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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위챗에서 중국인 친구의 모멘트에 재미있는 사진이 실렸습니다. 



대략 뜻은 '한국드라마, 자막을 보면 마치 시골의 러브스토리를 보는것 같네.. 이런 동북사투리...' 


이 정도 뜻이 되네요..


저는 무슨 말인가 해서 자막을 자세히 보니 정말 그럴듯한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이두에 한국드라마와 동북사투리 관련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부 한국 드라마에서 동북사투리로 자막이 나오는 짤(?)을 봤습니다.


그럼 왜 중국에서 방영되는 한국드라마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번역 인력의 현지화 문제


지인의 초청으로 저도 가끔 드라마 촬영 현장을 방문할 때가 있었는데요. 한중합작 드라마의 경우 번역/통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스탭은 물론이고 배우 한명 한명의 통역 스탭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촬영을 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그런데 현지의 통역인력을 보면 대부분 조선족 교포들이 통역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인력이 많이 있고, 한중수교이후 꾸준히 한국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이 분야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 교포 분들이 문제라는 말은 아니고요, 이 분들이 살았던 배경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조선족 교포 = 동북지역 거주


여기서 드라마 자막의 문제가 시작됩니다.


중국의 인구 분포를 잠깐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그림은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 주요 소수민족을 나타낸 것입니다. 왼쪽 아래보면 중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을 제외한 55개 민족인 1억 1379만명 중에 분포를 나타낸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수민족 가운데 조선족은 대부분 동북삼성지역인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베이징이나 상하이, 기타 지역에 사는 조선족들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일부는 한중수교 이후 한국기업들과 함께 대도시 밑 남부 지역으로 가기는 했지만, 고향은 대부분 여전히 동북삼성지역입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조선족의 중국어인 동북사투리를 배우면서 그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있는 표준 중국어, 즉 보통화와 동북 사투리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 중국어와 동북사투리(Chinese language and dialect)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국 표준어는 보통화(普通話)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중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의 언어인 한어(漢語)라고 부르는게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도 중국어(Chinese language)를 한어(Mandarin Chinese)라고 가르치고 중국어교재도 한어교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어에는 한어(Mandarin Chinese), 광동화(Cantonese), 상해화(Shanghainese), 민난화(Minnan language), 동북화 등등 사투리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어는 중국어의 한 가지이지요.


그렇다면 이 한어와 일반 중국어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한어는 한족의 언어인 만큼, 한족의 분포가 차지하는 만큼이 바로 한어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한문시간에 잠시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요...(참, 요즘에는 학교에서 한문을 거의 배우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 5천년의 역사와 함께 중국 한자가 흘러올 수 있었던 이유는 워낙 중국지역이 넓은데다가, 서로 발음의 차이가 심해서 구두로 하는 말은 잘 알아듣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글자를 적어서 그 뜻을 통용하여 썼었다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중국에서 TV 나 영화를 보면 중국 영화나 방송인데도 불구하고 밑에 반드시 자막을 넣어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넓은 지역인데다가 중국어의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보조하기 위해서 자막을 넣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물론 소수민족에게 중국어를 보급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이건 별로 큰 동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중국에는 같은 한어, 즉 중국어라고 해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사투리(방언) 에 대해 잠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대표적인 지역 언어로는 우리가 흔히 홍콩말로 알고 있는 광동화(廣東話)입니다.


광동화는 9개의 성조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표준중국어와 문법도 완전히 다르고, 심지어 쓰는 단어도 다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민난화(閩南話) 라는 북건성과 대만에서 쓰는 사투리입니다.


이 쪽 언어도 매우 특이한데 중국의 공산화 이후 대륙에서 넘어간 많은 국민당 사람들과 중국인들로 대만에서도 우리가 흔히 듣고 알고 있는 중국어를 국어로 쓰고 있지만, 민난화도 허용하고, 방송에서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민난화 전용 프로그램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에 대한 지방색이 강한거죠.


그리고, 제가 살았던 지역인 상해에도 상해화(上海話) 라고 해서 지역의 언어가 있습니다. 


상해 방송에는 가끔 상해사투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기도 하는데, 중국어만 배우기도 어려운 저에게 현지 사투리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외국인들을 보고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북화(東北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핵심 주제이니까요.


