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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MBA 강의실 풍경
 

오랜 기간의 코로나와 어릴적 부터 언젠가는 해야지 했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 MBA 몇 곳에 지원했다. 그리고 몇 곳에서 합격증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연세대 GLOBAL MBA 과정에 진학했다.

1.5년의 과정(3학기)이고, Full-time 과정에 주간, 게다가 이른 아침부터 수업을 듣는 일은 매우 오랜만에 꽤 흥분되는 일들이었고, 덕분에 함께 수업을 들었던 원우들과도 꽤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학부도 경영 전공이었던 터라, 대부분의 교재가 사실 MBA 과정에서 사용하는 교재였고, 학부 때 알음알음 알던 MBA 분들도 당시에는 학문을 배우러 갔다기 보다는 대부분 회사에서 보내주거나, 커리어상의 전환을 하거나 하는 이유가 대부분이었으므로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원래는 꿈의 비지니스 스쿨인 HBS나 Stanford GBS, Tuck, Booth, Sloan, Stern 같은 곳을 가고 싶었는데 영어도 영어였지만, MBA를 생각하면서 봤던 Tuition 과 living cost 를 보고 미국은 그냥 접기로 했다.

HBS의 경우 연간 학비만(과정이 2년이다.) 약 $75,000 에 이것저것 비용하면 약 115,000 달러가 든다(1년에 원화로 1억5천만원이다), 2년하면 생돈 3억원이 들어간다. 물론 HBS 나 그에 상응하는 비지니스 스쿨을 졸업하면 2,3년 안에 원금회수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들어가기도 어렵거니와 어쨋든 다니는 동안에는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것은 맞으니(이것도 일부 오퍼를 주는 기업에서는 미리 땡겨서 해준다는 얘기도 듣긴 했지만) 부담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HBS MBA Cost 친절하기도 하다
NYU Stern MBA 1년 비용, 뉴욕이라 미국 최고 물가를 반영했다

 

무엇보다 Turn-around 가 가능하냐는 질문에서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input 이 너무 높은데다가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해외는 단념하고 국내 몇 곳에 MBA에 지원하고, 결국 연세대 GLOBAL MBA 과정을 선택해 진학했다.

벌써 주마등같이 1년여가 지나가고, 졸업을 얼마전 한 시점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느낀 여러 소회를 정리해보려 한다. (전 이제 MBA 입니다)

 

  1. 기대 이상이었던 국내 MBA

- 네트워킹이나 하러 간다는 소문과 진실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이미 10여년 이상 MBA 를 운영해왔고, 나름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특히 경영대 빌딩에는 MBA 를 위한 층이 무려 3개 층이나 되었고(1층과 지하 1,2층), 나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가성비는 글로벌 최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1~1.5년의 기간이 짧은 것도 그렇고, 총 과정에 학비가 약 3만2천달러(환율 기준, 원화로 45백만원~5천만원) 정도로 해외 유수의 과정 대비 저렴한데다가 학교마다 차이가 좀 있지만 무려 MBA 인데도 불구하고 장학금도 꽤 퍼주는 편이다.

 

장학금의 기준이 다양하긴 하지만, 우선 기업에서 풀스폰을 받고온 동기들이 몇 명 있고(coporate-sponsorship) 일부 외국 친구들은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GKS(Global Korea Scholarship)이라는 걸로 무려 MBA 전액과 일부 생활비를 지원을 받는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에 합격을 하면 한국어도 미리 1년 정도 연수를 시켜준다. (완전 꿀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온 친구들은 한국어도 꽤 잘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원한 친구들 중에도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중동에서 온 친구들은 해외 유학비를 해당 국가에서 전액 지원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래저래 따져보니 자비로 온 친구들은 전체 클라스에서 절반 정도에 그치지 않았고 그마져도 전액은 아니지만 성적이 괜찮을 경우 장학금을 지원해 나름 매우 좋은 가성비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예상치않은 성적 장학금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부담도 덜하고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에게는 외부 스폰서십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래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는 방향으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학교별로 다르니 미리 진학했던 선배나 동기에게 확인 필요)

 

그리고 한국은 Full-time MBA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전국에 약 15개 정도 대학이고, 그 중 서울에 절반 이상이 몰려있다. 나름 한국의 명문대라고 하는 카이스트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대, 이대, 한양대, 서강대 등은 모두 Full-time program 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Full-time English Program 을 운영하는 학교는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이 있다. 그래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 쪽 학교들로 더 몰리는 경향도 있다.(이 3개 학교의 경우 외국인 비율이 평균 60% 이상으로 매우 높고 한국인들도 해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들 영어 프로그램에 진학하면 나름 국내에서도 해외 유학을 하는 것과 같은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네트워킹도 생각보다 꽤 탄탄한 편이었다. 대부분은 한국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학교별로 나름 GMBA 모임이 잘 되어 있고, Korea MBA 주요 대학(6개 대학인가 그렇다)의 연합 멤버십 모임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MBA 에는 다양한 클럽활동도 많이 있어서 개인이 관심있는 분야 (스포츠나 취미 모임이 그나마 활발한 편이다)에 가입해서 활동하면 네트워킹도 꽤 잘 할 수 있다. 이런 대부분의 활동들은 해외 MBA 과정 대비 꽤 괜찮게 운영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2. 확실히 학문은 진화했다

- 경영 기법의 학습에서 트렌드, 기술 중심으로의 변화

 

이 부분은 국내 뿐 아니라 최근의 경영대학원들이 다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약 20여년전 경영학을 배울 때는 대부분이 경영 기법 - 곧 인사, 재무, 전략, 회계 등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경영학을 접하고도 학문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매우 긴 시간(경영진이나 그 밑에 따까리로 들어갈 정도의 시간과 경력이 필요하다)이 필요하다보니 학부 때 배우면서 이래서 MBA 를 가라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런데 최근은 역시 눈부신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이 되기도 하였고, 워낙 MBA 의 내용 자체들이 많이 오픈되어 있기도 해서인지 꽤 진화를 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부 기초 과목(회계, 재무, 인사, 전략)등을 제외하면 매우 프랙티컬한 내용들로 많이 바뀐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과거와 같은 교재라고 하더라도 내용을 개정하면서 꽤 많은 기술 기반 또는 기술을 활용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역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 기술의 중요성이 더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게 되어 나름 이 과정을 통해 배운게 꽤 많다고 생각한다.

 

 

3. 국내 교수진의 퀄리티는 역시 매우 높다

- 즐비한 해외 박사 & 해외 지도 경험의 교수진

 

개인적으로 학교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물론 주요 MBA 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이 국내에서는 모두 상위권 대학이므로 그 안에서 우열을 가리는게 사실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 MBA 대비 아시아 MBA, 또는 미국/유럽 MBA 이렇게 비교하는게 그나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진 분들이 매우 수준높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었다. 물론 세대가 바뀌면서 많이 젊은 교수님들이 채워지기도 하고, 아무래도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IT를 기반으로한 학습 기법들이 많이 도입되다 보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정말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CV들을 갖춘 교수진들을 보면 참 대단하면서도 여기에서 가르치기에는 좀 아까운 스펙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튼 훌륭한 백그라운드와 해외 교수 경험을 뒤로하고 국내에서 이런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다보니 무엇보다 해외와 상당히 다른 학풍이나 학생들을 상대하는데 가끔 당황하시는 모습들도 보여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경력이 되시는 교수님들은 그나마 이런 분위기에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그렇지 않고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를 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셔서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프로그램이 더 기대되긴 한다.

 

4. 요즘 젊은 세대의 놀라운 학습법(Paperless and co-working tool)

- 아이패드와 칸바, 카훗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요즘의 젊은 세대와의 세대차이였다. 난 어찌되었건 강의안을 다 하드카피로 출력해서 갖고 다니면서 봤고, 노트북 모니터로 보긴 하지만 그렇게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세대는 역시 종이에 쓰면서 외우거나 이해하는게 아무래도 편했다. 그런데 정말 요즘 새로운 세대는 가히 말할 수 있는 paperless 의 세대가 확실히 맞다. 대부분 노트북과 아이패드류를 들고 다니면서 패드에 pdf 파일을 켜서 그 위에 직접 다 필기를 하고 시험도 그 위에서 다 봤다. 말그대로 인쇄물이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인쇄하려면 어디가서 해야 되는지 가끔 난감해 하는 경우도 종종 봤다. 난 겨우 10여년 차이나는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를 줄이야... 그 뿐 아니다. 요즘은 팀프로젝트로 만드는 것도 그나마 좀 나이가 있는 세대는 구글닥으로 공유하지만 더 어린 친구들은 칸바 같은 협업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나도 처음엔 매우 어색했는데 1년 남짓 쓰니 지금은 그래도 꽤 사용하게 된다. 아무래도 실시간으로 공유가 편하고 바로 프레젠테이션도 가능하다. 유료로 사용하면 파워포인트 이상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칸바를 만든 회사가 투자를 엄청나게 받는것도 의외는 아니다. 또한 카훗이라는 퀴즈 프로그램, 기타 각종 온라인 베이스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다보니 물론 외국인들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새삼 세대차이가 많이 느껴지기도 했었고 지금이라도 이런 신문물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안도하게 된다.

