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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바쁘지 않은 삶에서(사실 바쁘게 살아야 되는데 --;) 라디오를 즐기게 되었다.

어릴 때는 EBS를 들으면서 꿈과 희망을 키워왔었고, 고등학교 때는 아침저녁 통학용 봉고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라디오는 일상이 되었다. 한 동안 한국을 떠나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라디오까지 듣는 성의는 발휘하지 못했다. 귀국해서 라디오를 다시 듣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요즘에는 각 라디오 채널별로 대부분 전용 라디오 청취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서 실시간으로 댓글을 사연을 올릴 수도 있고,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보는 즐거움까지 겸비할 수 있다.
내가 매일 즐겨 듣는 라디오 채널들을 소개해 본다.

06-07시 93.9 CBS음악채널 - ccm방송 'Amazing Grace'

아침 일찍 일어날 때 듣는 방송이다. DJ의 목소리도 차분하고 편안하고, 나오는 가스펠도 대부분 아침 분위기에 맞는 곡들로 선곡해서 차분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07-08시 107.7 SBS 파워FM - 이숙영의 파워 FM
이 분의 라디오는 10년이 넘게 듣고 있다. 고등학교 때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부터 들었던 방송이다. 사연을 올려서 한 두번 선물을 받은 기억도 있다. 목소리가 시원시원하셔서 정신이 번쩍 깬다.

08-10시 104.5 EBS 라디오 - Morning Special
이 방송은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하이브리드 방송이라고 할수 있겠다. EBS의 교육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영어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각 코너들이 꽤 알차고 유익한 편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이나 행사 관련 명사들을 초청해 인터뷰도 하는데 꽤 들을 만 하다. 아침을 영어로 시작하면 뭔가 보람차다. 뭔가...ㅎ

11-12시 107.7 SBS 파워FM - 공형진의 시네타운


원래 이승연씨가 진행하다가 애기 나을 때 쯤 공형진으로 바뀌었다. 공형진으로 바뀐 다음에 더 재밌어진것 같다. 무엇보다 공형진은 영화인이 아닌가. 선곡도 꽤 괜찮아 졌고, 무엇보다 공형진의 설명이 아주 충실한 느낌이 든다.(물론 작가들이 썼겠지만.)

12-14시 107.7 SBS 파워FM - 최화정의 파워타임(or 101.3 TBS eFM - As one의 k-popular)
점심먹을 때 이 방송을 들으면 소화가 금방 되는 느낌이다. 최화정의 파워타임으로 바쁜 점심시간에 잠깐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가끔 파워타임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면 TBS의 eFM에서 하는 K-pop 방송을 듣는다. 원래는 가수 J가 했었는데 잠깐 안 들은 사이에 As One으로 바뀌었다. 이 방송도 약간의 영어를 갖춘다면 크게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다. 노래는 다 한국노래가 나오니까.

14-16시 107.7 SBS 파워FM - 두시탈출 컬투쇼
다른 방송은 몰라도 이 방송은 꼭 챙겨서라도 듣는다. 이 시간대가 지루하고 졸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웃기기 때문이다. 2시간인데 금방 지나간다. 매일매일 웃기는게 정말 쉽지 않은데 이 사람들은 정말 매일 웃긴다. 다음 주 부터인가는 이 라디오 방송을 TV에서 녹화해서 방송을 보내준다고 한다. 라디오 최초라고 하던데. 아무튼, 라디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16-18시 104.5 이무영의 팝스 잉글리시
이 분 영화감독이신데, 라디오 진행도 아주 잘 하신다. 특히, 미국 유학파 출신이신데도 구수한 영어 발음으로 방송을 훈훈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해서 공형진의 시네타운과 함께 이 방송도 즐겨 듣는 편이다.
18-19시 104.5 English Go! Go!(EGG)

이 방송은 영어 위주의 프로그램인데, 무엇보다 영어를 쉽게 알려줘서 종종 듣는다.

19-20시 93.1 이루마의 세상의 모든 음악
출퇴근을 할 때 잠을 자는데는 KBS 클래식 방송처럼 좋은 방송이 없다. 그래서 이 채널을 자주 듣는 편인데, 특이 이루마씨가 진행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은 참 알차다. 이루마씨가 해설을 잘 하고, 가끔 게스트들도 나와서 재미있다.

20-21시 104.5 영어 재방송 시리즈(입이 트이는 영어, Easy English, Power English)
이 시간의 EBS 방송들은 아침에 했던 방송들을 못 들은 청취자들을 위해 재방송을 해주는 시간이다. 이지 잉글리시, 파워 잉글리시도 좋은데 난 입트영이 가장 좋다. 제니퍼씨의 목소리가 정말 좋기 때문이다. 영어 목소리만 들으면 김태희도 부럽지 않다.
22-24시 93.9 CBS 음악FM - 꿈과 음악 사이에
이 방송은 군입대 전에 우연히 듣게 되었다. 어릴 때는 이 시간대에 주로 MBC의 별밤이나 SBS의 영스트리트 같은 방송들을 들었는데, 요즘에는 그 두 방송들이 다 재미가 없다(난 그렇다). 그래서 이 방송을 듣기 시작했는데 군대에서 취침시간에 들으면서 자면 잠도 잘오고, 무엇보다 차분한 목소리가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  

00-02시 107.7 SBS 파워FM -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내 후배인 김기사가 스토킹하는 정지영씨의 음악방송인데, 이 분도 목소리가 참 좋으시다. 이 방송도 꽤 오래 됐는데, 너무 늦은 시간대라서 늦게 잘 때만 듣는다.

매일 이렇게 듣지는 않지만, 쉴 때는 가급적 틀어놓고 듣는다.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 이렇게 좋은 라디오 방송들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꼭 한 번씩 들어보셨으면 좋겠다.(다른 좋은 방송 있으면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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