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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자료사진으로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하철 옆자리에 노숙자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다. 난 그 옆자리에 앉았다.

 

 처음엔 이게 무슨 냄새지..? 했다. 그런데 옆을 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옆자리에 앉았다가 금방 자리를 옮기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나도 자리를 옮겨야겠다.' 라고 생각했다가, 순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그것도 교회가는 길에..? 하고 한 시간 째 이 자리에 앉아있다.

 

사람들은 참 재미있다. 봉사활동이라며 장애인 시설이나 노숙자가 많은 서울역에는 그렇게 자주들 다닌다. 하지만, 정작 우리 옆에 그런사람들이 오면 더럽다, 냄새난다며 피한다. 우리 예수님은 그 옛날 아무것도 없는 거지와 사마리아인들에게 친히 다가오시며 말씀을 전하시고 필요할 땐 음식도 나누셨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옆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바리새인들은 그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국이 빈곤에서 탈출한지 이제 막 삼십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1980년대가 접어들어서야 우리는 겨우 먹고 살만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것들을 나누고 베풀 차례이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는 많이 나아졌다. 우리도 그렇게 도움을 받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한참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마음이 있지만 내가 어떻게 해야하고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냥 자신의 역할에나 충실하라고 말한다. 혹자는 봉사단체에 가입하여 같이 활동을 하라고 말한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하다가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정치인들이 떠 올랐다. 소중한 한 표가 아쉬운 그들은 정말 친절하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진심이든 아니든.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천국 백성으로 부르셨다. 이런 천국 백성이라면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손 내밀고 따뜻하게 그를 안아주지 않으셨을까. 난 그럴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을까. 주일 말씀보다 더 깊은 묵상을 하게 해 준 옆의 형제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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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가끔 괜찮은 작품들이 나온다고 지난 번에도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꽤 괜찮은 노래가 있어서 함께 소개해 보려고 한다. 본래 영화의 OST 주제가였는데, 이 역시 channel V 를 보다가 우연찮게 듣게 된 노래였다.

 

홍콩의 유명 가수 천이쉰(陈奕迅) 과 왕페이(王菲)가 부른 因为爱情(사랑 때문에) 라는 노래다.  

 

CCTV 의 중국 춘절특집방송에서 노래하고 있는 두 가수

 

 

두 명 다 중화권에서는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신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잘 안알려진 사람들이므로 간단히 소개를 하도록 해보겠다.

 

 

 

먼저 천이쉰 陈奕迅

 

한자 발음대로 읽으면 진혁신(이름이 매우 혁신적이었다) 이다. 영어 이름은 Eason Chen 이다. 홍콩 태생으로 고위 공무원인 부모님 덕에 어릴 때 영국으로 유학해서 좋은 교육을 받았다. 대학에 진학했을 때 자신이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급격하게 전업,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하게 된다. 목소리가 아주 좋아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가수일 뿐 아니라 실력도 인정을 받아 장학우를 잇는 홍콩의 새로운 명품 가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제는 왕페이 王菲 차례.

 

 

왕페이의 영어이름은 Faye Wong. 우리말로 읽으면 왕비. ㅋ 중국 베이징에서 69년에 태어나(지금 무려 44살!!) 20살이 되던 무렵 부모님을 따라 홍콩으로 이민을 했다고 한다. 그 후 노래를 배워서 홍콩, 대만 등지에서 음반을 내고, 비쥬얼과 음악 모두 훌륭해서 등려군을 이은 중화권의 막강한 가후(가수중의 왕후) 로 불리는 인물이다.

 

 

 

 

 

 

 

 

 

 

 

 

 

뭐 이런 분들이 듀엣을 했으니 그 노래는 매우 훌륭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럼 이 쯤에서 노래 가사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因为爱情 사랑 때문에

 

给你一张过去的CD 예전의 CD 한 장을 당신에게 주면
听听那时我们的爱情 그 때의 우리의 사랑을 들어보세요.
有时会突然忘了我还在爱着你 가끔은 내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는 걸 잊어버립니다.

再唱不出那样的歌曲 다시는 그렇게 그 노래를 부를 수가 없어요.
听到都会红着脸躲避 들으면 얼굴이 빨개져서 피하게 되죠.
虽然会经常忘了我依然爱着你 비록 내가 당신을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걸 자주 잊어버리지만요.