 
사진 삭제

카훗 사용 이미지

 

5.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활용

- MBA Exchange, 각종 Benefits , school life

 

이 부분이 정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한데, 국내 MBA 를 하면서 느끼는 한계라면 무엇보다 글로벌의 다양한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체감하고 익히는게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부분이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그래도 우리가 어느 정도 선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유럽이나 미주 대비해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꽤 있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나서 꽤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해외에서 특히 유럽 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정말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러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어리버리했던 신입생 시절에 오히려 이 친구들의 도움도 꽤 받았고, 궁극적인 질문인 "왜 MBA?" 에 대해서 나름 꽤 진지한 대화들도 해볼 수 있었다. 그들도 역시 직장생활과 학비 등의 큰 기회비용을 뒤로하고 선택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효율적으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환으로 온 여러 학생들과 얘기하면서 다시 한 번 글로벌 마인드와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있었던 연대말고 다른 학교들도 글로벌 유수의 MBA 프로그램과 꽤 좋은 교환 프로그램 또는 dual degree 프로그램들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고 신경을 쓰면 교환학생을 가거나 두개 학교에서 학위를 따는 엄청난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요즘같이 불경기에 학위 하나 더 있다고 취업이 좀 더 잘 되거나 하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다다익선이라고 그런 기회를 꽤 누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의 경우 어릴적부터 동경하던 NYU stern 에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었지만 내가 지원했던 시기에는 아무래도 코로나 끝무렵이라 그런지 기회가 되지 않았다(이번에 보니 stern을 비롯해 미국 몇몇 유수 mba 프로그램이 리스팅에 있었다).

 

이 뿐 아니다. 국내 대학은 정말 다양한 혜택들을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 전자도서는 물론 학술지, 다양한 리서치 서비스의 학생 사용이 그것이다. 나의 경우 다양한 리서치 프로그램들을 사용했었고, 학생용으로 사용해서 꽤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연대나 고대에서 누릴 수 있는 연고전의 혜택,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 MBA 지만 인원이 꽤 되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오랜만의 캠퍼스 라이프를 즐겨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다.

 

 

6. 그리고, 아쉬운 점 몇 가지

- 풀타임에 대한 지원 부족, 취업준비 아쉬움, 다양성 부족, 커리큘럼의 한계

 

위에 좋은 말들을 장황하게 써 놓았는데, 아쉬운 점도 간혹 있어서 간략히 언급해보기로 한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성대 정도의 MBA는 아무래도 Full-time 만 운영하거나 Full-time 을 중심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학교들의 경우 대부분은 야간 또는 part-time 과정의 학생들의 인원이 훨씬 더 많고 그 쪽으로 아무래도 지원도 쏠리는 편이다. 우리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학생회도 주로 야간 학생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요 활동들의 구심점 역시 그 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인원이 많다보니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난 아무래도 풀타임 과정이 MBA 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전체 인원 비중이나 그런 부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가 MBA 랭킹을 볼 때 주로 고려하는 점들도 MBA 전후의 커리어 전환이나 연봉 차이 등 매우 계량적인 부분들이다. 이 부분들은 파트타임 학생들에겐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이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니즈가 적고 이 과정을 통해 이직이나 승진을 하더라도 그 영향력 면에서 풀타임에 비해서는 적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요즘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MBA 했다고 취업이 다 잘 되고 이런 경우는 극히 일부학교에 제한되어 있어서 파트타임을 늘리거나 심지어 풀타임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가급적 취업의 기회를 늘리려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도 풀타임에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점은 개인적인 차원 뿐 아니라 그래도 나름 대한민국의 유수 학교의 네임 밸류를 보고 온 해외 학생들에게 부족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특히나 CSC(커리어 서비스) 나 진로 분야에서는 너무나 지원이 부족해서 이 부분은 앞으로 개선을 대폭 하지 않으면 그나마 오던 외국 학생들도 떨어져나갈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GSIS, MOT 과정과의 중복 또는 차이 - 이건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풀타임 영어 과정이 MBA 뿐 아니라 국제대학원에도 있고, 글로벌 경영/경제라는 분야에서는 꽤 겹치기도 한다. 그래서 학점 교류나 이수를 중복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또한 MOT는 기술경영이라는 분야로 최신 경영 트렌드에 더 맞는 느낌도 있고, 여기도 취업 면에서는 꽤 유리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현재의 MBA는 이와 같이 유사한 분야의 프로그램 대비 어떠한 경쟁력을 갖추고 그 명분과 명맥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개선이 없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국내 MBA 프로그램은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 뿐 아니라 지금 재학중인 학생들, 그리고 앞으로 새로 오게될 prospective 학생들까지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적게 되었다. 무엇보다 해외 MBA 를 정말 대체하고 싶다는 생각이면 위에 언급한 아쉬운 점은 물론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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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였다.

한창 피크에 오르던 한중관계가 어디까지 갈지 다들 궁금해하던 그런 분위기였다.

양국은 2천년이 넘는 역사에서 이렇게 좋은 때가 없었다며 서로를 추켜세웠다.

아직도 그  때를 추억하면 잊을 수가 없다. 

그러다 갑자기...

싸드로 인해 양국 관계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특히 활발하게 교류하던 경제 분야에서 그 타격이 가장 컸다. 

당시의 중국의 조치들은 (내가 생각나는) 주로 이런 것들이었다.

1) 한국 컨텐츠 금지 (방송, 출연, 제작 등)

  중국에서 한류컨텐츠가 훨훨 날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무려 중국의 대표적인 국무회의인 양회에서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을 어떻게 해야할지 논의했다는 내용이 공개적으로 언급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중국 정치행사서 “왜 ‘별그대’ 같은 드라마 못 만드나”  (https://m.khan.co.kr/world/china/article/201403071644451#c2b)

게다가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서 별그대를 추켜세우며 양국 관계의 파이팅을 다지곤 했었다. 이 모든 일들이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시진핑 서울대 강연서 별그대 언급 "한류 드라마는 중국서 큰 유행"(https://www.ajunews.com/view/20140704171452580)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마치 신기루처럼 한순간에 사라졌다. 중국은 한국 컨텐츠에 대한 위협요소를 언급하면서 2016년 가을쯤(9월 정도 였다) 갑자기 한류 컨텐츠의 중국 방송은 물론 중국 방송에 출연하는 한국인의 출연 금지, 중국인의 합작 금지 등의 조치인 '한한령' 을 단행했다. 송송커플이 탄생했던 '당시 최고의 히트작 태양의 후예를 끝으로 한류 컨텐츠는 중국에서 방송 금지 조치가 된다. 

심지어 이 일들이 공식적인 루트가 아닌 방송총국에 의해 진행됐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들이 몇달간 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이 일은 내가 기억하는 한 중국의 가장 큰 조치였고, 아직도 유효하다.  

코로나 직전 한류 컨텐츠를 약간 풀려고 한다는 소식들이 간간이 있었고, 그래서 2022년에는 아이치이가 한국에 컨텐츠 바잉 매니저를 적극 채용하여 중국에서 다시 한국 컨텐츠가 재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들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내용들이 없다. 한국에서 드라마와 영화 몇 편이 공식적으로 상영되었지만, 그 역시 이벤트성에 그친 내용들이었다. 2023년 8월 현재까지도 중국에서 한국 컨텐츠를 공식적으로 접하기는 매우 어렵고(물론 다양한 불법 사이트, 앱, 루트들이 열려있기는 하다) 당시 한국 컨텐츠 바이어를 적극 채용했던 아이치이의 경우도 글로벌 사이트(틱톡이 중국판과 해외판이 있듯이 아이치이도 중국 사이트와 글로벌 사이트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 에서 한국 컨텐츠를 접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중국 국내에서 접근하는 루트는 아니다. 

