2의 인생을 계획하는 벤 휘태커 역할로 나온다.


오랜 직장생활로 센스 있고, 부인과 사별하여 약간은 외롭지만, 인턴으로 취직해 새로운 인생을 계획한다.


또한, 주인공인 줄스의 개인 비서 인턴으로 활약하며 줄스의 직장생활은 물론 개인사까지도 친절하게 가이드해준다.


2. 간단한 줄거리


40년의 직장생활 후 은퇴를 하여 지루한 삶을 살던 중년 벤 휘태커는 이렇게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릴 수 없음을 알고, 새로운 일을 찾아보기로 한다. 때마침 핫한 벤처회사에서 사회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노년층 인턴을 채용하게 되어 지원한다.

이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그 동안 쌓아왔던 다양한 삶의 지혜를 하나하나 풀면서 젊은 직원들에게 환영을 받게 된다.


3. 간단한 소감


자칫 스포가 될 수도 있는 글이므로 간략하게만 느낀점을 말해보자면, 참 미국스럽고도 우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다. 

젊은 중노년층에 대한 문제는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문제인 듯 하다. 최근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아직 한창 일할나이의 50~60대들이 할일이 없어 산으로 산으로 가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까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무엇인가 도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에서는 은퇴한 중노년층 직원을 채용해 구글지도에서 사람 얼굴을 지우는 작업을 시켜 꽤 좋은 성과를 냈다는 과거의 기사도 있었다. 

아무튼, 중노년층은 비록 나이가 들어 늙어보일 수 있지만(요즘은 젊게 보이는 중노년층이 더 많다) 비록 인터넷 벤처기업이라는 중노년층에게는 무언가를 전혀 할 수 없을 것 같이 보이는 회사에서도 그 동안 겪어왔던 다양한 경험과 축적한 삶의 지혜를 그대로 무덤으로 갖고 가기 보다는 영화에서처럼 젊은 세대에게 가능한 많이 전수해 주고 가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영화를 통해 잘 표현한 것 같아 기분 좋은 영화였다. 우리도 세대간의 갈등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라고 정부에서 나서서 무언가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뭘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영화에서 제시하는 좋은 샘플이 있는 것 처럼 우리도 작은 부분에서부터 하나하나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연기력도 좋고 워낙 내용도 재밌어서 그런지 10월5일 기준 벌써 150만명을 넘은 걸 보면 상업적으로도 꽤 괜찮은 영화이다. 




영화 주인공 인터뷰 영상


<MR.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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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떠난지도 6개월이 지나고, 요즘 조류독감으로 인해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생각이 나기도 해서.

 

관련 영화를 좀 소개해 보기로 한다.

 

 

예전에 살던 곳에서 찍은 상하이 전경

 

오늘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3편이다.

 

1. 상하이콜링

2. 상하이

3. 상하이스토리

 

 

첫 영화는 한국을 통해 유명해진 다니엘 헤니가 주연을 한 상하이 콜링이다.

 

중국어로는 纽约客@上海 (New Yorker at Shanghai)

 

Shanghai Calling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다니엘 헤니는 뉴욕에서 촉망받는 변호사이다. 하지만, 그는 고객의 요청으로 상하이에 출장을 가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내용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이 식상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일단, 영화에 출연하는 다니엘 헤니, 빌 팍스톤 등 우리가 자주 접하던 배우들이 나와서 꽤 즐거운 영화가 되었다.

 

 

 

다니엘 헤니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여주인공. 엘리자 쿠페.

 

 

사기꾼으로 나오는데, 중국에가면 한국인 뿐 아니라 백인 사기꾼도 꽤 있나보다. 영화 설정을 보아하니.

 

영화 속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극 중 상하이내 미국인회 회장을 하며 PUB 을 운영.

 

 

상하이에서 뭐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꽤 토박이인척 하는 다니엘 헤니의 친구. 중간에 빠오즈 나눠 먹는 장면이 인상적.