因为爱情 不会轻易悲伤 사랑 때문에 쉽게 상처 받지 않아요.
所以一切都是幸福的模样 그래서 모든게 이렇게 행복한 모습이죠.
因为爱情 简单的生长 사랑 때문에 쉽게 자랐지만,
依然随时可以为你疯狂 여전히 언제나 당신을 위해 미칠 수 있죠.

因为爱情 怎么会有沧桑 사랑 때문에 어떻게 풍파가 있을 수 있나요.
所以我们还是年轻的模样 그래서 우린 여전히 젊은 시절 그대로죠.
因为爱情 在那个地方 사랑 때문에 바로 그 곳에서
依然还有人在那里游荡人来人往 여전히 사람들은 그 곳에서 배회하고 있어요.

 

이게 번역을 해서 감이 잘 안 올수 있는데, 가사 자체가 매우 주옥같아서 너무 좋다.

 

 

 

 

특히 이 노래는 将爱情进行到底 (사랑을 끝까지, 혹은 영원한 사랑) 이라는 영화의 OST 곡인데, 이 영화는 1998년도에 만들어진 TV 드라마의 15년 후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 그 의미가 매우 깊다. 개인적으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곧 개봉할 비포 미드나잇 까지. 단순히 둘만의 사랑이 아니라, 어찌보면 두 사람의 인생을 보게 하는 이런 준 리얼리티 영화가 중국에서도 만들어지고 있었다는(물론 퀼리티 차이는 좀 나지만) 것은 매우 생소하고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 98년도에 그들은 대학생으로 만나 사랑을 하지만, 영화속에서는 각자의 삶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리야펑은 왕페이의 실제 남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주인공인 쉬징레이는 우리로 치면 구혜선쯤 되는, 배우로도 인정받고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그런 중국의 대표적 여배우이다.

 

영화감상하기(2011년도 作) : http://v.pptv.com/show/U8nQTlAWiaMYppys.html
드라마 감상하기(1998년도 作) : 총 20부작 http://v.pptv.com/show/76Fo5kkWicjyfHYU.html (좀 촌스럽지만)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가사를 감상하면 더 훌륭하게 감정이 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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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를 추구한 문학의 천재 -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오늘은 그 이름도 유명한 카프카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A Statue of Franz Kafka in Prague

 

 

민음사에서는 카프카의 단편을 묶어 문학전집의 한 편으로 출간을 했다.

 

처음 카프카의 이름을 들은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를 통해서이다.

 

단순히 소설의 주인공으로만 생각했었던 카프카라는 인물이 사실은 실존인물(물론 해당 소설과는 관계가 없다) 로 젊은 나이에 요절한 작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좋아했던 나에게 카프카란 인물은 정말 미스테리한 존재로 남아있었다. 그리고도 책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건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관심도도 적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 가상의 인물로만 남겨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문학전집 시리즈 목록을 보는데 카프카가 4번째로 수록되어 있다. 물론 번호가 중요도에 따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카프카란 이름은 매우 반가운 이름이었고, 나의 고전읽기 시리즈에서 주저없이 3번째 작품으로 선택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나눠져있나 했더니, 카프카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이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몇 작품을 나눠보기로 한다.

 

1. 변신 Die Verwandlung

  

  

 

    

단편 중 맨 먼저 소개된 내용이었으면서도 매우 충격적이었던 내용 전개였다. 첫 페이지를 넘기지마자 주인공이 해충으로 변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난 이 작품을 중간 쯤 읽다가 도대체 어떤 벌레이길래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인가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한국사이트를 통해 검색해보니, 대부분은 이 벌레가 바퀴벌레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역자의 소개를 보면 정확한 표현은 '해충' 이라고 하는게 맞다는 염승섭 교수의 번역이 적절하다는 내용이 있다.

 

그 벌레가 어느 벌레이든지, 인간을 벌레로 변신한다고 생각했던 발상 자체부터, 그로인한 인간사의 어두운 면을 표현함은 가히 그가 문학 천재로 불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시골의사 Ein Landarzt

 

 

 

환자를 보지만, 생명의 문제까지는 해결할 수 없는(물론 치료나 수술을 통해 환자를 살릴 수는 있으나, 결국 죽을 운명에 놓인 사람을 살리는 것은 의사도 불가능하다) 그의 한계를 보여준 내용이다. 의사로서의 사명이라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직업적 시골의사의 모습을 그리며 결국은 그도 한 인간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내용을 통해 인간의 삶을 얘기한다.