동북화의 경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화와 비슷합니다. 바이두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대략 이런 뜻으로 나오네요.


东北官话很接近普通话,比如哈尔滨方言(北京话与普通话之间则有相当明显的区别:过多的儿化音、北京话特有的方言词等等)。
外地人印象中的东北话其实往往是辽宁一些地区的“东北话”,比吉林和黑龙江的口音腔调重得多。锦州话特点最明显的是一句话尾音上扬。虽然东北各地的口音腔调有些许不同,但这种不同只是“东北味”的深浅有无,并没有词汇用语的不同,也没有较大的变音变声。


대략 번역을 하면, 


동북화는 보통화(한어) 와 비슷하고, 하얼빈 사투리의 경우 등이다. (북경어와 보통화 사이에도 명확한 구별이 있습니다. 얼화가 있고, 북경 특유의 단어 등이 있다)


 외지인의 생각에 동북화는 사실 요녕 일대에서 쓰는 동북화로 볼 수 있고, 길림과 흑룡강성에서의 억양이 강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진저우화의 경우 특히 문장의 끝을 올려서 발음한다. 비록, 동북 각 지역의 억양이 제각각이지만, 이러한 각각의 다름이 동북풍(東北味) 의 느낌을 주는 것이고, 단어 사용에서의 차이나 발음의 변화는 크게 없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즉, 억양의 차이일 뿐이지, 위에서 언급했던 광동화나 상해말처럼 단어가 다르거나 문법이 다른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동북사람들의 경우는 자신들의 중국어가 당연히 표준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실제로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족 교포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부모나 그 윗세대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기 때문에 그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배우는 중국어는 대다수 학교에서 배운 것이기 때문에 표준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생각을 해보면 우리나라 전라도나 경상도에서 국어시간을 생각해보면 대략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합니다. 학교의 국어시간에는 당연히 책을 읽을 때도 표준어로 읽고, 표준 단어를 사용하겠지만, 읽을때의 그 지역의 억양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그런데 이런 번역들이 동북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 전역, 나아가서는 중화권 전체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제가 느끼기에 중국도 언어의 역사성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어릴 때 배운 역사성이라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표현이 다르다' 라는 것인데요, 


이렇기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 젊은 층이 사용하는 언어의 대부분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학교들도 많이 있고, 아무래도 대도시에는 젊은 층이 많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런 드라마들이 방송될 때 더더욱 젊은 층에서는 재미있게 이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와 문화 컨텐츠의 진출이 더욱더 활발해 지고있고 그 영역이 방송 전 영역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재미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조금 더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이슈라고 생각을 합니다.


3. 그렇다면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저는 크게 2가지의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는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약 7만명의 중국인 유학생 들입니다. 이 친구들 중에 물론 조선족 교포가 상당수 이기는 하지만, 대도시의 한족 친구들도 많이 유학을 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현지로 돌아가면 대부분은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방송이나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게 하는 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역차별이나 어떤 차별이 존재하며 안 되긴 하겠지만, 양질의 컨텐츠 제공이라는 입장에서 봤을 때 미디어의 경우는 가급적 중소 이하의 지역에서 보다는 대도시 출신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또한 중국에서 저처럼 중국어를 배운 수많은 한국인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중국 진입 초기에는 조선족 교포나 중국인의 임금이 월등히 저렴했기 때문에 가성비를 고려해 어쩔 수 없이 교포나 중국인과 일을 했지만, 요즘 보면 별로 차이가 없거나 어느 영역에서는 중국인의 임금이 우리를 추월한 경우도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직 문화부분에서는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훈련하고, 특히 우리 드라마의 현실과 뉘앙스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적확하고 정확한 단어로 제대로된 표현을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역시 베이징에서 7년을 있었고, 상해에 3년을 있었는데 지금 쓰고 있는 중국어를 보면 남방 지역의 발음을 사용하면서 쓰는 단어는 가끔 북경의 단어들을 쓴다고 중국 친구들이 저에게 얘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중국인은 한참 얘기를 하다가 왕왕 저에게 '그런데 어느 지역 출신 사람입니까?(어느 지역 중국인인가요?) ' 라고 물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인들 끼리도 서로의 발음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왠만한 사투리의 경우(동북 등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안 해서 대화를 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많은 중국어 수강생들이 과연 표준 중국어도 제대로 배우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많은 사투리들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확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이 중국어가 인기 있는 외국어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발전시킨 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표준어와 사투리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해 내는 인재들이 배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 친구가 올린 사진 몇 장으로 이렇게 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컨텐츠가 해외에 더 널리 많이 알려지고, 정확한 표현과 방법으로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 <MR. 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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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저자
존 번연, 존 버니언 지음
출판사
포이에마 | 2011-01-25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300년 전, 첫 출간 당시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기독교인이 된 이후 성경 다음으로 많이 들었던 책이 바로 '천로역정' 이다.