 

두 번째 영화는 할리우드의 존쿠삭과 중국의 자존심 공리가 주연한 영화 '상하이' 이다. 중국어 谍海风云(첩해풍운)

 

Shanghai, 2010

 

 

이 영화는 2011년 우리나라에도 개봉한 꽤 큰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무엇보다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존쿠삭과 중국의 자존심 공리, 홍콩 영화계의 천왕 주윤발, 할리우드의 일본계 배우 와타나베까지. 난 상하이에 살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이 도시가 어떻게 지금의 화려한 모습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과거를 보여주는 멋진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내용이 재미있다기 보다는, 1930년대의 상하이를 매우 멋지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찍기위해 상하이에 허가 신청을 의뢰했지만 거절당해 태국에 대형 세트를 마련해서 촬영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중국 영화계의 히로인, 왕조현이 나오는 Shanghai Story, 중국어로는 美麗上海.

 

 

Shanghai Story

 

 

 

 

사실 이 영화는 지난 4월 1일 故 장국영 추모를 위해 방송했던 천녀유혼을 보고 왕조현의 영화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검색하다 발견한 영화이다. 상하이를 배경으로 현대 중국 가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중국을 조명해보는 그런 의미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왕조현을 보면서 내내 슬펐던 것은 세월은 역시 어쩔 수 없나보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하이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상해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운 점이다.

 

 

 

 

아참, 그리고 왕조현은 원래 대만태생이다. 예전에는 홍콩영화에서만 봐서 홍콩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무튼, 광동어도 잘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에서 대만식 중국어 발음이 다른 배우들과는 약간 독특하게 대비된다.

 

상하이를 주제로한 영화가 많아 상하이가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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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국내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반전 스토리, 최고의 배우들, 최고의 대사, 화면들.

도대체 이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IQ가 얼마나 좋은 것이며, 이 작품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얼마나 뛰어난 연출자인 것인가.

<티저 예고편>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출소한 지 한 달도 채 안된 최창혁(박신양)은 한 때 최고의 사기꾼으로 알려진 김선생(백윤식)을 찾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건수가 생겼다면서 김선생에게 같이할 의사를 묻는다. 김선생은 계속 빼다가 새로운 건수가 한국은행을 터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솔깃한다. 그래서 결국 참가선수를 모집하고, 최창혁이 짠 완벽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일을 진행하게 된다.


 
이 선수들을 데리고 본 게임인 한국은행을 접수하러 간다. 한창 작업이 진행중인데 갑자기 왠 전화가 한 통 오더니 이 들이 사기꾼이라면서 신고하라는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 들은 도주를 하게 된다. 도주중에 최창혁이 탄 차는 사고로 불에 타버려 사망처리가 된다. 그리고 남은 건 최창혁의 형인 최창호. 그리고 도주한 김선생, 휘발유, 제비.

얼매는 차사고로 입원해 경찰에 모든 일들을 하나 하나 진술하기 시작한다. (뒷 부분은 영화를 보세요.ㅎ)

★ 관람 포인트

1. 최고의 스토리.
 먼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신 작가님의 우월한 두뇌를 찬양하는 바이다. 전직이 금융계 종사자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금융시스템에 대해 비교적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글을 쓰셨다. 또한, 사건이 전개되면서 등장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들을 아주 잘 묘사해 주었다. 특히, 등장인물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개성이 이 영화를 더욱 빚나게 해 주고 있다. 또한, 대사들 역시 주옥같은 대사들 뿐이어서 무엇 하나 빠뜨리고 싶은 그런 대사가 없다.

2. 최고의 배우들.
 개인적으로 박신양을 참 좋아한다. 이유는 연기자인데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다. 출연료 문제로 논란이 되어 있지만,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흥행에 성공을 했고, 그에 따른 작품성도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김선생으로 출연한 백윤식 역시 최고의 배우 다운 명연기를 펼쳐주었으며, 누가 조연인지, 단역인지 모를만큼 등장인물들 모두가 아주 뛰어난 연기를 펼쳐주었다는데 대해 영화팬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꼭 전달하고 싶다. 최창호의 전 애인으로 나오던 노래방 여주인 까지 최근 끝난 솔약국의 히로인 유선이라는 걸 알면 이 영화가 얼마나 캐릭터에 많은 신경을 썼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3. 더 없이 한국적인 소재와 줄거리들.
 무엇보다 한국은행을 털겠다는 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랐고, 영화 곳곳에서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했다는데 대해 참 즐거웠다. 제비가 술집 마담에게 상황버섯을 선물하는 것 부터 시작해 최창호가 작가였다는 것, 휘발유가 우리나라의 노름판 화투 하우스에서 잡힌 것, 최창혁의 토지 처분 수법까지, 아주 한국적이다. 외국인들이 보면 자칫 이거 무슨 내용인지 조차 이해하기도 힘든 그런 내용들이 참 많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외국인이 있다면 한국을 잘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보기를 권하고 싶다. 마치 우리가 서양의 추격전을 아무리 많이 봐도 총싸움을 실제로 이해하기 힘든 것 같은 뭐 그런 얘기다. 실제로 총격전을 봐야 영화의 내용이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지 이해가 되는 그런거다. 아무튼, 그래서 더욱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다는 그런 베스트영화다.