 

3. 만리장성의 축조 때 Beim Bau Der Chineseschen Mauer

 

 

 

이 단편을 보면서 카프카는 생전에 중국을 가서 만리장성을 보았을까 한 번 생각해보았다. 책의 맨 뒷부분에 그의 연보가 나오는데 그가 중국에 가서 체류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생각만큼은 매우 사실적이며 프라하에서도 수천키로미터가 떨어진 만리장성까지 그의 생각이 미쳤다는 것은 매우 신선한 일이었다.

 

이 책에는 총 32개의 단편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각각의 작품들이 워낙 다양한 분야로 전개되어 있어 사실 난 잘 이해를 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역자의 작품 해설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좀 인용해 보자면, 카프카는 일련의 작품들을 통하여 인간의 희노애락을 일반적인 소설이 표현하는 은유적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실존주의- 즉, 실제로 어떤 현상들을 작품속에서 보여주며 그로 인한 결과들을 사실적으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결국, 카프카는 41세라는 짧은 나이에 요절했는데, 그가 죽기 전에 그가 쓴 작품들을 태우라고 했다는 일화는 참 의미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가 그토록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정말 역자가 말했던 것처럼 카프카만의, 카프카다운 방식으로 인간의 삶과 세상을 얘기해보고 싶었던 것일까.

 

체코에서 이방인인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엘리트 코스인 법대 과정을 거쳤던 그는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일까.

 

이번 기회에 카프카의 모든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졌다는 것은 나 개인에게 있어서도 정말 큰 수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변신 시골의사

저자
프란츠 카프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세기 문학의 시작 현대문학의 신화가 된 카프카의 불멸의 단편...
가격비교

 

나의 평점(★5개 만점)

작품성★★★★

가독성★★☆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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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를 좀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본토와는 다르게 대만이나 홍콩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더 서양문물을 빨리 받아들이고 문화적으로도 우리보다는 먼저였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홍콩의 4대 천왕이 우리나라의 80~90년대를 휩쓸었으니까요, 대만도 홍콩이랑 거의 한 팀이라고 보시는게 이해하기 좋습니다.)

 

대학에 가서 깜짝 놀랐던 것이 애들이 공부만 했어서 그런지 홍콩 배우들을 성룡 빼고는 거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사실상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유럽은 다른 나라들끼리도 화폐를 통합해서 쓰고 있는데, 중국은 홍콩을 반환받은지 10년이 넘어가는데도 화폐를 나눠서 쓰고 있으니, 대충 감이 오실겁니다.

 

그 중에 오늘 소개해드릴 가수는 홍콩의 대표 배우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유덕화 劉德華' 입니다.

 

 

 

같은 남자인 제가 봐도 참 잘 생겼네요.

 

제 느낌에 이 배우는 오히려 너무 뛰어난 얼굴이 연기나 성품을 가리게 된 사람인 듯 합니다. 전 유덕화를 볼 때 마다 한국의 장동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생긴 얼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감된 연기력,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진국이라 느껴지는 인품, 그리고 어디에서나 예의있는 모습 등.

 

그런 유덕화의 인생에 대한 철학을 잘 나타내는 노래가 한 곡 있습니다. 전 사실 개인적으로 중국 대륙 가수들의 노래는 거의 듣지를 않습니다. 일단, 시끄러운 음악들을 안 좋아하는 편이고, 우리나라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사랑노래가 주인데 반해 중국 가수들은 무슨 주제가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끔 훌륭한 노래나 가수들이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홍콩이나 대만은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한 면이 있고, 일부분은 더 뛰어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사들을 보면 참 이런 생각을 다하다니 하는 가사들이 종종 있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유덕화의 노래는 바로 今天 진티엔 (오늘 이라는 뜻) 입니다.