신앙을 갖고 얼마 되지 않아 처음 이 책 제목을 들었을 때는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하나님이 역정을 내는 내용인가...'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무지했었다. 


계속 읽을 기회가 없어서 책을 못 보고 있다가,


이 책의 영문 제목이 'Pilgrim's Progress' 라는 것을 알고 많이 당황했던 생각이 났다. 


Pilgrim 이라면 흔히 유럽에서 핍박을 받고 미국으로 떠난 청교도를 지칭하는 말로 알고 있었는데, 


영어사전을 보면 그건 두 번째 뜻에 해당하는 말이고 첫번째 뜻은 '순례자' 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한 동안은 영국의 청교도들이 핍박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는 뱃길을 그리는 역사서인줄 알고 있었다.(써 놓고 나니 참 부끄럽다..--')


그러다가 천로역정이란 '존 번연' 이라는 작가가 소설의 형태를 빌어 크리스챤의 인생 여정을 그린 책이라는 것을 듣고는 무척이나 놀랐던 기억이 난다. 


'天路歷程' 직역하면 '하늘나라로 가는 길의 여정' 쯤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이트에 찾아보면 1895년도 제임스 게일 선교사가 우리나라에서 번역을 할 때 영어원문을 직접 번역하고 제목을 <천로역정> 해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는데, 중국어로 찾아보니 다른 의견이 나와 있었다. 중국어로 된 해설을 보면 중국에서 천로역정은 1853년 영국장로회에서 파송된 윌리엄 쉘머 번스 선교사에 의해 중국어로 번역되었고, 한국과 일본의 천로역정 번역에도 영향을 주어 한국과 일본 모두 이 책의 제목을 천로역정이라고 했다고 나와있다. 

(참조: 한국어 위키피디아 천로역정 해설 

https://ko.wikipedia.org/wiki/%EC%B2%9C%EB%A1%9C%EC%97%AD%EC%A0%95 ,

중국어 위키피디아 천로역정 해설 https://zh.wikipedia.org/wiki/%E5%A4%A9%E8%B7%AF%E6%AD%B7%E7%A8%8B )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번역한 서양책이라고도 하는데, 기독교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초 번역 당시 책의 표지>


그럼 책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1. 작가

2. 책의 주제 및 내용

3. 소감




1. 존 버니언(John Bunyan)



옥중 집필을 하고 있는 존 버니언


존 버니언은 영국 태생으로 신앙이 없다가 기독교인 부인을 만나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침례교 신자가 되어 설교 및 비밀 집회 등을 하다가 당시의 국왕인 찰스2세의 개신교 탄압으로 인해 12년 형을 선고 받고 옥살이를 하게 된다.


존 버니언은 옥중에서 <은총이 넘침>, <천로역정> 등의 저서를 집필하였고, 향년 60세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뒤늦게 신앙을 갖게된 만큼 열정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지고, 당시 오랜 세월 권력과 결탁하여 지위를 유지하던 가톨릭과 이단으로 취급받던 개신교 사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2. 책의 주제 및 내용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추천의 글
서문
이 책에 대한 변명

1. 순례자의 커다란 괴로움
2. 세상길, 아니면 좁은길
3. 짐을 버리고 순례의 길로
4. 캄캄한 골짜기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
5. '신실'이라는 이름의 길벗
6. 말씀을 뛰어넘는 믿음
7. 복음을 위해 시험받다
8. 두마음을 떨쳐버리고 바른길로
9. 하나님의 강에서 기운을 차리고
10. 절망의 손아귀에 붙들린 포로들
11. 위험을 피하라는 목자들의 가르침
12. 믿음을 겨냥한 맹렬한 공격
13. 알랑거리는 원수들을 물리치고 믿음을 새롭게
14. 무지, 그 완고한 이름
15. 마침내 새 예루살렘 성으로

맺는 글
편집자 주
발행인의 글
편집인의 글
존 버니언 연보


이 책에서 매우 특이한 점은, 존 버니언이 글을 집필할 당시의 시대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에 대한 변명(Excuses about this book)' 이라는 부분이다. 


