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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민 1세, 1.5세, 그리고 2세 - 다양한 이민 계층의 현실태


Itinerary : 샌프란시스코 - 실리콘밸리 -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뒤로 하고 지인이 많은 LA로 향했습니다.

 

프로펠러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은 지역 LA, 그 곳에는 저의 지인들도 꽤 많이 가 있습니다. 한국지인, 중국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국으로 가면 이민으로 가거나, 적어도 1년 이상 장기로 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인타운을 뛰어넘은 한인시티가 형성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엘에이를 기점으로 오렌지카운티, 리버사이드, 어바인 등 지역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미국의 행정구역에 대해 잠깐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50개의 주(State) 로 형성되어 있고, 각 주를 대표하는 주도(Capital of state)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도시들(city)가 있는데 특이한 점은 city 위에 County 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의상 군(郡) 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시보다 작은 단위가 군이지만, 미국에서는 몇개의 작은 시들이 모여서 군(County)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시와 주의 중간 개념으로 이해하는게 더 맞는 듯 합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의 주도는 흔히 LA로 알고 있는데(나만 그랬나..) 새크라멘토라는 도시 입니다. 


캘리포니아는 LA 지역을 기점으로 캘리포니아 남부를 SoCal (남가주) 라고 부르고,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한 NoCal(북가주) 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남가주 지역은 정말 날씨가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사막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멀리 콜로라도강에서부터 물을 끌어와 도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별로 오지 않아서 약간은 건조한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서인지 그렇게 답답하지도 않고, 아무튼 왜 다들 이 쪽으로 이민와서 노후를 보내시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레돈도비치 부근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


이번 여정에서의 주제는 이민자(Immigrant) 입니다. 미국은 흔히 백인의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인종들이 뒤섞인 진정한 이민자들의 나라입니다. 



인종 비율을 보면 백인이 대다수였지만, 앞으로는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인이 많은 비중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표는 미국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다 이 민족, 저 민족 섞여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미국인 부부의 경우 남편의 아버지는 독일인, 어머니는 노르웨이인, 아내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인, 어머니는 폴란드인 뭐 이런 식이죠. 그래서 그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도대체 어느 민족의 핏줄일까요? 대략 이런 식인데요.


저 어릴 때는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는 전혀 없고 오히려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서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백인들의 경우에는 이민오기 전부터 영국계이든, 독일계이든 어느 정도는 앵글로색슨, 또는 비슷한 인종에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동양인이나 아프리칸 흑인들이 이민갔을 경우와 비교했을 때 처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조금은 멀리 이사온 느낌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해방 이후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전에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해외에 머물수 밖에 없었다면 해방 이후에는 먹고 살기위한 자발적 이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는 최초의 하와이 이민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당시엔 거의 일꾼으로 갔던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새 나라에 대한 기대보다는 어떻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열망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의 이민은 우리보다는 조금 앞서는데요, 서구열강들로 인해 강제로 개항이 되고 나서 부터 미국이나 유럽으로 본격적인 이민행렬이 이어집니다. 대부분 미국 서부에 정착하면서 지금의 거대한 차이나타운을 만들기 시작하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 역시 영어로 알고 있는 Golden Gate Bridge 라는 말보다 금문교가 더 익숙한 이유는 어쩌면 같은 한자문화권인 우리가 중국인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도심에서도 꽤 다운타운에 속하는데 이는 과거에 도시 건설을 위해 희생을 많이한 중국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미국은 이렇듯 다양한 이민자들이 이주해 세워진 나라이다보니 재미있는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역별로 다른 특색을 갖고 있고, 한 도시에도 어느 민족이나 인종들이 모여 사는 그런 마을들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재밌게도 느껴집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이민이라는 것은 결코 아름다운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느낀 이민자들은 대부분 세대간의 격차를 가장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1세대들은 정말 생존을 위해 이민을 간 경우가 많습니다(유학을 갔다가 정착한 경우도 포함).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자신들도 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이민을 떠납니다. 