 

 

제가 이 노래를 처음 들을 때가 제 기억으로는 상해에서 살 때 channel V 를 자주 봤는데 티비에서 처음 접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때 이노래를 듣고 유덕화에 대해 완전히 재평가를 했었죠.(제가 평가하건 안하건 그는 유명한 4대천왕이지만요)

 

먼저 제가 감동했던 가사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今天 오늘

 

作词:陈乐融, 作曲:黄庆元, 编曲:屠颖

 

走过岁月 我才发现世界都不完美 세월이 지나고 이제서야 세상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네
成功或失败 都有一些错觉 성공과 실패는 모두 일련의 착각(사람들의 생각일 뿐)
沧海有多广 江湖有多深 망망대해가 얼마나 넓은지, 강과 호수가 얼마나 깊은지는

局中人才了解  그 안에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지.
生命开始 情不情愿总要过完一生 삶은 시작되었고 원하던 원치 않던 살아내야 하네.
交出一片心 不怕被你误解 마음을 내준다면 당신에게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谁没受过伤 谁没流过泪 누가 상처를 받지 않으며 누가 눈물을 흘려보지 않았나.

何必要躲在黑暗里 自苦又自怜  굳이 어둠으로 피해 괴로워 하고 슬퍼할 필요가 있는가.

我不断失望 不断希望 난 끊임없이 실망했지만, 또다시 희망을 하고.
苦自己尝 笑与你分享 고난은 홀로 이겨내지만 웃음은 당신과 함께 하네.
如今站在台上 也难免心慌 오늘 이 무대에 서기까지 심적인 부담도 피하기 어려웠지만,
如果要飞得高 就该把地平线忘掉 더 높이 날기 위해선 지평선 또한 잊어버려야하지.

等了好久 终于等到今天 얼마나 기다려서, 결국 오늘까지 왔네.
梦了好久 终于把梦实现 얼마나 꿈꿔왔는지, 결국 꿈을 이뤘네.
前途漫漫任我闯 幸亏还有你在身旁 앞으로는 점점더 힘들겠지만 다행히 내 옆에는 당신이 있네.
盼了好久 终于盼到今天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결국 오늘을 보았네.
忍了好久 终于把梦实现 얼마나 참아왔는지, 결국 꿈을 이뤘네.
那些不变的风霜 早就无所谓 변하지 않는 풍파는 이미 오래전에 상관이 없어졌네.

累也不说累 이젠 피곤해도 피곤하다고 하지도 않네.

 

(보이는 대로 번역했는데 혹시 오역이나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난 이 노래 가사와 유덕화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이 노래에서 그의 삶과 진실함이 느껴졌습니다. 홍콩의 수많은 격변의 세월을 겪으며, 결국은 중국으로의 반환, 홍콩사람인 유덕화가 이렇게 mandarin 중국어로 중국 대륙에 가서 노래를 해야 하는 그 심정. 또 앞으로의 그에게 남겨진 삶까지도.

 

이 노래는 1998년 笨小孩 (뻔샤오하이, 못난 아이) 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무려 15년이 된 노래죠. 61년 생인 유덕화는 우리나이로 이미 38살이 되어서 인생의 모든 순간을 겪어보고 느꼈던 것인가봅니다.

 

지금까지도 유덕화는 많은 행사와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그의 지난 과거는 물론 앞으로의 삶을 기대해 달라고 팬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전 자주 이 노래를 들으며, 앞으로도 더 성장할 유덕화, 그리고 어린 시절 그가 총을 쏘던 영화를 보면서 자랐던 나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그럼 2011년도 중국순회공연을 다니며 불렀던 유덕화의 라이브를 함께 감상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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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해당 사이트와 전혀 직접적 관련이 없고, 개인적인 의견만을 기고한 것입니다.

 

그 동안 나만 좋은 소스로 보는 것 같아, 약간 대국민적인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괜찮은 걸로 하나 풀어드리고자 이렇게 적어봅니다.

 

 

 

그럼 서론 먼저 풀어볼께요(전 항상 서론이 중요해요 ).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우물안 개구리' 라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openness to other cultures' 였다.