당시의 시대 상황이 상황인 만큼, 기독교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매우 민감한 이슈였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쓴것에 대해 의아해 하거나, 개신교 자체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상황이라는 것을 이 글을 보고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이 책을 작성했던 존 버니언의 열정과 의지를 글에서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재밌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하나 같이 우리가 보기에는 사람의 이름이 아닌 '대명사' 를 사용한 것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인 '크리스챤' , 순례길을 인도하는 '전도자' , 그리고 여정 중에 만나게 되는 '허영', '게으름', '수다장이' 등 직접적인 대명사를 사용하여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하였다. 



3. 소감


1)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목적


결국 존 버니언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그래서 '크리스챤이 되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과연 어떤 길을 가야하는 것인가' 로 정리해볼 수 있다. 


책에서 나오는 순례자의 여정은 정말 좁은 길이고 험한 길이다. 그리고 여정 중에 다양한 사람들과 심지어 마귀의 훼방을 맞닥뜨려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결국은 천국의 여정을 마치게 된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이 되지 않았다면 전혀 가지 않아도 될 길이지만, 기독교인이 되었다면 반드시 가야하는 길로 바로 성경에 나오는 '좁은 문으로 가는 길' 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회자되고 있다. 


미국 선교사를 통해 기독교 복음을 듣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는(개신교의 경우임, 사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이미 성경을 배워 한글 번역본을 들고 있었고, 그 이전 천주교를 통해 전국적으로 복음이 어느 정도 알려지기는 하였음) 최초에 많은 순교자와 평양 대부흥 등을 통하여 인구의 1/4 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신자가 생겼으나, 해방과 6.25 이후 어려움 속에서 발생한 특유의 '기복신앙(무조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자리 잡아 '예수 믿으면 무조건 잘 먹고 잘 살게 된다' 라는 특이한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차역이나 길거리에서 말하듯이, '예수 믿으면 천국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 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다만,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언급하듯, 예수를 믿고 따르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사후 천국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천국에서의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신다. 


예수님을 믿으면 당연히 '영적 평화' 를 얻고 이 생에서의 정욕과 안위 등에는 큰 목적을 두지 않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인간으로서의 죄성(罪性) 이라는 것으로 인하여 예수님을 믿는 신자가 된 이후(모태신앙도 포함) 에도 끊임없이 이 세상의 유혹에 대항하여 살아야만 한다. 특히, 지금 세대에는 끊임없는 '좋은 유혹'과 다양성의 확대로 인하여 가치관 마저 흔들리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이 마치 주인공인 '크리스챤의 삶과 비슷하구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중간중간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인물 하나하나에 다 감정 이입이 되어 있었다. 특히 개 중에 '게으름' , '허영' , '수다장이' 등은 마치 나의 지금의 모습인 것 같아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신앙이 없는 인물은 물론이고, 신앙이 어느 정도 있다고 머리로 이해하는 인물들도 우리가 말하는 '신령과 진정으로 믿는' 믿음이 아직도 부족하여 결국 최종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는 부분에서는 이 책에 왜 이렇게 개신교도에게 중요한 책인지를 깨닫게 하는 대목이었다.


신앙이 있고, 교회,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교인이 되었다고 하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서 우리는 아직도 멀고 먼 여정을 걸어야 하는 '믿음 약한' 작은 영혼일 뿐이다.


지금의 교회에서는 많은 '성공 신화' 들을 말하면서 천국 복음을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진정한 복음이란 '이 땅에서의 정욕과 명예 등은 모두 순간의 헛된 것에 불과하지만, 하늘에 쌓은 상급과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 진정한 회개가 우리의 영혼을 영원한 나라의 천국 백성으로 초대하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2) 험한 여정가운데서도 힘을 주시다


크리스챤은 그 작은 믿음을 시작으로 멀고도 험한 순례자의 여정을 걷게 된다. 그 중간 중간에 만나게 되는 선한 동행자들과 쉼터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가 가는 길이 비록 좁고 힘든 길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사자와 주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를 도우시고 '천국의 길로 인도' 하신다는 교훈은 하루하루를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어 준다.