불법이민자들, 그리고 생각보다 치열한 현지의 상황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착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느끼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쩔 수 없이 달라야만 하는 세대간의 격차도 그들에게는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민 1세대(백인이나 유학생이 아닌)는 대부분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리고 부모님 손을 잡고 함께 이민을 가는 1.5세대 역시 대부분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어른들이야 본인들의 의지로 잘 통하지 않아도 이를 악 물고 버티지만, 1.5세대들이 처음에 겪는 문화충격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다른 말을 쓰는 친구들과 한 교실에서 겪는 에피소드와 어려움은 사실 겪어보지 않고는 쉽게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의 시간을 지나 몇 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삶이 안정된 뒤에는 1.5세대들이 부모세대들의 통역사 역할을 자처합니다. 대부분의 1.5세대들은 영어가 익숙해지고 학교생활도 자리를 잡아 어느 정도 현지 문화에 적응하지만, 1세대들은 사실 몇년이 지나도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은 자녀들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렇게 자라온 1.5세대들은 현지의 다른 인종과 결혼하거나, 자신들과 같은 1.5세대 혹은 2세대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자녀들이 태어나면 또 다른 2세대가 되는데, 그들이 겪는 문화는 1.5세대나 1세대 들에게는 또 한 번 전혀 새롭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현지에서 태어나 자라는 건 또 다른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이민을 가면 대부분 대한민국의 피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이야기가 나오면 매우 들떠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한류나 K-pop 등의 영향으로 한국이 많이 알려져있지만, 2세대들에게 다가오는 한국은 어쩌면 우리 조상들(?) 이 살던 외국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재외동포 한인 2세, 3세의 성공기들은 사실 그들은 조상들이 한국인이었다는 실낱같은 연결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기사이고, 당사자들은 고마워는 하지만 그런 기사에 크게 의미부여를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엘에이에서 포모나로 가는 하이웨이에 보이는 빅베어(Big Bear)라고 부르는 산입니다.


포모나의 어느 컬리지 동네에서 보이는 노래자랑 인 듯 하였습니다.


이 곳(LA와 오렌지카운티)의 한인들은  미국에 가장 처음 이민한 한인 이주자들이었습니다. 이미 K-town 이라는 코리아타운은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더 편한 지역이 되어 있었고, 미국 곳곳에서 성공한 한인들의 스토리들이 많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저의 지인들도 현지에서 꽤 정착해서 현지에서 의미있는 삶들을 살고 계셨습니다. 한편으로는 대견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한켠로는 가슴이 약간 먹먹해 오는 느낌은 왜 였을까요...


아무튼, 현지에서 열심히 살고 계신 분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저도 여기서 열심히 화이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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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Grand Canyon

 

 

보지 못한 것들의 실상. The Reality of Things never seen before.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하며 한국인들과 함께 살지만, 아주 많은 부분에서 미국의 문화를 접하고 살고 있다. 내 기억 속의 첫 미국 문화는 바로 '전격 제트작전 키트' 였다. 그 당시 검은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음성인식으로 차를 움직였던 그 미국 드라마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브이' 나 '코스비 가족' 등등 수많은 미국 드라마들이 나의 어린시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나는 천재소년 두기와 함께 자랐으며, 600만불의 사나이를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뉴욕에 가면 정말 닌자거북이와 피자조각이 있을 것 같았다. 매주 일요일 아침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디즈니 만화세상' 도 내 어린 시절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 봤던 만화들은 나의 인격 형성에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듯 하다. 좋든 싫든 어린 시절 봤던 수많은 프로그램들은 나에게 '미국문화' 에 대한 친숙함을 가져다 주었다. 

  학교에 가서는 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았다. 학교의 영어 시간은 '미국 영어' 를 기준으로 교육하였고, WWF(미국프로레슬링), NBA(미국프로농구) 등은 어린 시절의 추억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마이클 조던과 샤킬 오닐, 찰스 바클리 등은 한국의 이상민, 문경은 이상의 인기를 갖고 있었고 ,실제로 그들의 라벨을 갖고 있던 나이키, 리복의 농구화들은 어린 시절 꼭 갖고 싶던 아이템 중 하나였다. 
  