 

나름 어릴 때부터 매주 일요일 아침 디즈니 만화를 필두로 하여 마이티 마우스, 육백만불의 사나이, 천재소년 두기 등 미국 문화를 섭렵함은 물론, 후레시맨, 울트라맨에 러브레터까지 일본 드라마/일본 영화까지도 충분히 봤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But, 중국에 와보니 난 겨우 그들의 극히 일부분만(엄밀히 말하면 한국의 공중파나 케이블에 풀어줬던 컨텐츠) 접하고 그걸로 그 나라의 문화를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의 장막' 이라고 배웠는데(물론 92년도 개혁개방 이후 10여년이 흐른 뒤였지만) 이건 겉으로만 장막이 쳐져있고, 내부적으로는 해적판이 중국 전역에 걸쳐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선 당시에만 해도 불법복제CD 들을 길거리마다 판매하고 있었다. 그 CD에는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시리즈물은 물론, 음악 CD까지도 넘쳐있었다. 게다가 가격 역시 당시 가격으로 한 장당 겨우 8~10위안(당시 한화로 1000~13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 당시 중고등학교 때 누구나 pop뮤직 혹은 mv 를 소장하는게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이 나라는 (물론 정품은 아니었지만, 정품이라고 파는 것도 가서 보면 진짜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워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시디는 물론 한정판까지도 말도 안되는 가격에 여기저기서 판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그 때서야 비로소 내가 그리도 좋아했던 '남자 셋 여자 셋' 이 미국의 프렌즈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봐왔던 수많은 티비 드라마와 쇼들이 외국의 수많은 컨텐츠들을 벤치마킹(너무 좋게 말하는건가)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CD 가 DVD 로 지나가고, 바야흐로 중국의 컨텐츠는 중흥의 시기를 맞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중국의 경제사에도 매우 다이나믹한 event 가 생기는데 그게 바로 2003년의 WTO 가입이었다. 그 동안 세계의 공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중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얻고자 입지를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지적재산권이 중국에서 큰 이슈로 대두되면서 점점 불법 복제물들이 압력을 받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복병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숨어있었다. CD와 DVD가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youtube 라는 UCC 서비스가 전세계를 강타했고 그 무렵 우리나라에서도 왠만한 포털 사이트는 저마다 앞다투어 UCC 및 관련 동영상 사이트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런 중흥의 시기를 타고 등장한 것이 바로 중국의 다양한 UCC 동영상 사이트들이다. 대표적으로 56(www.56.com), youku(www.youku.com), tudou(www.tudou.com) 등 전문 사이트는 물론 중국의 포털사이트인 QQ, Sohu, Sina 등에서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미국(youtube)와 아시아(한국, 중국)의 다른 UCC 문화에 있었다. 미국은 70년대 이후 비디오카메라가 보급되면서 홈비디오를 찍는 인구도 많았고, 그것들을 방송해주는 시장이 전통적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UCC도 자연스레 보급이 되었었다. 뭔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동양-특히 한국과 중국은 그 양상이 좀 달랐는데 우리는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재미있었던 영상들을 편집하여 올리거나 패러디 하는 UCC 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부 포털사이트들은 해당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동영상을 배포해주는 서비스까지 진행하게 된다.

 

10년이 넘는 얘기를 시작으로 했는데, 중간에 좀 훅~ 지나온 느낌이 있다. 중간 내용을 구구절절 설명하자니 한도 끝도 없고, 읽다가 지치실 것 같아 본문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본론-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을 해당 방송사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보게 한다. 초반에 이 서비스를 시작할 때 거의 모든 방송사가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컨텐츠가 곧 머니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편당 500원 정도로 서비스를 시작했었다. 요즘은, 대부분의 컨텐츠 제공 회사들이 월정액을 들고 나왔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미드는 대부분의 방송사사이트들이 다시보기를 제공하고, 상당수의 방송사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난 대부분의 방송사가 이럴 멘트를 날려줄 때 마다 짜증이 나곤 했다.

 

 Sorry, currently our video library can only be watched from within the United States

 

 도대체 왜!!, 외국에 있는 미국인은 어쩌라고,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또 어쩌라고.

그래서 나름 머리를 쓴다고 한 것이 프록시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우회로 미국에 있는 것 처럼 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이 방법으로도 미국의 현지 방송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 프록시라는게 매우 불안정하고 수시로 주소가 바뀌기 때문에 방송을 보는데는 영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중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대부분이 개인이 화면을 떠서 그대로 올린 영상들이었다. 내가 대학 다닐때 같은 과 중국인 친구들도 한국에서 방송이 나온 다음날이면 나한테 어제 했던 드라마를 봤냐고 물어봤다. 난 당연히 보지 못했고, 어떻게 구했냐고 물어보면, 한국에서 방송한 그 날 밤에 바로 자막을 달아서 인터넷에 올라온다고 했다. 밤에 다운 받아놓은 뒤 아침에 보고 수업에 나온 것이었다. 정말 어메이징 하지 않은가. 그나마 요즘의 빠른 인터넷 덕분에 이런 수고마저도 덜게 되었다.