2) 중국 단체관광 불허

이것도 몸소 체험한 일이 있어서 기억이 아주 생생한 편이다. 당시는 2017년 초였다. 사실 한한령을 이후로 안그래도 뒤숭숭했던 양국 관계에 기름을 껸졌던 놀라운 일이었다. 그 이전해 까지만 해도, 아니 직전인 설연휴까지만 해도 아직 한중 관계는 굳건하다고 중국에서 수만명이 한번에 오는 단체관광을 예로 들며 다양한 분석의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던 시기였다. 

'춘절쾌락(春節快樂)' 서울시내 점령한 14만 유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692486615801984&mediaCodeNo=257) 

단체관광이 왜 중국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지 잠깐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이다. 즉, 이동이 제한되어 있다. 해외여행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중국인은 여권을 발급받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중국에서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본인의 신원이 확실해야 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증명해야 하고, 이것저것 다양한 일종의 서약 같은 것도 해야 한다(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예전엔 여권을 내기 위해 신원담보인, 보증금? 같은 것들도 필요하다고 들은 적이 있다)

아무튼, 이렇게 어렵게 여권을 내고 해외로 나가기 위해선 해당국가의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만만치가 않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중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해줄 때 일종의 보증금 같은걸 요구하고 그에 따른 여권의 기한에 차등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또한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튼, 이러한 제약들을 해결하기 좋은 방법이 있는데 바로 단체 관광을 신청하는 것이다. 단체 관광을 신청하면 여권은 물론 단체비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자 문제도 간단히 해결이 된다. 여행사가 담보를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를 자주 다니지 않는 중국인들은 단체 관광을 통해 해외 방문을 주로 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단체 관광을 제한했으니 한국에 오는 여행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 영향으로 한국의 여행사, 호텔, 면세점은 물론이고 주요 관광지의 식당, 소매점 등이 직격탄을 받았었던 것이다. 명동을 가보면 알겠지만, 그 여파는 아직도 유효하다. 최근 비었던 상가들이 속속 들어차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 대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이 상권 회복을 기대하고 입점을 하고 있는 터라 예전과 같은 활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할 수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다. (한국적인 색채가 많이 바뀌었다). 또한, 중국인의 소비 성향도 그 때와는 매우 달라졌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대량의 싹쓸이 구매가 많이 줄어들었고, 중국인들도 나름 합리적인 소비자로 바뀌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어마어마한 효과를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3) 한국(기업, 상품 등)에 투자 제한

개인적으로는 이 일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중국은 60-70년대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고 나서 등소평의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것이 해외투자유치 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국가이다. 특히, 초기에 진입했던 글로벌 기업은 물론 많은 한국기업들도 초기에 투자해서 꽤 큰 성과를 누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자기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합작 등에 제한을 단행했다. 그 시기는 사실 약간 복잡한 시기이기는 했다. 시진핑 2기가 막 시작하는 시기였고, 당시에 시진핑 주석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반부패 운동을 시작하면서 해외에 자본 유출을 제한하거나 소위 '돈세탁'을 방지 하기 위해 많은 정부 관료들을 문책하기도 했었다. 그 흐름에 맞추어 중국에서도 해외로 자본을 빼돌리거나 해외에서 과소비를 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내용의 방송들이 제작되기도 했었고, 아무튼, 그런 시기적 배경이 있었긴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극단적으로 투자를 갑자기 막는 일은 정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의 투자가 한창 이슈였던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이런 일은 놀라울 뿐이었다. 게다가 그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지속적인 해외 투자 제한은 물론 중국 현지에서의 한국 기업과의 합작,합자 제한 등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지고 위축되었다.

4) 중국 현지의 한국 제품 불매

 좀 뜬금없긴 했지만, 갑자기 한국 제품의 불매운동이 이곳저곳에서 벌어졌었다. 몇년 전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불같이 일어나면서 길에 다니던 일본 자동차를 부수거나 일본 매장을 훼손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처음 일어나는 일이었다. 우리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보면서 '일본은 그럴만 하지, 우린 중재자 역할이니 다행이다' 라며 위안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한국 제품은 물론 한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러나자 한국 기업이 급속도로 위축되었다. 아주 대표적인 사례가 몇 가지 있는데, 중국에서 한창 잘나가던 현대자동차라던지(이건 중국인의 소득 향상과 트렌드의 변화 측면에서도 이유가 있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이 대표적이었다. 유통업체로는 특히 롯데그룹의 타격이 가장 컸다. 내피셜로 듣기에 롯데의 신격호 전 회장은 물론 신동빈 회장역시 중국을 제2의 한국시장이라며 엄청난 투자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들었다)를 지속적으로 확대했었다. 그러다가 한 순간에 투자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급기야는 중국 심양 지역에서 짓고 있던 롯데월드 역시 중단되어 결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철수하게 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도 발생했었다.

中 선양 '롯데시티' 개발사업, 빚잔치만 남았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1032515510089132)

 

요즘 중국의 유커가 돌아온다는 말로 증시는 물론 언론이 갑자기 흥분한 것 같아 나도 잠시 그 때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단체관광 뿐 아니라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되었고, 단체관광이 회복되었으니, 다른 것들도 순차적으로 다 회복되어서 양국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그런 시절이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난 정치나 외교인은 아니므로 그 쪽 일은 전문가 분들이 잘 풀어주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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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보면서 할 건 다하네"…'우영우' 호평 쏟아낸 中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중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드라마가 정식 유통이 되지 않고 있는 바, 불법 경로를 이용한 중국의 '도둑

n.news.naver.com

이런 기사들이 요즘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중국이 불법(정식 계약을 통한 유통이 아닌 모든 방식)으로 컨텐츠 본게 어디 하루이틀 얘기인가...

나 역시 10여년 전 중국에서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등장할 무렵,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굉장히 열려있던 중국의 수많은 동영상 사이트들을 접했고, 신나서 블로그에 올렸던 적도 있다. 물론, 중국의 불법적인 영상 유통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었다. 

참조) https://monsieurdoh.tistory.com/60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마음껏 미드/일드/중드 를 보자!

※ 본 게시물은 해당 사이트와 전혀 직접적 관련이 없고, 개인적인 의견만을 기고한 것입니다. 그 동안 나만 좋은 소스로 보는 것 같아, 약간 대국민적인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괜

monsieurdoh.tistory.com

 

지금은 중국의 탑 동영상 사이트들 IQIYI, YOUKU, TENCENT TV 는 이미 불법 동영상 사이트들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례로 싸드 전에는 수백억씩을 한국 컨텐츠에 투자했었고, 국내에 사전 제작이라는 좋은 방안을 도입하게 해주었다는 것, 그로 인해 넷플릭스 같은 외국계 플랫폼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 그리고 드라마 제작에 수십억 투자도 많다고 했던 시대에 수백억씩을 투자하며 판을 키워줬던 점 등이 그나마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중국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 향상과, 수많은 회원수, 그리고 나름의 경쟁 구도에서 찾을 수 있겠다)

중요한건 이런 플랫폼들은 유료사이트이고 이미 중국의 규제를 강력히 받고 있지만, 맨 위의 기사에서 언급한 수십 여개의 불법 사이트들은 그러한 규제를 아마 잘 피하고 있으며, 거의 전세계의 컨텐츠가 무차별적으로 무료로 스트리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도록! (좀 큰 플랫폼은 해외에서 보기 어렵도록 프록시 등을 통해 해외시청을 규제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돌아와서 맨 위의 기사를 읽으면서 드는 나름의 2가지 생각이 들어서 언급하고자 한다. 불법은 당연히 나쁜 것이고, 당연히 강력히 규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 컨텐츠 판권사들도 똘똘 뭉쳐서 강력히 법적 제제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데 이게 뭐 돈이 한두푼 드는 일도 아니고, 돈을 들여서 법적 제제를 가한다고 한들 쉽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적으로도 꽤 긴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 그래도 굳이 순기능(?)을 찾아보자면 이 2가지가 있을 것 같다.

1) 불법 컨텐츠로 인해 오리지널 컨텐츠로의 유입이 가능해진다(!)

