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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샹치(샹치는 尚氣 ShangQi의 중국어 발음 표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기가 솟아오르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 개봉을 했다.

포스터를 보면 양조위가 주연같다. 물론 드물게 악역을 맡게된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악역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도 있다(아직 안 봐서... 보면 업데이트 할게요)
이 포스터를 보면서, 예고편을 보면서 정작 중국에서 양조위가 촬영한 영화가 중국 정세의 변화와 코로나로 인해 수차례 개봉을 연기하다가 이제는 과연 개봉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중국 본토 영화인 여우사냥 (Fox Hunt, 猎狐行动) 이다.
여우 사냥이라는 말은 중국 공산당이 부정부패한 고위 간부 또는 유명인사가 해외로 도피했을 때 쫒아가서 검거해오는 일종의 검거작전을 지칭하는 말이다.

양조위와 똰이홍이 주연을 하고, 나름 프랑스 현지 로케이션도 진행한 대작이었다. 특히, 이 작품은 수년 전에 기획단계에서 한국 영화 <베를린>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서 베를린을 촬영했던 스탭이 일부 참여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제작 부분에 일부 참여하게 되어서 알게된 작품이다.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중국의 경찰, 공안인 똰이홍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고 호화로운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양조위를 잡으러 간다는 단순한 영화이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영화는 제작 과정이 매우 길었다는 점이다. 기획은 이미 수년 전 (대략 2015년도 전후로 생각된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도 해외 로케이션을 통한 대작을 촬영하고자 거대 제작비를 투자하고, 꽤 큰 기획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감독도 처음엔 '무간도' 를 성공시킨 홍콩 감독으로 선정했었다. 하지만, 대본이나 스토리가 생각보다 완성되지 않았고, 어떤 이유에선지 감독이 계속 하차를 하면서 촬영이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지금의 감독 장리쟈(张力嘉) 라는 비교적 신예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되었다. 작품의 스케일이나 제작자(제작은 상해영화그룹에서 했는데 중국에 2개 있는 국영 영화그룹인 중국영화그룹과 양대산맥인 공기업이다)에 비해선 비교적 덜 유명한 감독이다. 감독 개인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이겠지만.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2019년도에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스토리도 어느 정도 확정이 되고, 무엇보다 중국 공안당국이 제작에 참여(?) 하는 등 나름 이 영화에 정부가 개입을 하면서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작품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처음엔 2020년도 1월에 개봉을 한다고 했었는데, 이런? 천재지변이 발생했다. 2019년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어 중국의 영화 대목인 춘절 연휴 기간에 이동이 제한되고, 물론 극장도 다 폐쇄됐었다. 게다가 후반작업을 한국에서 진행했는데 제작사 쪽의 문제로 마무리도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처음엔 후반작업이 미비해 개봉을 연기한다는 발표를 한다.
하지만, 1차 연기 이후, 5월이나 6월까지도 후반 작업이 잘 마무리 되지 않다가, 결국 2020년 7월경 중국에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나름 정부에서 코로나 종식(?) 이라는 발표도 하면서 다시 개봉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그 역시도 무산되었다. 내부적인 이슈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코로나 종식과는 별개로 극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내용에서도 이런저런 이슈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올 해 초 2021년도 1월에 드디어 개봉을 하겠다고 선언도 하고, 나름 예고편도 발표하고, 양조위와 똰이홍이 잡지에도 인터뷰도 하면서 홍보를 좀 하는 듯 하였으나, 결국 이번엔 이유도 말하지 않고 상황이 나아지면 개봉하겠다는 당황스러운 말을 남기고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여우사냥의 예고편 영상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고, 일부 참여도 한 작품이라 이슈가 어찌되었던 한 번은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언제 보게 될지 기약이 없게 되었다.

이런 작품이 비단 여우사냥 뿐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지인이 참여한 중국의 드라마로 한중합작 드라마로는 스케일이 꽤 컸던 작품인 비취연인(翡翠恋人) 이 생각났다.
이 작품에는 제작에 참여한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지인이 무려 2명이나 참여했던 드라마이다. 정작 모두가 중국인이지만...


이 작품은 무려 이종석과 요즘 중국에서 해외 출산/탈세 등으로 유명세를 나타내고 있는 정솽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하고 개인적으로 알게된 까오런(뒤쪽 오른쪽)에 있는 배우도 출연을 한 나름 대작 드라마였다.
배우들도 유명한 배우고, 나름 꽤 스케일이 큰 드라마였는데, 작품을 발표하기 바로 직전 그 유명한 싸드 사태가 발발했다. 그 이후 중국 광전총국에서는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즉시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다 금지했고(아직도 공식적으로는 자기들은 그런적이 없다고 하지만, 이 제재는 자신들이 발송한 문서로도 남아있다) 그 최대의 수혜로 이 드라마가 즉시 무기한 상영 연기라는 조치가 취해졌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얼마 안갈거다, 국제 정세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 1년이면 될 거다 등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그래도 조만간 해결되고 다시 재개될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게 벌써 어언 5년 전 일이 되어 버렸다(2016년도 하반기였으니)
아무튼, 이제는 정말 이종석의 출연도 그렇고, 무엇보다 정솽이 큰 사고를 치는 바람에 이 드라마도 영영 볼 수 없게 되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에 나마 여기에 올려서 잠시 감상해본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작품들은 겨우 이 정도이지만, 아무도 모르게 정치적/국제적/사회적 이슈로 빛을 보지 못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더 있을것 같아, 콘텐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매우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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