 

자 드디어 내가 말하고 싶었던 사이트들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1. PPTV (PC, Mobile-Iphone, Ipad, Android 서비스 제공) http://www.pptv.com

 

 

 

내가 중국으로 파견가서 정말 이 회사 때문에 덜 외롭게 상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사이트에 접속해서 바로 해당 영상을 볼 수 있고, pptv 라는 컴퓨터용 프로그램(곰플레이어와 비슷함) 을 다운받아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미드, 중드, 한드가 업로드 되어 있고, 특히 많은 동영상의 카피라잇이 보장되어 있어 좀더 안정적인 서비스와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이다. 회원가입을 해서 동영상을 보는 횟수만큼 포인트가 올라가는데 포인트가 높아질수록 볼 수 있는 동영상수가 늘어난다. 또한, VIP 회원제를 운영하여 유료로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최신 영화또한 블루레이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 태블릿, 스마트폰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서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다. 이동중에 시청하고 싶으면 와이파이환경에서 미리 다운로드 받아두어 보시는 것이 데이터를 절약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이다.

 

2. PPS (PC, Mobile-Iphone, Ipad, Android 서비스 제공)  - http://www.pps.tv/

 

 

 

위의 pptv 와 명칭이 비슷해 같은 회사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확인해 본바로는 일단 두 회사는 경쟁관계의 회사라고 사료된다.(검색을 해보니 두 회사가 소송을 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pps 는 특히 한국드라마 매니아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이트이다. 이 역시 모바일을 통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서 보거나,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보시길 바란다.

 

3. 影視迷 yingshimi (PC 만 시청 가능) - http://ysmi.cc/

 

 

 

 

최근 본인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사이트이다. 위의 PPTV와 PPS 는 최근 중국의 반일감정 및 미국의 저작권 문제로 인해 일드는 거의 볼 수가 없고, 미드 역시 많은 부분 업데이트가 늦거나 심지어 있던 동영상마저 삭제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륙의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시 이런 근사한 사이트가 제격인 것이다. 본인 생각에는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아예 모바일은 서비스조차 하지 않는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수많은 최신 미드/중드/일드/한드 를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다. 접속하면 곰플레이어 비슷한 폭풍플레이어라는 걸 다운 받으라고 하는데 그 프로그램만 다운받으시면 고화질의 영상을 아주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겠다.

 

Tips

1. 모든 사이트가 중국어를 기반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혹시 중국어로 어려움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댓글로 보고 싶은 영상물의 제목을 적어주시면 제가 링크를 찾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위의 사이트에 없는 영상물도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D   )

 

2. 모든 영상은 기본적으로 중국어 자막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드나 일드 모두 원어로 들어야 하고, 일부 미드의 경우 영어 자막과 중국어 자막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3. 프로그램 인스톨 혹은 회원 가입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은 말씀하시면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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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의미 찾기 여정.

 

THE LORD

 

As long as he on earth shall live,

So long I make no prohibition.

While Man's desires and aspirations stir,

He cannot choose but err.

 

주님

 

그가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유혹을 하든 말리지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가히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인류는 시초에서부터 그 끝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할 것이다. 바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문제에 말이다. (심지어 그 확실한 답을 알고 있다는 자언하는 사람들 까지도)

 

그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알아야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clue 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어떻게' 에 대해서 집중하다가 결국 '왜' 라는 문제에 대해, 그리고 나는 '누구' 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자는 지금의 현실 - 이런 것들을 질문하는 것 자체가 매우 '非현실적' 이고, 이런 질문을 해봐야 살아가는데 혼란만 가중시키기 때문에 그런 질문들을 배제하고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에 대한 궁리나 하라 - 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자족'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도 말한다.

 

이름도 길고 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역시 이성을 지각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임종하는 그 순간까지 이런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 파우스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기로 한다.

 

등장인물

 

이 희곡에는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제일 핵심은 모든 것을 탐구하는 박사이자 연금술사임을 자처하는 '파우스트' 와 신과의 거래를 통해 파우스트를 포섭하기 원하는 악마 '메피스토텔레스(이하 메피)' 가 주인공이다. 중간중간에 파우스트의 환심을 사는 마르가레테, 헬레나 등이 있는데, 이들의 비중보다는 파우스트와 메피와의 역할이 대부분이다. 