    - 불법의 역설이랄까! ,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제품의 짝퉁, 즉 샨짜이(山寨) 버전을 만들어 내는 중국이고, 이미 자기들도 짝퉁 시시하다고 할 정도로 넘쳐났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접했던 한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매출이 약 90% 였고 ,국내 매출을 합쳐서 약 1천억원 수준의 꽤 규모 있는 회사였다. 문제는 중국의 짝퉁 규모가 대략 7~8배 수준으로 같은 화장품의 짝퉁 매출이 7~8천억원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 재밌는건 그 사람들의 반응이었다.(물론 직접 들은건 아니고, 관련 업계 사람들을 통해서 들은 것이다) 자신 들이 짝퉁을 그렇게 많이 팔았기 때문에 오리지널 제품이 그래도 1천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하다가 굳이 논리를 찾으라면 이런 것이다. 자신들이 짝퉁을 팔아줘서 브랜드 인지도가 생기고, 무엇보다 짝퉁 제품을 쓰다가 가격 차이도 얼마 안나고 퀄리티도 괜찮아보이는 오리지널 제품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비단 화장품 뿐 아니라 컨텐츠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처음엔 짤이나 불법 컨텐츠로 보다가, 자막이나 화면의 퀄리티, 소장하고 싶은 생각 등으로 오리지널 플랫폼으로 옮겨서 소장하고, 다시 시청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를 생각해보면 십분 양보해서 그래도 효과라면 효과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꽤 설득력이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2) 북한 처럼 컨텐츠가 들어갈 수 없는 나라에서도 유통이 가능할 수 있다! 라는 점이다. 

  중국에서 CD 로 한국 드라마가 한창 불법으로 카피되어 유통되고 있을 때 최대 수혜국은 다름 아닌 38선 너머의 윗동네 사람들이었다. 중국인들이야 인기 있는 드라마 몇 편 정도 보는 수준이었고, 당시만 해도 일부 매니아만 보던 그런 드라마였는데, 북한 사람들은 비디오 보다는 훨씬 휴대가 간편하고 중국에서 구하기도 쉬운 CD, DVD를 통해 한국드라마를 접할 기회가 훨씬 많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동경과 기대가 생기게 되고, 공식적인 통계는 찾아봐야겠지만, 이러한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탈북민도 꽤 많이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과거와 같은 유형의 증거물(?) 이 사라졌기 때문에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한국의 수많은 컨텐츠를 접할 수 있다. 얼마전 아카데미 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도 북한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암암리에 봤다고 들었는데 이런 소기의 성과는 중국의 불법 컨텐츠 플랫폼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글로벌로 컨텐츠 강국이 된건 문득 생각해도 참 신기하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꽤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이 과정은 더 험난하고, 어려울 것이다. 

  불법 컨텐츠 유통의 근절과 판권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려면 앞으로도 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지속적인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 우리는 물론 전세계 사람들에게 꾸준히 알려지기를 기대해본다! 

<MR.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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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샹치(샹치는 尚氣 ShangQi의 중국어 발음 표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기가 솟아오르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 개봉을 했다.

포스터를 보면 양조위가 주연같다. 물론 드물게 악역을 맡게된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악역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도 있다(아직 안 봐서... 보면 업데이트 할게요)
이 포스터를 보면서, 예고편을 보면서 정작 중국에서 양조위가 촬영한 영화가 중국 정세의 변화와 코로나로 인해 수차례 개봉을 연기하다가 이제는 과연 개봉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중국 본토 영화인 여우사냥 (Fox Hunt, 猎狐行动) 이다.
여우 사냥이라는 말은 중국 공산당이 부정부패한 고위 간부 또는 유명인사가 해외로 도피했을 때 쫒아가서 검거해오는 일종의 검거작전을 지칭하는 말이다.

양조위와 똰이홍이 주연을 하고, 나름 프랑스 현지 로케이션도 진행한 대작이었다. 특히, 이 작품은 수년 전에 기획단계에서 한국 영화 <베를린>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서 베를린을 촬영했던 스탭이 일부 참여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제작 부분에 일부 참여하게 되어서 알게된 작품이다.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중국의 경찰, 공안인 똰이홍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고 호화로운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양조위를 잡으러 간다는 단순한 영화이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영화는 제작 과정이 매우 길었다는 점이다. 기획은 이미 수년 전 (대략 2015년도 전후로 생각된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도 해외 로케이션을 통한 대작을 촬영하고자 거대 제작비를 투자하고, 꽤 큰 기획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감독도 처음엔 '무간도' 를 성공시킨 홍콩 감독으로 선정했었다. 하지만, 대본이나 스토리가 생각보다 완성되지 않았고, 어떤 이유에선지 감독이 계속 하차를 하면서 촬영이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지금의 감독 장리쟈(张力嘉) 라는 비교적 신예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되었다. 작품의 스케일이나 제작자(제작은 상해영화그룹에서 했는데 중국에 2개 있는 국영 영화그룹인 중국영화그룹과 양대산맥인 공기업이다)에 비해선 비교적 덜 유명한 감독이다. 감독 개인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이겠지만.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2019년도에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스토리도 어느 정도 확정이 되고, 무엇보다 중국 공안당국이 제작에 참여(?) 하는 등 나름 이 영화에 정부가 개입을 하면서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작품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처음엔 2020년도 1월에 개봉을 한다고 했었는데, 이런? 천재지변이 발생했다. 2019년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어 중국의 영화 대목인 춘절 연휴 기간에 이동이 제한되고, 물론 극장도 다 폐쇄됐었다. 게다가 후반작업을 한국에서 진행했는데 제작사 쪽의 문제로 마무리도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처음엔 후반작업이 미비해 개봉을 연기한다는 발표를 한다.
하지만, 1차 연기 이후, 5월이나 6월까지도 후반 작업이 잘 마무리 되지 않다가, 결국 2020년 7월경 중국에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나름 정부에서 코로나 종식(?) 이라는 발표도 하면서 다시 개봉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그 역시도 무산되었다. 내부적인 이슈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코로나 종식과는 별개로 극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내용에서도 이런저런 이슈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올 해 초 2021년도 1월에 드디어 개봉을 하겠다고 선언도 하고, 나름 예고편도 발표하고, 양조위와 똰이홍이 잡지에도 인터뷰도 하면서 홍보를 좀 하는 듯 하였으나, 결국 이번엔 이유도 말하지 않고 상황이 나아지면 개봉하겠다는 당황스러운 말을 남기고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여우사냥의 예고편 영상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고, 일부 참여도 한 작품이라 이슈가 어찌되었던 한 번은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언제 보게 될지 기약이 없게 되었다.

이런 작품이 비단 여우사냥 뿐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지인이 참여한 중국의 드라마로 한중합작 드라마로는 스케일이 꽤 컸던 작품인 비취연인(翡翠恋人) 이 생각났다.
이 작품에는 제작에 참여한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지인이 무려 2명이나 참여했던 드라마이다. 정작 모두가 중국인이지만...


이 작품은 무려 이종석과 요즘 중국에서 해외 출산/탈세 등으로 유명세를 나타내고 있는 정솽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하고 개인적으로 알게된 까오런(뒤쪽 오른쪽)에 있는 배우도 출연을 한 나름 대작 드라마였다.
배우들도 유명한 배우고, 나름 꽤 스케일이 큰 드라마였는데, 작품을 발표하기 바로 직전 그 유명한 싸드 사태가 발발했다. 그 이후 중국 광전총국에서는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즉시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다 금지했고(아직도 공식적으로는 자기들은 그런적이 없다고 하지만, 이 제재는 자신들이 발송한 문서로도 남아있다) 그 최대의 수혜로 이 드라마가 즉시 무기한 상영 연기라는 조치가 취해졌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얼마 안갈거다, 국제 정세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 1년이면 될 거다 등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그래도 조만간 해결되고 다시 재개될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게 벌써 어언 5년 전 일이 되어 버렸다(2016년도 하반기였으니)
아무튼, 이제는 정말 이종석의 출연도 그렇고, 무엇보다 정솽이 큰 사고를 치는 바람에 이 드라마도 영영 볼 수 없게 되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에 나마 여기에 올려서 잠시 감상해본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작품들은 겨우 이 정도이지만, 아무도 모르게 정치적/국제적/사회적 이슈로 빛을 보지 못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더 있을것 같아, 콘텐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매우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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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우리말로는 그렇다.

영어로는 Essay 에세이라고 한다.