'인생은 결국 독고다이' 라는 말을 종종 쓰곤 한다.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고, 인기가 좋다 하더라도 결국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는 혼자라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쓸쓸한 인생에 대한 씁쓸한 표현이다. 그 만큼 인생의 덧없음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우리를 돕는 '예수님' , '천사', '성령'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통하여 위로와 격려, 힘을 얻고 여정을 다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의 멸시와 조롱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맞받아치는 것 보다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천국이 가까워짐을 알리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각자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결국은 성경 !


내가 읽은 책의 중간중간에는 내용의 원론적 의미가 되는 성경 구절을 표시해 준다. 책의 중간에 나와있는 삽화가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성경 구절은 결국 모든 신앙의 기초는 '성경' 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말해준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구교와 신교를 포함하여 수많은 신앙서적들이 출간되었고, 읽혀졌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책들이 나와도, 결국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말씀'을 보여주는 것은 '성경' 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 준다.


흔히 시쳇말로 어디어디 1등 했다고 하는 학생들이 나와 하는 말은 '교과서에 충실했어요' 라는 말이었다. 방송을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방송용 멘트이다' 라며 웃고 넘어갔지만, 사실은 맞는 말이다. 아무리 훌륭한 참고서를 본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부연설명과 심화학습에 지나지 않는다. 다양한 내용은 더 필요하지만, 결국 필독서는 참고서가 아닌 교과서이다.


이런 논리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수많은 성경 해설서를 비롯해 다양한 신앙서, 간증문 등이 나오지만 우리는 성경에 뿌리를 두지 않고는 결코 신앙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 책들이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 할 수는 있겠지만, 믿음을 갖게 하고 진정한 회개를 하는데는 결코 쉽지 않으며, 신앙을 가진 이후에는 결국 성경을 주야로 읽으면서 그 말씀대로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이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의 삶의 모습이나 간증도 우리에게 진정한 회개와 구원을 줄 수 없다. 이 진리가 다시 한 번 나타나지는 '천로역정' 은 예나 지금이나 신앙을 갖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큰 귀감이 된다.


 


마침내 구원을 얻는 주인공 '크리스챤' 


신앙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성경이 이해가 되지 않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여정에 좌절과 고난을 겪고 있다면 적극 추천을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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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를 좀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본토와는 다르게 대만이나 홍콩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더 서양문물을 빨리 받아들이고 문화적으로도 우리보다는 먼저였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홍콩의 4대 천왕이 우리나라의 80~90년대를 휩쓸었으니까요, 대만도 홍콩이랑 거의 한 팀이라고 보시는게 이해하기 좋습니다.)

 

대학에 가서 깜짝 놀랐던 것이 애들이 공부만 했어서 그런지 홍콩 배우들을 성룡 빼고는 거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사실상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유럽은 다른 나라들끼리도 화폐를 통합해서 쓰고 있는데, 중국은 홍콩을 반환받은지 10년이 넘어가는데도 화폐를 나눠서 쓰고 있으니, 대충 감이 오실겁니다.

 

그 중에 오늘 소개해드릴 가수는 홍콩의 대표 배우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유덕화 劉德華' 입니다.

 

 

 

같은 남자인 제가 봐도 참 잘 생겼네요.

 

제 느낌에 이 배우는 오히려 너무 뛰어난 얼굴이 연기나 성품을 가리게 된 사람인 듯 합니다. 전 유덕화를 볼 때 마다 한국의 장동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생긴 얼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감된 연기력,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진국이라 느껴지는 인품, 그리고 어디에서나 예의있는 모습 등.

 

그런 유덕화의 인생에 대한 철학을 잘 나타내는 노래가 한 곡 있습니다. 전 사실 개인적으로 중국 대륙 가수들의 노래는 거의 듣지를 않습니다. 일단, 시끄러운 음악들을 안 좋아하는 편이고, 우리나라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사랑노래가 주인데 반해 중국 가수들은 무슨 주제가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끔 훌륭한 노래나 가수들이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홍콩이나 대만은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한 면이 있고, 일부분은 더 뛰어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사들을 보면 참 이런 생각을 다하다니 하는 가사들이 종종 있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유덕화의 노래는 바로 今天 진티엔 (오늘 이라는 뜻) 입니다.