이 영화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기발한 내용의 영화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어서 소개할 '작전'과 '인사동 스캔들'이 바로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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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지만 너무 잘 찍고 잘 만들었다.

나카무라 시도우와 다케우치 유코 주연의 명작.(둘은 이 영화를 찍고 결혼했다가 최근 이혼했다.)

처음 봤을 때 러브레터 저리가라의 강렬한 스토리 구성과 감동이 나를 뒤덮었다.

그 이후로 5번도 넘게 본 것 같다. 너무 완소 영화이기 때문에 간략하게 이 영화를 소개해보고 싶다.

1.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정말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죽는 사람이 약속을 지키러 다시 돌아온다는 약간 '전설의 고향' 느낌), 그 의미만은 아주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요즘 같이 인스턴트 사랑과 원나잇이 만개한 사회에서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지만,사랑을 시작하고 죽은 뒤에도 약속한 때에 다시 돌아와서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여주인공의 의지와 행동들은 나를 이 영화가 다분히 종교적인(마치 예수님과 같은 이야기 아닌가)영화가 아닌가 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느끼게 해 주었다. 그 만큼 사랑의 힘은 강력하고 매우 존귀한 것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2. 무엇이 초라한 것인지, 무엇이 행복한 것인지 알게 한 남자(아이오 타쿠미)

  난 이 영화의 극적인 장면을 꼽자면 남자주인공이 병을 앓고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고, 남은 인생을 장애인처럼 살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찾아와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여자(그것도 살인적인 미모를 지닌)가 있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남자들이 그렇듯이 세상적인 성공은 그 사람(특히 남자의 입장에서는)어떻게 보면 그를 stand for 하는 전부라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커리어와 인생의 성공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도무지 돈이 없이는 낭만도 한 낯 영화속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단정짓기 쉬운 그런 시대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사랑 앞에서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한 여자에게 한 남자가 사랑의 대상이었고 앞으로의 사랑의 동반자였다. 그가 있어야 그 여자의 사랑도 비로소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행운이 자신에게 어떻게 찾아왔는지도 모른채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그 모습은 정말 그토록 바보같아 보였지만, 그 바보가 한없이 부러운 그런 영화다.

3. 사랑앞에서 당당했던 한 여자(아이오 미오)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거지만, 일본은 여자가 프로포즈를 하는 나라라고 한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남자가 연애의 주도(또는 행동주축)가 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그런 문화이다. 아무튼 그런 문화적 배경을 알고 봐도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주인공은 정말 사랑앞에서만은 당당했고 주도적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경기장의 불을 꺼서 항의도 하는 성격이지만, 자신을 만나러 왔다가 얼굴도 못보고 돌아가는 찌질한 남자한테도 자신이 사랑해야 할 대상임을 확인한 후에는 거침없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그런 당찬 여성이다. 정말 죽음을 무릎쓰고도 사랑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 보고 깊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4.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군대에 있을 때 쇼펜하우어라는 사람이 쓴 '사랑은 없다' 라는 책을 읽고 한 동안 어이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 책의 핵심은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은 생식적인 번식을 위한 일종의 필요의식이라는 것이다. 난 정말 그 사람이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는 정말 여러가지 이유과 제각각의 방식, 방법이 있다. 나 역시 사랑을 하고 있고, 매번 사랑앞에서는 한없이 초보적인 모습을 보일때가 너무도 많다. 하지만, 사랑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실성이라는 생각이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모습이든지 그 사랑앞에서 인간은 한 없이 순수해질 수 밖에 없고, 열정적일 수 밖에 없고, 표가 날 수밖에 없고, 결국은 그 것을 쫒아가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는 것이다.