수필의 본 뜻은 '펜이 가는 대로' 적는다라는 말이다. 즉, 특정한 주제와 맥락, 형식 없이 자유롭게 기고하는 글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 특히 젊은 세대가 될수록 펜으로 쓰는 글은 영 보기가 힘들어졌다.

게다가 지금은 이미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타자기부터 시작해 컴퓨터, 노트북, 그리고 최근의 모바일폰까지 넘어오면서 이미 펜으로 무엇을 쓴다는 것이 매우 고리타분한 일처럼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에세이를 '수필'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수판=자판을 따라간다'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싶다. 실제로도 펜으로 수필을 쓰지 않고, 키보드(자판)에 손을 올려야 글이 써지는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에세이를 꽤 좋아한다. 물론 좋아한다는 말은 읽는 일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책 한 권을 읽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었고, 부분 부분 나눠 읽는 버릇이 있어 여러 편이 묶여 있는 수필집을 읽는 편이 꽤 좋았다.

그리고 소설이나 다른 문학작품 처럼 허구에 지나지 않고, 대개 자신이 경험한 일이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기 때문에 그 사실적인 묘사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편이다.
어릴 때는 학업에 주로 시간을 썼기 때문에 에세이를 읽는 일이 쉽지 않았다(물론 핑계이지만), 그나마 학창 시절에 읽던 에세이 두 작품은 지금도 간간히 생각이 나고 다시 읽고 했다.

가장 처음 생각나는 글은 故법정 스님의 '무소유' 이다. 법정 스님이 타계하시기 전에 남긴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지만, 그 당시 '공수래공수거'라는 의미를 잘 묘사했던 에세이라 꽤 기억에 남았다. 무엇보다 당시 아무런 종교가 없던 나에게 무소유라는 개념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꽤 의미 있는 어떤 철학적인 느낌까지도 있었다.

법정 스님은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불교계는 물론 사회에서도 꽤 인정받는(?) 훌륭한 신앙심으로 알려지신 분이고 아마 일정 기간의 미래에도 그렇게 보일 것 같다(종교를 막론하고 요즘 사회 분위기를 보면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 다음 좋아하는,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아하는 에세이는 故피천득 작가님의 '인연'이다. 당시 교회를 다니던 내가 인연이라는 단어가 불교 용어라는 말을 듣고 '그래서 뭐 어떻다는 거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참 의미가 있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던 당시에는 고등학교 시절인 데다가, 이 책을 쓴 피천득 작가님과도 연배 차이가 너무 많이 났기 때문에 그저 고전으로만 느끼고 읽게 되었다. 다만, 이 에세이들의 주요 내용이 20~30대 시절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서 그 정도로 거리감을 좁히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내가 중국에 가게 되고 생각보다 오래 중국에서 생활을 하고 겪으면서 이 책을 다시 읽으니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사실 거의 다 였다), 무엇보다 이 분이 쓰신 문체가 내가 중국어를 배우고 읽으니 한 글자 한 글자가 눈에서 뇌로, 다시 가슴으로 전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특별하게 이 에세이는 무려 4번이나 다시 읽고 아마 남은 생애에도 최소 3번은 더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는 군대 때 처음 알게 된 故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들이다. 이 분은 서강대에서 오랜 영문학 교수 생활을 하며 겪은 내용들을 에세이로 남기셨는데 특이하게 '감사' 등 뭔가 주제처럼 느껴지는 것으로 에세이집 제목을 정하셔서 그 주제에 맞는 글을 읽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적고 보니 위에 3분 모두가 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들이구나!) 이 분은 피천득 님과 마찬가지로 영문학 교수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문학적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셨다.

특히, 본인이 어릴 때부터 장애를 안고 계셨어서 장애인으로서 이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자신이 교수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등에 대한 내용들을 남기셔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위에 피천득 님과 장영희 교수님 모두 영문과 교수를 하신 일도 내가 영문학에 관심을 갖는데 꽤 기여를 하신 것 같다.

뭔가 수필집이라는 것은 국문과 교수나 중문과 교수가 에세이를 쓴다는 느낌보다는 영문학 교수나 불문학 교수가 수필집을 쓴다고 하면 좀 더 고상한 느낌이 더 들어서일까.

마지막으로는 최근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수필집이 꽤 괜찮았다. 처음 상실의 시대를 읽고 '아니 무슨 소설을 이런 식으로?'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용이 다시 상기되거나, 영화로 나올 때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참 시대를 관통하는 어떤 메시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다.

물론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놀라운 능력도 있지만, 이 분이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를 생각보다 무척이나 많이 출간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그중에 읽었던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책은 대개의 일본 작품들이 그렇든 정말 편안하게 쓰는 문체라든가, 우리와 어순이 같아 우리 글을 읽는 듯한 문체라든가, 그러면서도 뭔가는 약간 다르게 느껴지는 일본적 정서가 배어있는 글들을 보면서 참 어색하지만 익숙한 느낌들이 있다. 게다가 에세이에서도 깊이를 느끼는 경험들을 가끔 하게 되면 참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도 간간히 에세이를 올리려고 한다. 무엇보다 내가 겪으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일들을 글로 옮기는게 꽤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내 수필도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놓으면 적어도 10명 정도는 읽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일기처럼 나만 간직하고 비밀을 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에세이를 써서 누군가가 내 생각에 공감해주고 같이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게 요즘의 디지털 시대의 힘이 아닌가. (글을 다 쓰고 맞춤법 검사도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MR.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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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해외 사이트 특히 글로벌 포털, 동영상 플랫폼 등 많은 해외 사이트가 차단되어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물론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도 차단되어 있는 폐쇄적인 곳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중국인들이 이런 해외 사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봐도 꽤 많은 중국인들이 계정을 사용하고 있고, 원하는 사람들은 카카오톡이나 라인, 페북 채팅 같은 글로벌 메신저 프로그램들도 자주 사용한다. (물론 이걸 사용하려면 VPN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중국도 얼마전부터 모바일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진짜 5G가 되려면 아직 멀었을 거다) 4G 보다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빠른 속도를 기대해본다. 속도가 빨라지면 단순히 빠른 속도에만 만족하는 게 아니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들, 특히 아이치이(IQIYI), 유쿠(YOUKU) 등은 2010년 언저리에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확대되기 시작하여 LTE가 상용화되자 꽃을 피웠다. 그 혜택을 제일 많이 받은 플랫폼이 아마 틱톡(중국명 : 抖音 Douyin) 일 것이다. 틱톡이 1분 컷으로 동영상을 자른 것은 물론 사람들이 지루해하는 요인도 있겠지만, 모바일 속도가 매우 중요한 이슈다(로딩하는데 적정하면서도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속도).

 

또 하나는 무제한 요금제의 등장이다. 과거에는 Wi-Fi 가 있는 곳에서 데이터를 다운받거나 동영상을 접속해야 했기 때문에 사용자나 실시간 동시접속 등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요즘은 우리나라도 데이터 무제한이고 중국도 무제한 데이터를 서비스하기 시작해서 스마트폰이 받쳐주는 한 어디서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로 변화되었다. (과거에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동영상을 Wi-Fi 가 있는 곳에서 다운받아 놓고 오프라인 상태에서 동영상을 봤다. 그래야 데이터 과금이 되지 않으므로)

 

아무튼, 최근 중국에 오래 거주했던 지인을 만났었는데 중국에선 유튜브나 인스타를 잘 보기가 어렵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 중국인들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물론 우리나라처럼 유튜브나 인스타, 페이스북이 전국민의 SNS는 아니겠지만, 내가 아는 지인들도 그렇고 아직도 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구글이나 페북에게는 중국은 미개척지다. 골드 러시를 하러 갈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난 호기심이 생겼다. 개인들은 그렇다고 치지만, 중국 기업들도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하지 않을까? 그래서 유튜브에서 중국 기업들을 찾기 시작했다. 내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글인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내용도 업데이트할 겸 유튜브에서 업체별로 하나하나 찾아보기로 했다. 요즘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이치이(IQIYI, 爱奇艺), 유쿠(YOUKU, 优酷), 텐센트TV (Tencent WeTV,腾讯视频)

그럼 텐센트TV 부터 보도록 하겠다.

텐센트TV 의 유튜브 공식 계정

 

텐센트 TV 는 중국 울트라 최강 플랫폼인 위챗(Wechat 微信) 메신저와 QQ.com 사이트를 기반으로 수억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포털사이트와 SNS 기반의 동영상 플랫폼이다. 위챗 유저가 약 7억 명인데 반해 텐센트TV 수는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월간액티브유저수가 최근 자료에서는 아이치이와 유쿠를 제치고 중국 1위를 기록했다. 