 

줄거리

 

이 책 역시 햄릿과 마찬가지로 '희곡'의 형식으로 씌어진 글이다.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용도 매우 무거운 주제이고, 굉장히 어려운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간단히 정리를 하면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앞 부분은 메피가 신과의 결탁을 통해 파우스트를 포섭하는 장면, 그리고 파우스트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메피와 결탁하고 함께 여정을 떠나는 장면, 여정 중 마르가레테를 만나 새로운 '기쁨' 을 느끼지만, 결국 그녀를 읽게 되는 장면, 2부에서는 둘의 대화도 많이 나오지만, 독일의 우화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한 이야기들 위주로 꾸며진다. 그래서 헬레나(트로이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 이유) 를 등장시킨다던지,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로 대부분의 이야기를 꾸민다든지 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한 줄거리는 네이버의 백과사전 의 내용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다.

 

Think Points !

 

항상 책을 읽은 후에는 어떤 '생각의 단초' 를 제공받는다. 이 책이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as i thought, 무엇보다 괴테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매우 심오하고 생각보다 복잡하게 느껴진다는데 있는 것 같다.

 

1.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일(악마에게 우리의 인생을 맡겨보는) 이 가능한 것인가?

 

이 책의 '천상의 서곡' 부분의 주석을 보면 구약성경의 '욥기' 를 기초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나는 먼저 '욥기'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 대해 언급해보고 싶다. Coincidently 요즘 성경읽기의 본문이 '욥기'(이 책을 선택하기 몇 일 전의 일이었는데, 파우스트가 욥기를 모태로 발상되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할 때였다.

나는 욥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욥기가 신앙인의 모델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욥기의 서두에 보면 세상을 두루 다니던 악마는 하나님과 대화를 통해 이 세상에는 '죄인' 만이 가득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욥' 만큼은 경건하고 복된 자라고 말씀하신다. 악마는 그 경건함이 '하나님의 축복' 후에 나오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시험할 기회를 악마에게 '흔쾌히' 허락하신다. 다만 생명은 취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나는 욥기의 이 대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단적으로 보면 '희노애락' 이라는 반복적 삶을 겪을 수 밖에 없다(일부는 '희애' 에 좀 더 가중되지만 그것을 지속하는 것은 결국 사이클의 '주기' 와 관련한 문제이지, 전혀 그 사이클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 '특권'을 갖고 욥을 괴롭히기 시작하는 악마는 욥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 욥이 이런 생각을 하게된 이유는 욥이 자신이 너무 괴로워서 태어나지 않았으면 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괴로움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범죄' 할 것이 걱정되어 그렇게 하지 않기로 노력한다라고 말한다. 이 얼마나 굳건한 신앙의 자세란 말인가. 그래서 문둥병까지 버텨내고 결국은 하나님께 '더 크게 축복' 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일부 사람들은 하나님을 매우 '변태적인' 인격체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왜 그렇게도 쉽게 '적에게 내어주어 고통을 받게 하고 시험하는가, 진정한 사랑인가' 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나도 처음엔 그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그런데 나는 욥의 절절한 고백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오히려 더 신뢰하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지 못한 부분까지도' 고백하게 되는 욥의 고백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약한 믿음의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중요한 것은 욥을 모태로 태어난 파우스트는 약간은 괴짜라고 생각된다. 신하고 결탁한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 것을 생각보다 쉽게 허락한다. 오히려 자신이 그토록 갈구했던 인간사의 답을 찾을수만 있다면 그깟 '영혼' 쯤은 흔쾌히 내어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악마는 정말 최선을 다해 그에게 그 해답을 찾게끔 해준다.

나는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신의 존재를 믿으면 천사와 악마, 영혼 등 우리가 볼 수 없고, 증명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믿는다. 또한, 그 영적인 존재들에 의해 내가 이 세상에서 사는 문제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항상 생각하지만, 한 개인에게 있어서 모든 삶의 여정에서 어떠한 '태도' 를 갖고 있느냐는 그 사람이 어떤 '업적' 을 이루어 냈느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파우스트는 이러한 우리의 '태도' 적 문제에 대해 꽤나 진지하고 실천적으로 움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악마'를 이용해서 말이다. 파우스트가 영혼을 팔았을 때 조차 '신'은 그를 그대로 내어두셨다. 오히려 악마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영혼' 의 문제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신' 께서 어떻게 그렇게 될까 생각하는데 결론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그 해답이 나오는 것 같다. 파우스트도 결국에는 '구원받게 될' 영혼이라는 걸 미리 아셨던걸까.