  중국에 유학을 가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오히려 중국에도 미국의 문화들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야 하는 것이 맞겠다. 중국에 있던 학생들 조차 미국 유학을 가장 큰 꿈으로 갖고 사는 아이들이 많았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속칭 '미국유학반' 이라는 학과가 있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과목은 미국의 원서가 아니면 번역본을 사용했다. 유럽에서 교환학생으로 왔던 학생조차, '왜 중국의 경영학을 가르치지 않고, 미국의 경영학을 가르치느냐' 라며 수업을 나갔던 일까지 있었다. 

  1) 왜 미국인가?
  
  난 항상 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나 중국처럼 미국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도 있고, 미국보다 1인당 GDP가 높은 나라도 많으며, 심지어 미국을 천한 사람들의 나라라고 칭하는 유럽국가들도 상당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처음에는 미국보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과 상당히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게다가 미국의 언어인 영어는 원래 영국의 언어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지금의 '초강대국' 이라고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너무 궁금했다. 과연 그 이유와 근간은 무엇인지.

  2) 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가?

 수많은 지인들이 미국에 살고 있고, 미국에서 유학을 하거나, 미국으로 이민을 꿈꾼다. 각자의 처한 환경이 다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수많은 가치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면, 미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중에 많은 분들이 총기 소지 가능, 인종 차별, 높은 물가 등을 얘기한다. 다들 맞는 말이며, 나 역시 이런 부분들 때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미국 이민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유효하고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하는가?

 3) 이민자들이 세운 이민자의 나라.

  최근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한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제는 '다문화가정' 이라는 말 조차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섞여서 살고 있다. 내가 어릴 때만해도 우리나라의 특징 중의 하나는 단일민족 국가였다. 그래서 잘 뭉친다는게 한민족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여부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4) 달러를 가진 소비 대국.

  2천년대에 들어서서 세계 경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80-90년대와 같은 황금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학자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이용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미국 국민들은 그 달러를 이용해 전세계의 물건들을 소비하고 있다.  이 소비의 대국은 어떻게 형성되어 버린 것인가?

 5) 종교의 박해를 피해 온 청교도의 나라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미국의 종교적 매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미국에 이민을 한 많은 사람들이 '교회' 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실제로 개신교로 개종하는 일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다양성을 추구하고 인정한다는 명목하에 기독교의 정신에 위배되는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성애의 결혼, 이단 종교의 득세, 타종교의 발전, 개신교의 몰락 등이다. 청교도 들의 기도로 세워진 이 땅이 과연 어떻게 유지될 것인가. 

 

 

위와 같은 의문점을 갖고 항상 미국을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본에 다녀온 후 같은 아시아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심하다면 미국에 꼭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준비한 끝에 드디어 2012년 11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이제부터 보고 듣고 느낀 진짜 미국을 이야기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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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ream of the United States for 80 days.

 

San Francisco

 


미국을 80여일 남짓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아래와 같은 주제로 나눠보려고 합니다.

Prologue

1. 기회의 땅, 아메리칸 드림.
   - 미국의 첫인상 

 

2. 엉뚱한 상상의 대박
   - 실리콘 밸리의 현장

3. 이민 1세, 1.5세, 그리고 2세
   - 다양한 이민 계층의 현실태

4. 드넓은 대륙 - 아메리카
   - 넓은 사막지대의 활용, 그리고 라스베가스.

5. 네이티브 아메리칸
   - 아메리칸 인디안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터전.

6. 콜로니 그들은 누구인가
   - 자신들 끼리 모여사는 독일 콜로니인들.

7. 세계의 중심 도시 NYC
    -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8. 미국 건국의 기초 
    - 보스턴, 워싱턴 DC

9. 청교도들이 세운 건국 이념

    - 미국교회와 미국의 정신 


10. 꿈꾸는 자들의 나라 - 교육강국 
    - 드림 유어 드림. 그들의 전통과 현실.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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