중국 미디어 플랫폼 월간액티브유저수 통계(2020년 6월 기준)

 어마어마하다. 역시. 텐센트TV 의 월간액티브유저가 무려 3.85억 명으로 중국 1위, 유쿠는 3.81억 명, 아이치이가 3.44억 명으로 3위다.

중국 플랫폼 유료회원수

유료회원은 텐센트가 2019년 6월 기준으로 약 9690만명, 2020년도를 지나면서 1억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오고 아이치이 역시 1억명을 초과한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에서 넷플릭스가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넷플릭스의 가입자수가 불과 336만 명 수준이고 전 세계적으로 봐도 올해(2021년) 초에 2억 명을 넘은 수준이다. 

살짝 국내 미디어 제작 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내 입장에서도 중국이 사드와 코로나로 왕래가 거의 없어지긴 했지만 우리에겐 정말 어마어마한 시장이기는 한 것이다.

 아무튼, 유튜브에는 텐센트TV의 구독자수가 약 477만 명으로 중국 내 플랫폼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꽤 많은 구독자수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플랫폼들이 마찬가지지만, 텐센트TV 역시 자체 제작하는 컨텐츠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체 제작 컨텐츠들을 위주로 업로드를 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유료로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을 아마 중국 밖 해외 유튜브 유저들에게는 무료로 보여주는 것 같다. (광고수익이 꽤 있을 테니)

2021년도 2월 현재 업로드되어 있는 동영상이 무려 25,660개... 정말 컨텐츠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텐센트 TV 메인 페이지에 들어가서 채널을 보면 다양한 언어로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그중 한국 관련 서비스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싸드와 한한령, 최근 코로나까지 한중 관계로 인한 엔터 업계의 교류가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 기업들도 나름 한국 고객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텐센트TV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목록

채널 목록에 보면 하단에 WeTV Korea 라고 해서 한국어 버전의 서비스도 하고 있다. 들어가 보니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고 동영상에도 한국어 자막을 상세히 달아놓아서 보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TV에서 보기 힘든 중국 오리지널 컨텐츠 들도 있으니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듯하다.

 

그럼 두 번째로 유쿠를 보자. 

유쿠 채널 소개

유쿠 역시 구독자가 무려 164만 명이다. 중국에서 유튜브가 접속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라고 생각된다. 물론 해외에 중국어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감안해도 많은 숫자이다. 동영상은 무려 21,864개. 대부분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이겠지만, 중국의 컨텐츠 제한을 생각하면 꽤 많은 숫자라고 생각된다. 

유쿠도 대부분 예능이나 드라마 등의 컨텐츠를 업로드 해 놓았다. 아쉽게도 텐센트TV 처럼 한국어 자막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막을 켜면 영어로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유쿠는 총 5개의 채널을 운영하는데 유쿠 메인 채널을 비롯해 유쿠 영화, 유쿠 카툰, 유쿠 다큐멘터리, 유쿠 키즈 등이다. 

영화라고 해봐야 중국 오리지널 영화가 많지 않지만, 최신작들의 예고편도 간간히 올려준다. 

정보 칸을 클릭해보니 중국 유쿠는 가입을 2015년도에 했다. 벌써 6년 차인 유튜버였던 것이다. 꽤 많은 조회수도 그렇고, 꾸준히 업로드를 한 것 같다. (참고로 텐센트TV는 2016년도 2월에 계정을 오픈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태양의 후예 등을 투자하고 유일하게 한국에도 법인을 설립해 최근 한국 드라마 들에 투자도 하고 있는 아이치이를 보도록 하자. 

글로벌에 치중하는 비중이 높은 아이치이는 유튜브에서도 많은 구독자수인 254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동영상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4452개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아이치이 역시 대부분 드라마나 예능을 중심으로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양상이다. 2015년도부터 아이치이 국제판이라고 명칭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치이가 운영하는 채널은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아랍 쪽에 치중되어 있다. 아이치이가 판권구매를 할 때 동남아까지 포함해서 구매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나라별로 나누어놓았다. 짤막하게 TW 대만도 보인다. 

아이치이는 국내에서 유독 한국 컨텐츠에 투자를 많이 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과감하게 돈도 쓰고, 또 쓴 만큼 투자회수도 했었던 아이치이다. 한국드라마로 중국에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유일하게 한국드라마 섹션을 별도로 구분해 최근 구매하는 한국드라마에 대해서 클립 형태로 업로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망고TV, 피리피리(bilibili) 등 많은 플랫폼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동안 중국 컨텐츠를 제한적으로 보셨던 분들이나 산발적으로 보셨던 분들은 시간 되실 때 한 번씩 보시면 재미있을 듯 하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제재가 매우 강하지만 역시 비지니스 하는 플랫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유튜브는 물론 깨알같이 트위터, 인스타, 페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는 걸로 보아 해외 진출의 염원이 매우 간절해 보이기도 한다. 

중국 컨텐츠와 관련해 질문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환영합니다. <MR. 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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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였다...


이 훌륭한 배우들을 데리고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일본 원작 영화가 인생 영화가 될 만큼, 탄탄한 스토리, 구성, 배우들의 연기, 작품성, 배경, 음악까지 뭐 하나 빠뜨리기가 어려웠고, 실제로 이 영화를 통해 스타들을 배출했던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그 훌륭한 소지섭, 손예진이라는 연기파, 인물파 배우들을 세워놓고 질질짜게만 만들다가 영화를 끝내버린 어처구니 없는 이 상황..


가히 충격과 공포가 아닐 수 없다...


왠만하면 디스하는 글은 잘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영화를 보다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작품의 제작 과정과 스토리를 하나하나 파헤쳐 보려고 한다.


1. 원작 판권


그렇다.. 최근엔 일본 영화 판권을 들여와 리메이크를 해 성공한 작품들이 꽤 있었다. 그 작품들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원작의 흐름은 살리면서, 스토리에서 추구하는 내용을 유지하고, 디테일은 한국에 맞도록 잘 각색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본다.


최근에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는 정말 원작보다 더 뛰어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럭키도 일본 영화의 스릴러적인 측면을 코믹하게 각색해 흥행에 성공했다. 물론 모든 작품이 이렇게 성공할 수만은 없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경우, 기사 중 짤막하게 '원작의 잔잔한 분위기를 흔들지 않으면서' 라는 내용이 있다. 충격적이다. 잔잔한 분위기가 아니라 산만한 분위기로 영화가 끝이 난다.


아무리 찾아봐도 누가 원작 판권을 갖고 있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반드시 밝혀내서 묻고 싶다. 왜 그렇게 원작을 난도질 했냐고.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참고 기사 : 시사프레스,  한국 관객 만나러 온 일본 원작 콘텐츠들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Print/174200)


2. 스토리의 부재 


일본 원작은 그 구성이 매우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 우선 스토리의 핵심은 무엇인가, 바로 다시 태어나도 한 사람과 사랑할 수 있다는 순애보의 완성이다. 그런데 그 순애보의 기초는 무엇인가, 바로 일본의 토속신앙과 불교 문화가 적절히 어우러져 환생이라는 소재와 비가 오면 소원을 들어주는 신, 그리고 그런 흐름들을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복선과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상황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는 일어나기 불가능한 일이지만, 간절히 빌면 이루어질수도 있고, 그런 일이 진짜로 생긴다면 정말 행복하고 좋을 것이라는 일본인들의 사상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영화에서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환생과 소원을 간절히 빌면 이루어진다는 내용은 전혀 배제한체, 우진의 친구는 수아가 환생하자 마치 좀비라도 본 듯 기겁을 하고 다시 만났을 때도 부적을 숨기는 등 웃기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은 상황을 연출하여 극의 흐름을 가로막아 버린다. 


특히, 주변 인물들은 코믹하고 이상할 뿐 전혀 주인공의 감정선을 공유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우진이 일하는 수영장 여직원은 그를 그저 잘생긴 동료직원 쯤으로 여기는 모습은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한국판 영화 전반에는 왜 수아가 환생을 해야 했고, 우진과 지호에게는 어떤 간절함과 그리움이 있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그리고 남은 여생에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사랑이 어떤 힘을 보여주는지, 전혀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았다. 게다가 사고가 나서 갑자기 미래로 가는 이야기도 원작과는 달리 쌩뚱맞기 그지 없다. 