 

 

제가 이 노래를 처음 들을 때가 제 기억으로는 상해에서 살 때 channel V 를 자주 봤는데 티비에서 처음 접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때 이노래를 듣고 유덕화에 대해 완전히 재평가를 했었죠.(제가 평가하건 안하건 그는 유명한 4대천왕이지만요)

 

먼저 제가 감동했던 가사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今天 오늘

 

作词:陈乐融, 作曲:黄庆元, 编曲:屠颖

 

走过岁月 我才发现世界都不完美 세월이 지나고 이제서야 세상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네
成功或失败 都有一些错觉 성공과 실패는 모두 일련의 착각(사람들의 생각일 뿐)
沧海有多广 江湖有多深 망망대해가 얼마나 넓은지, 강과 호수가 얼마나 깊은지는

局中人才了解  그 안에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지.
生命开始 情不情愿总要过完一生 삶은 시작되었고 원하던 원치 않던 살아내야 하네.
交出一片心 不怕被你误解 마음을 내준다면 당신에게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谁没受过伤 谁没流过泪 누가 상처를 받지 않으며 누가 눈물을 흘려보지 않았나.

何必要躲在黑暗里 自苦又自怜  굳이 어둠으로 피해 괴로워 하고 슬퍼할 필요가 있는가.

我不断失望 不断希望 난 끊임없이 실망했지만, 또다시 희망을 하고.
苦自己尝 笑与你分享 고난은 홀로 이겨내지만 웃음은 당신과 함께 하네.
如今站在台上 也难免心慌 오늘 이 무대에 서기까지 심적인 부담도 피하기 어려웠지만,
如果要飞得高 就该把地平线忘掉 더 높이 날기 위해선 지평선 또한 잊어버려야하지.

等了好久 终于等到今天 얼마나 기다려서, 결국 오늘까지 왔네.
梦了好久 终于把梦实现 얼마나 꿈꿔왔는지, 결국 꿈을 이뤘네.
前途漫漫任我闯 幸亏还有你在身旁 앞으로는 점점더 힘들겠지만 다행히 내 옆에는 당신이 있네.
盼了好久 终于盼到今天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결국 오늘을 보았네.
忍了好久 终于把梦实现 얼마나 참아왔는지, 결국 꿈을 이뤘네.
那些不变的风霜 早就无所谓 변하지 않는 풍파는 이미 오래전에 상관이 없어졌네.

累也不说累 이젠 피곤해도 피곤하다고 하지도 않네.

 

(보이는 대로 번역했는데 혹시 오역이나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난 이 노래 가사와 유덕화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이 노래에서 그의 삶과 진실함이 느껴졌습니다. 홍콩의 수많은 격변의 세월을 겪으며, 결국은 중국으로의 반환, 홍콩사람인 유덕화가 이렇게 mandarin 중국어로 중국 대륙에 가서 노래를 해야 하는 그 심정. 또 앞으로의 그에게 남겨진 삶까지도.

 

이 노래는 1998년 笨小孩 (뻔샤오하이, 못난 아이) 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무려 15년이 된 노래죠. 61년 생인 유덕화는 우리나이로 이미 38살이 되어서 인생의 모든 순간을 겪어보고 느꼈던 것인가봅니다.

 

지금까지도 유덕화는 많은 행사와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그의 지난 과거는 물론 앞으로의 삶을 기대해 달라고 팬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전 자주 이 노래를 들으며, 앞으로도 더 성장할 유덕화, 그리고 어린 시절 그가 총을 쏘던 영화를 보면서 자랐던 나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그럼 2011년도 중국순회공연을 다니며 불렀던 유덕화의 라이브를 함께 감상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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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국 타임지 편집장이었던 William Rees-Mogg 씨가
수차례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새로운 중국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예견하는 기사네요.

중국어 기사
http://china.huanqiu.com/eyes_on_china/politics/2009-03/400801.html

영어 기사
http://www.dailyreckoning.com.au/the-new-chinese-era/20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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