주절주절 썼는데 아무튼, 이 영화는 정말 강추하는 영화다. 특히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을 하고 싶거나 사랑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꼭 강추하는 그런 영화다. 남자라고 이런거 안 보면 평생 다케우치 유코같은 미모의 여성이 자기를 좋아할리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난 이 영화보고 다케우치 유코 팬클럽 가입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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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ㅣ 미국 | 138| 개봉 1997.02.01
출연 : 탐크루즈, 르네젤위거

인생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일까?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기대하고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산 인생이 행복한 인생인가?

위의 질문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매우 중요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많다. 이 때 나를 일깨워 준 그런 영화를 소개한다.

제리 맥과이어



일(Work)

  그는 스포츠 에이전트다. 즉, 플레이어들을 관리하고 그들이 적절한(가능한 최대한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관리하며 커미션을 받는 그런 일이다. 제리 역시 그런 직업적 특성 탓으로 오직 돈에만 매달리던 잘나가는 에이전트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일은 돈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에 돈보다는 소수의 플레이어들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제안서를 내자 회사는 그를 해고한다. 그러면서 그의 인생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Show me the Money'

  자신의 모든 클라이언트를 연락해서 자신을 따라갈 것인지 회사에 남을 것인지를 묻고 결국 한명의 풋볼 선수만이 그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또한, 1명의 비서가 그의 제안서에 큰 감동을 받고 그를 따라 회사를 나온다.

  정작 자신이 먼저 회사를 나오긴 했지만, 그에게 모든 것은 막막했다. 돈도 없고, 고객도 난쟁이라고 부르는 천방지축의 풋볼 선수 한명 뿐이다. 자신을 따라온 비서가 있지만, 월급은 커녕 의료보험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로드 티드웰의 애리조나 카디널스 재개약 추진을 협상한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팀의 협상 담당자는 오히려 제리에게 그 동안 당한것을 받아보라며 터무니 없는 연봉을 제시한다. 어쩌면 그는 속으로 로드 티드웰에게 '액수가 생각보다 많이 적긴 하지만, 어쩌면 너에게 딱 맞는 적절한 연봉이야' 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드의 와이프가 로드에게 '당신의 가치를 보여줘' 라고 제안하면서 재기에 도전하기로 한다. 최고의 리시버이면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로드 역시 최고의 플레이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인터뷰 요청은 커녕 팀에서 골칫덩이 취급을 받기 일쑤이다. 그런 로드는 제리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고의 연봉을 협상하라고 요청한다. 제리 역시 로드가 최고의 실력을 갖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다혈질 성격과 뛰어난 실력을 제쳐두고서라도 그에게는 오직 '돈' 만을 추구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로드는 제리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료로' 로드를 도와주고 있다.(물론 커미션은 계약을 성사시키면 받는 것이긴 하지만). 둘이 계약관계에서 진정한 친구관계로 발전하면서 제리는 로드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돈에 집중하지 말고, 자신이 최고임을 알려라. 가족에게는 마음으로 대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오직 돈만 생각한다. 마음으로 플레이하라'.


  이 일을 계기로 로드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해서 받게 되고 팀에서도 인정받는 플레이어가 된다. 최고의 연봉은 자연스럽게 뒤따라 온다. 제리 역시 에이전트로서 그의 실력을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각인시키고, 에이전트-클라이언트의 계약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어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긴다.

사랑(Love)



  남자에게 일과 사랑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게 확실하다는 것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에이전시에서 쫓겨난 제리는 약혼녀에게 'Loser'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헤어지게 된다. 외로움에 찾는 사람은 그의 비서로 따라나온 도로시 보이드(르네 젤위거役)이다. 도로시 역시 제리에게 남자로서의 매력을 느끼고 이내 그에게서 사랑을 느낀다. 무엇보다 자신의 어린 아들이 그를 잘 따르는 것을 보고 큰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로드의 계약이 잘 성사되지 않고 제리의 돈도 바닥이 보이자 도로시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샌디에고 행을 결정한다. 하지만, 그녀는 제리가 잡으면 언제든지 남을 수 있는 결심이 서 있었다. 제리역시 도로시에게 사랑을 느끼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를 곁에 두기 위해 결혼을 제안한다. 결국 둘은 결혼하고 함께 살게된다.

  결혼 후 제리는 일을 핑계로 집에 자주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로드는 제리에게 인생에는 일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도 중요하다고 얘기하면서 도로시와 대화하기를 제안한다. 제리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결국엔 떨어져 생활하기로 합의한다. 

  로드가 뛰어난 플레이로 언론의 인정을 받고 제리 역시 자신의 일에 성과를 느끼며 만족하지만,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바로 도로시를 찾아간다.