원작 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의 말을 다 믿어주고 들어주었던 주치의 의사와 유지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이 판타지 로맨스의 극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거라는 그 기대감, 기쁨을 함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판은 그 아름다운 감동의 내용마저도 신파극으로 만들어버리고, 우리가 도대체 얼마나 감정이 메마른 사람들인가를 시험하게 만드는 느낌까지 들게 만들었다.


원작에서도 해바라기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주인공 두사람이 해바라기밭에서 만나는 것은 한 사람만을 바라보겠다는 의미와 동시에, 아들의 성장을 암시(마당에 심어놓은 해바라기들이 엄마의 사랑의 햇빛을 받고 크고 튼튼하게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할거라는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한국판에는 그런 복선의 의미가 전혀 깔려있지 않았다. 그래서 스토리들이 단절되어 있고, 마치 스틸컷만 보다가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훌륭한 배우들로 훌륭한 코스요리를 보고서 오합지졸의 맛없는 뷔페를 차려놓고 먹지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되어 버렸다. 


참고 영상 :  원작에 못미친 '지금 만나러 갑니다', 무엇이 문제였나? [영화읽고 알려줌] , https://www.youtube.com/watch?v=6gBrBZDdtQc


3. 이장훈 감독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그 말은 처음 작품을 할 때는 평생 가는 일이라 누구나 다 열심히 하고 잘 해보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이장훈 감독님도 그랬을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하필 왜 첫 작품을 원작이 너무나 뛰어난 이 작품으로 선택한 것인가? 누가 그에게 이 작품을 연출하라고 한 것인가. 행여 감독이 하고 싶다고 해도 제작사나 판권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 말려야 했어야 아닌가. 


극 중 일부 내용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했다고 했다..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대체 자신의 경험을 왜 작품속에 녹여내야 했어야 했나. 원작이 뛰어나다면 최대한 살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원작보다 못할 빠에는 아예 바꾸어 보겠다고 인터뷰가 나온다.. 원작보다 뛰어나지 못할 각색은 차라리 원작을 그대로 배끼는게 더 나은 일이라는 걸 감독은 왜 몰랐을까..


앞으로 어떤 작품을 찍게 될지는 모르고, 향후 거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을 손댄것은 두고 두고 회자될 것이다. 


참고 기사 : '지금 만나러…'이장훈 감독 "10년만에 얻은 기회…제 모습담아"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3/16/0200000000AKR20180316131600005.HTML



소지섭, 손예진은 물론 고창석, 이준혁, 공효진, 박서준까지 출연시키고도 영화를 이렇게 만든건 분명 제작사와 제작진의 책임이 너무나 크다. 게다가 260만명이나 봤다는건 원작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이지, 결코 이 작품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물론 나도 손예진의 팬이라 손예진 보러 한 번 갔을 수는 있지만, 그 마저도 실망감을 안겨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영화는 배우도 중요하고 소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그 스토리를 잘 구성할 수 있는 연출력이 너무너무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하는 경험이었다.


아.. 쓰고 서도 분해서 눈물이 난다.. 원작이나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보며 마음을 진정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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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위챗에서 중국인 친구의 모멘트에 재미있는 사진이 실렸습니다. 



대략 뜻은 '한국드라마, 자막을 보면 마치 시골의 러브스토리를 보는것 같네.. 이런 동북사투리...' 


이 정도 뜻이 되네요..


저는 무슨 말인가 해서 자막을 자세히 보니 정말 그럴듯한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이두에 한국드라마와 동북사투리 관련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부 한국 드라마에서 동북사투리로 자막이 나오는 짤(?)을 봤습니다.


그럼 왜 중국에서 방영되는 한국드라마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번역 인력의 현지화 문제


지인의 초청으로 저도 가끔 드라마 촬영 현장을 방문할 때가 있었는데요. 한중합작 드라마의 경우 번역/통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스탭은 물론이고 배우 한명 한명의 통역 스탭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촬영을 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그런데 현지의 통역인력을 보면 대부분 조선족 교포들이 통역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인력이 많이 있고, 한중수교이후 꾸준히 한국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이 분야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 교포 분들이 문제라는 말은 아니고요, 이 분들이 살았던 배경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조선족 교포 = 동북지역 거주


여기서 드라마 자막의 문제가 시작됩니다.


중국의 인구 분포를 잠깐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그림은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 주요 소수민족을 나타낸 것입니다. 왼쪽 아래보면 중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을 제외한 55개 민족인 1억 1379만명 중에 분포를 나타낸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수민족 가운데 조선족은 대부분 동북삼성지역인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베이징이나 상하이, 기타 지역에 사는 조선족들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일부는 한중수교 이후 한국기업들과 함께 대도시 밑 남부 지역으로 가기는 했지만, 고향은 대부분 여전히 동북삼성지역입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조선족의 중국어인 동북사투리를 배우면서 그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있는 표준 중국어, 즉 보통화와 동북 사투리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 중국어와 동북사투리(Chinese language and dialect)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국 표준어는 보통화(普通話)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중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의 언어인 한어(漢語)라고 부르는게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도 중국어(Chinese language)를 한어(Mandarin Chinese)라고 가르치고 중국어교재도 한어교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어에는 한어(Mandarin Chinese), 광동화(Cantonese), 상해화(Shanghainese), 민난화(Minnan language), 동북화 등등 사투리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어는 중국어의 한 가지이지요.


그렇다면 이 한어와 일반 중국어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한어는 한족의 언어인 만큼, 한족의 분포가 차지하는 만큼이 바로 한어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한문시간에 잠시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요...(참, 요즘에는 학교에서 한문을 거의 배우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 5천년의 역사와 함께 중국 한자가 흘러올 수 있었던 이유는 워낙 중국지역이 넓은데다가, 서로 발음의 차이가 심해서 구두로 하는 말은 잘 알아듣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글자를 적어서 그 뜻을 통용하여 썼었다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중국에서 TV 나 영화를 보면 중국 영화나 방송인데도 불구하고 밑에 반드시 자막을 넣어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넓은 지역인데다가 중국어의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보조하기 위해서 자막을 넣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물론 소수민족에게 중국어를 보급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이건 별로 큰 동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중국에는 같은 한어, 즉 중국어라고 해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사투리(방언) 에 대해 잠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대표적인 지역 언어로는 우리가 흔히 홍콩말로 알고 있는 광동화(廣東話)입니다.


광동화는 9개의 성조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표준중국어와 문법도 완전히 다르고, 심지어 쓰는 단어도 다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민난화(閩南話) 라는 북건성과 대만에서 쓰는 사투리입니다.


이 쪽 언어도 매우 특이한데 중국의 공산화 이후 대륙에서 넘어간 많은 국민당 사람들과 중국인들로 대만에서도 우리가 흔히 듣고 알고 있는 중국어를 국어로 쓰고 있지만, 민난화도 허용하고, 방송에서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민난화 전용 프로그램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에 대한 지방색이 강한거죠.


그리고, 제가 살았던 지역인 상해에도 상해화(上海話) 라고 해서 지역의 언어가 있습니다. 


상해 방송에는 가끔 상해사투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기도 하는데, 중국어만 배우기도 어려운 저에게 현지 사투리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외국인들을 보고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북화(東北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핵심 주제이니까요.


동북화의 경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화와 비슷합니다. 바이두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대략 이런 뜻으로 나오네요.


东北官话很接近普通话,比如哈尔滨方言(北京话与普通话之间则有相当明显的区别:过多的儿化音、北京话特有的方言词等等)。
外地人印象中的东北话其实往往是辽宁一些地区的“东北话”,比吉林和黑龙江的口音腔调重得多。锦州话特点最明显的是一句话尾音上扬。虽然东北各地的口音腔调有些许不同,但这种不同只是“东北味”的深浅有无,并没有词汇用语的不同,也没有较大的变音变声。


대략 번역을 하면, 


동북화는 보통화(한어) 와 비슷하고, 하얼빈 사투리의 경우 등이다. (북경어와 보통화 사이에도 명확한 구별이 있습니다. 얼화가 있고, 북경 특유의 단어 등이 있다)


 외지인의 생각에 동북화는 사실 요녕 일대에서 쓰는 동북화로 볼 수 있고, 길림과 흑룡강성에서의 억양이 강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진저우화의 경우 특히 문장의 끝을 올려서 발음한다. 비록, 동북 각 지역의 억양이 제각각이지만, 이러한 각각의 다름이 동북풍(東北味) 의 느낌을 주는 것이고, 단어 사용에서의 차이나 발음의 변화는 크게 없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즉, 억양의 차이일 뿐이지, 위에서 언급했던 광동화나 상해말처럼 단어가 다르거나 문법이 다른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동북사람들의 경우는 자신들의 중국어가 당연히 표준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실제로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족 교포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부모나 그 윗세대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기 때문에 그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배우는 중국어는 대다수 학교에서 배운 것이기 때문에 표준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생각을 해보면 우리나라 전라도나 경상도에서 국어시간을 생각해보면 대략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합니다. 학교의 국어시간에는 당연히 책을 읽을 때도 표준어로 읽고, 표준 단어를 사용하겠지만, 읽을때의 그 지역의 억양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그런데 이런 번역들이 동북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 전역, 나아가서는 중화권 전체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제가 느끼기에 중국도 언어의 역사성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어릴 때 배운 역사성이라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표현이 다르다' 라는 것인데요, 


이렇기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 젊은 층이 사용하는 언어의 대부분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학교들도 많이 있고, 아무래도 대도시에는 젊은 층이 많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런 드라마들이 방송될 때 더더욱 젊은 층에서는 재미있게 이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와 문화 컨텐츠의 진출이 더욱더 활발해 지고있고 그 영역이 방송 전 영역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재미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조금 더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이슈라고 생각을 합니다.


3. 그렇다면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저는 크게 2가지의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는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약 7만명의 중국인 유학생 들입니다. 이 친구들 중에 물론 조선족 교포가 상당수 이기는 하지만, 대도시의 한족 친구들도 많이 유학을 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현지로 돌아가면 대부분은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방송이나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게 하는 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역차별이나 어떤 차별이 존재하며 안 되긴 하겠지만, 양질의 컨텐츠 제공이라는 입장에서 봤을 때 미디어의 경우는 가급적 중소 이하의 지역에서 보다는 대도시 출신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또한 중국에서 저처럼 중국어를 배운 수많은 한국인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중국 진입 초기에는 조선족 교포나 중국인의 임금이 월등히 저렴했기 때문에 가성비를 고려해 어쩔 수 없이 교포나 중국인과 일을 했지만, 요즘 보면 별로 차이가 없거나 어느 영역에서는 중국인의 임금이 우리를 추월한 경우도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직 문화부분에서는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훈련하고, 특히 우리 드라마의 현실과 뉘앙스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적확하고 정확한 단어로 제대로된 표현을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역시 베이징에서 7년을 있었고, 상해에 3년을 있었는데 지금 쓰고 있는 중국어를 보면 남방 지역의 발음을 사용하면서 쓰는 단어는 가끔 북경의 단어들을 쓴다고 중국 친구들이 저에게 얘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중국인은 한참 얘기를 하다가 왕왕 저에게 '그런데 어느 지역 출신 사람입니까?(어느 지역 중국인인가요?) ' 라고 물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인들 끼리도 서로의 발음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왠만한 사투리의 경우(동북 등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안 해서 대화를 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많은 중국어 수강생들이 과연 표준 중국어도 제대로 배우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많은 사투리들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확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이 중국어가 인기 있는 외국어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발전시킨 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표준어와 사투리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해 내는 인재들이 배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 친구가 올린 사진 몇 장으로 이렇게 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컨텐츠가 해외에 더 널리 많이 알려지고, 정확한 표현과 방법으로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 <MR. 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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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연구소 보고서 요약


제목 : 2016년 중국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What might happen in china in 2016?)


저자/일시 : 고든 오(Gordon Orr) , Jan. 2016


많은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고, 직업은 더 줄어들며, 큰 집약체가 생겨날 것이고,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만들어질 것





Tipping Points :


1) 13차 5개년 계획 - 변화는 크지 않지만 GDP 성장율 목표, 환경규제, 생산력 향상을 위한 시도 등 기대 


2) 직업은 줄어들고, 수입도 줄어들 것 - 특히 화이트칼라 직장인 층이 취약함


3) 중국의 투자 성숙 : 중국투자자와 외국 투자담당에게는 더 많은 옵션 - 하지만 현지 투자자들의 변덕스러운 성향을 기억할 것


4) 중국의 제조는 사라지지 않고 변화할 것 - 승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갖출 것


5) 농산물 수입이 훨씬 더 늘어날 것 - 호주, 러시아, 미국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6) 중앙집권화 강화 - 중앙의 권한 위임 노력이 실패할 것


7) 인구 이동의 증가, 농민이 아닌 중산층의 이동 심화 - 중국의 도시들은 (인구로 인해)폭발 직전임


8) 중국은 영국과 함께 글로벌화에 집중 - 양국간의 밀당(love affair)이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 밀당에 참여하기 원할 것


9) 마지막으로... - 중국의 축구가 월드컵의 승자가 될 것 : 아직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미 많은 자금이 중국 축구리그로 흘러들어감.



Comments : 


1) 중국인들의 도시화로 인한 문제 증가 및 그 해결책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


2) 영화 산업 등 컨텐츠 산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현지화되어 가고 있음, 다만 현지의 규제 등으로 기회는 계속 있을 것.


3) 환경, 식품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한 수요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 해외의 안전식품, 중간재 등의 수입이 증가할 것.


4) 중국인들의 성장 둔화와 가계의 직접적인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하여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트렌드에 큰 영향이 될 것.


5) 우리의 대중국 기회는 지속될 것.





원문링크 :

http://www.mckinsey.com/Insights/Strategy/What_might_happen_in_China_in_2016?cid=other-eml-alt-mip-mck-oth-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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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이야기 꿈꾸는 자들의 나라 - 교육강국 : 드림 유어 드림, 그들의 전통과 현실


드디어 마지막 이야기다. 


미국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는 미국 곳곳에 있는 명문대학교들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며 어릴 때 '하버드' 지우개나 '옥스포드' 노트 한 번 안써본 사람 없을 정도로 우리는 해외 명문대에 대한 인식을 어릴 때 부터 갖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만 그런건 아니라 전세계의 대부분의 학생이 유학가고 싶어하는 나라가 미국일거다.


미국을 가기 전에는 아예 미국 대학을 기점으로 루트를 짜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미국의 대학을 가보고자 하는 생각이 매우 컸다.


가자마자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서 샌프란시스코대학교를 시작으로 UC버클리, 스탠포드, 먼로컬리지,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컬리지, UCLA, 칼텍, 캘리포니아 아트스쿨, UC Irvine, Pomona college collegiates, 콜롬비아대, 하버드, MIT, 페퍼다인대 등 수많은 미국의 대학교를 방문해보고 그 학교들의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했었다. 


어느나라나 젊은이들이 가장 자유롭게 활동하는 곳이 대학교가 아닌가. 정말 미국의 대학교는 학교마다의 분위기도 다르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우리가 아는 유명한 대학외에도 정말 많은 대학들이 훌륭한 수준의 교수진과 프로그램들로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양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은 어느 대학이 좋고 나쁘고(물론 아이비리그나 서부의 일부 사립대는 유명하지만)를 잘 따지지 않고 얼마나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고 학생 스스로가 우수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가를  교육하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부러웠었다. 왜 미국으로 대학을 가라고 그렇게들 했는지 가보고 나서야 다 느낄 수 있었다.


어느나라든지 선진국이 되려면 교육이 강해야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폐허에서 지금의 눈부신 성장을 이루기까지는 높은 교육열과 교육 시스템을 통한 인재양성이 기본이 되었다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에서 오랜 시간 유학을 했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학교는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어찌보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더 나은 사람들을 선별하기 위한 일종의 필터링 역할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중국은 사실 우리나라처럼 명문대를 들어가도 우러러보거나 하는 문화가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이미 선진국이었던 미국이 지금처럼 교육강국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참 부럽기도 하였고, 이 모든 일이 '영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씁쓸한 느낌도 들긴 했다.


아무튼, 미국의 대학들을 둘러보며, 그리고 학교들을 보면서 이러한 교육이라면 미국이 적어도 앞으로의 50년 이상은 더 세계를 리드할 거란 생각이 들었고, 행여 리드를 한다는 개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으니 우수한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많이 배출할 것이고, 세계의 학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계속 할거란 생각은 더 확고하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미국에서 어학연수라도 한 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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