'You complete me' - 'You had me at Hello'

제리는 도로시에게 자신에게 정말 있어야할 사람이라는 말로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도로시역시 제리가 자신에게 돌아왔을 그 때 이미 그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그와 함께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렇게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감상평(Comment)

  난 영화를 볼 때 항상 인생이 묻어나 있는가 아닌가를 두고 영화의 가치를 따진다. 최근 트랜스포머2를 보면서도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두고두고 볼만한 기억에 남는 영화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 인생의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하는 빅피쉬나 제리 맥과이어 같은 영화들은 정말 가치가 있다. 예전에는 위인전을 읽으면서 인생을 배우고 꿈을 키웠다면 요즘 시대에는 영화가 그 역할을 큰 부분에서 대신 해 준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난 정말 중요한 몇가지를 깨달았다. 
  
  1. 'This(Heart) is empty, This(Head) doesn't matter.
  영화 중간에 디키 폭스(스포츠 매니지먼트의 창시자라고 한다)라는 할아버지가 나와서 하는 말이다. 일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한다는 말이다. 어릴 땐 정말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들어서 깊이 생각하는 문제였다. 그러고 보면 난 항상 머리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무엇이든지 계산하고, 어떤 일이 나를 끌어당기고 죽어도 하고 싶은 일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어떤 일이 나에게 좋은 일인가를 따졌다. 무엇이 나를 더 멋지게 보일 수 있게 하는가 만을 생각했었다. 그 생각은 한 3,4년 전 쯤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영화 역시 그런 사고 방식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해주고 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고, 아무리 큰 명예를 얻는다해도 자신이 가슴으로 그 일을 느끼고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인생을 살지 못한 것이다. 최소한 '직업'이라는 범주에서는 말이다. 난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내 머리로 좋은 일이 아니라, 내 가슴이 원하는 일을 하자. 나를 가슴뛰게 만들고 몰두할 수 있고 정말 사랑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라고 말이다.

2. You complete me
  제리가 도로시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하는 말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정말 10분 동감했다. 성경에도 하나님께서 아담(남자)를 만드시고 그 혼자 외로운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브(여자)를 창조하셨다고 하지 않으셨나? 이브를 만드신 후에 하나님은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남자에게는 여자가 필요하다. 단지 사랑이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는 창조주의 섭리이기도 한 것이다. 나 역시 이 말을 너무도 잘 이해한다. 예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읽은 글인데 유명한 화가였던 '빈센트 반 고흐'는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 평범한 여자를 사랑하고, 또 그녀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인생이 아무리 어둡다해도.' 너무도 멋지고 공감가는 말이다. 어쩌면 남자에게 있어서 인생의 성공, 즉 일의 성공에서 큰 매력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성취욕이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혼자서 그런 성취감들을 느끼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제리 맥과이어는 이런 면에서 일의 성공보다는 어쩌면 자신의 성공을 나눌 수 있게 해준 도로시를 통해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느꼈을 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스포츠 에이전트 '마크 맥코믹'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실화였는 줄 알았다.(즉, 제리 맥과이어라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았다) 검색해 보니 제리 맥과이어라는 사람은 작가가 재구성한 사람이었고, 실제 인물은 '마크 맥코믹' 이라는 사람으로 스포츠 에이전트사인 IMG의 회장이라고 한다. 그는 세계적인 골프 선수인 아놀드 파머를 만나면서 성공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2004년 타계했는데, 경영대학원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즉,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있냐는 말이다. (난 사실 아직 없다) 이것이 성공을 판가름 하는 척도라고 한다.
  비록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허구라고 할지라도 그 핵심 내용들이 살아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난 적어도 내 인생에서 '일' 과 '사랑' 은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제리 맥과이어, 미국에서 90년대 영화중 베스트 10에 들었단다. 정말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완소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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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피쉬] 평범한 한 남자의 비범한 인생 스토리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무용담을 자신의 삶의 스토리로 듣던 아들. 그런 아들은 아버지를 존경하면서도 허황되며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동화같은 이야기로만 그의 스토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아버지에게 마지막이라는 현실이 찾아왔다. 동화같은 삶을 살던 아버지이지만, 그에게도 나이가 들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이라는 것이 찾아왔다는 것을 아들은 느끼고 슬퍼하면서도 차분히 받아들인다.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느낀 생각은 도대체 주인공이 아버지일까, 아니면 아들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내용의 전체 스토리는 아버지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그 이야기의 깨달음을 주는 인물은 아들이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블룸은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다. 어린시절 운동과 공부를 잘했고 호기심도 많고 인기도 좋았으며 한마디로 '슈퍼맨'역할을 했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인과 대결을 하고 결국 새로운 세상을 향해 마을을 떠난다. 마을을 떠나 겪는 새로운 환경, 사람들, 직업들은 그에겐 모두 낯선 것이었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는 빨리 적응하고 사람들과 어울렸으며 최고의 업적을 남기고 더 새로운 것을 향해 이동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그는 최선을 다했다. 한 눈에 반한 샌드라를 향해 그의 모든 열정을 바치고 결국 그 사랑의 결실을 이루어낸다. 사랑하는 샌드라와 아들을 위해 그는 군대, 세일즈 등을 통해 자신과 가족을 지켜낸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그는 모든 일들을 아들에게 말해주었다. 자신이 겪었던 사람, 일, 환경들. 하지만, 아들은 단지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단정짓고 만다. 자신의 현실에서는 도저히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삶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속한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집문서를 시작으로 그 아들은 아버지의 동화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옮겨보기로 한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하나하나 부딪힐 때마다 약간의 과장이 섞여있긴 하지만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충격에 휩싸인다. 어쩌면 자신을 정면으로 부딪히게 된 것이다. 자신이 그 동안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이었으며 그것을 믿지 못했던 자신이 조금은 원망스럽게 느껴지는 장면도 등장한다. 

  그 마지막 순간에도 아버지는 자신은 큰 물고기가 되어 강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아버지의 동화에 아들은 동참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아들은 아버지를 강물에 모셔다 드리고 빅피쉬로 변해 강물을 따라 간다.


  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장례식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아들과 아버지의 삶이 현실에서 공존하는 가장 완벽한 공간이다. 아버지의 이야기속에 등장인물들이 현실에 모두 등장하고 아들(윌) 자신도 어느 순간 그 동화속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너무 극적인 장면이고 벅찬 장면이었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어린시절, 청년시절이야기들. 물론 에드워드 블룸의 그 이야기처럼 풍부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아버지만의 이야기와 추억이 있었다. 난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시대에는 등하교용 완행열차 대신 지하철과 버스가 있었고 풋풋한 편지 보다는 핸드폰 문자 메세지와 이메일이 있다.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바로 만날 수 있는 지금의 시대이지만, 몇 년만에 한번 만나 회포를 푸는 그런 이야기들은 나에겐 너무나 동떨어진 과거의 역사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그랬던 나에게도 전환점이 찾아왔다. 20살이 지나고 대학에 들어가서 조금씩 나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도 내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시점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아버지였다. 사춘기때 아버지의 안 좋은 모습만은 닮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이고, 내 아이가 태어나면 친구같은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성실하게 살고, 더 가정적이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삶의 행동, 어느정도의 사고방식, 습관 등은 비슷한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이제는 가장의 자리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새롭게 가장의 자리로 등판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쓸쓸하고 애처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린 시절 꿈과 희망으로 살았던 아버지였을텐데 삶에 부딪히고 현실을 살아가면서 이제는 과거를 추억하며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내 아버지는 형편이 나은 편이었다. 젊은 시절 못다한 공부를 뒤늦게나마 하시고 과거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나도 그렇게 될까 조금은 두려운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 영화를 생각하고 에드워드 블룸과 윌 블룸을 떠올린다. 윌 블룸의 위치는 자신의 아이들이 크면서 에드워드의 위치로 옮겨진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들과 딸을 대할 것이다. 그리고는 내가 지금 겪고 보고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 할 것이다. '왕년에는~'으로 시작하면서 말이다. 처음엔 재미있게 들을 수도 있지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 지루한 몽상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것이다. 증명할 필요도 의무도 없다.


  난 액션이나 환타지영화보다는 드라마 형태의 영화를 좋아한다. 사람냄새가 나고, 삶이 있고 일상이 있는 그런 영화말이다. 빅 피쉬는 그런 나의 기호와 너무 잘 맞았고, 지금까지 5번이 넘게 봤지만, 앞으로 50번은 더 볼만한 그런 영화가 되었다.

영화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이 각자의 인생이 곧 한 편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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