 

2. 삶의 의미를 찾는 파우스트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난 또 한 번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은 '사랑' , 그것도 '에로스' 적 사랑이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명예(학사들이 찾아와 그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내용) 이나 인간적 즐거움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파우스트는 실제로 보지도 못하고 '거울에 비친' 마르가레테를 보고 '훅' 간다. 난 이 장면을 상상하며 지금도 그렇지만, 어느 정도 '남성 중심적 세계관' 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반대라고 하면 'the devil wears prada(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1부는 그렇지만, 2부는 정말 생각보다 산만했다. 그리스 신화를 읽고 있는 것인지, 파우스트를 일고 있는지 헷갈리는 대목이 몇몇 있었고, 그나마도 헬레나와 연결시키는 괴테의 발상에서 '꽤 오랜시간' 작품을 썼구나 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큰 흐름으로 볼 때 연관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일련의 사랑을 통하여 인간 존재의 '기쁨' 에 대해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한 좌절도 맛보게 된다. 모노드라마였던 파우스트의 서막을 끝에는 '레인보우'로 바꿔준 괴테의 능력이었다.

 

3. 구원이란 있는가?

 

신앙인으로서 궁극적 목표는 '구원받는 삶, 그를 통해 성화되어 하나님을 영광' 되게 하는 삶을 살고 최종 목적인 천국행으로 행하는 것이겠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신앙' 이라는 전제를 기초하고 얘기하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이나 다신론자들에게, 혹은 세속주의자들에게 이런 문제는 사실 none of my business 밖에 되지 않는다. 비행기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 '관제소의 사람들은 정말 웃기지, 나의 신호를 정확히 듣지 않는다' 라든가, '그 공항의 착륙하는 지면의 상태가 엉망이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웃고 넘길 문제지만, 그 문제를 심각하게 받거나, 그를 고치기 위해 혹은 그 문제에 참여하기 위해 움직이기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우리에게 구원의 문제는 세상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논쟁이 될 것이다. 그래서 파스칼 조차 '신앙이 있는 것이 신앙이 없는 것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믿어야 한다는' 대안론적 발상을 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파우스트가 메피에게 영혼을 내어주고 나서 죽음을 맞이한 뒤 메피가 영혼을 취하려던 찰나, 그가 구원받았다는 천상의 소식이 들린다. 메피에게는 정말 OMG!! 다. 계약위반에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마르가레테'의 기도 때문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얘긴가. 악마는 그렇게 신께 뒤통수를 맞게 된다. 하지만, 그도 그런것이 신이란 정말 그 '절대적' 지위와 권위를 사용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악마에게 약간은 unfair 하게 들릴지라도 그 뜻대로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같은 민주공화제라는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도 '왕 이자 주인' 이라는 절대권력의 의미를 신께 부여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다.

또한, 난 마르가레테를 우리의 대속자시이신 '그리스도' 의 표상이라는 느낌도 받긴 했다. 실제로 그런 내용을 언급한 부분은 없지만,(혹은 가톨릭적인 마리아를 의미할 수도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당시 괴테의 심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헤아리기는 어려웠다. 파우스트를 대역한 번역자의 해설 부분에도 그 부분은 결국 독자의 기준과 판단의 근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괴테 자신이 언급한 내용으로 정리하려했다.


「그들이 와서 내가 '파우스트' 에서 어떤 이념을 구현하려 했느냐' 고 묻는다. 마치 나 자신이 그것을 알아서 말해 줄 수 있는 것처럼! 천국으로부터 속세를 거쳐 지옥에 이르는 과정 - 이것이 아쉬운대로 답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념이 아니다. 행위의 과정일 뿐이다. 나아가, 악마가 내기에서 졌다는 것,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이 힘든 과오의 길로부터 보다 나은 것을 지향함으로써 구원받는다는 사실, 그것보다 효과적이고 많은 것을 일러주는 사상일 것이다. 」

 

나 역시 이 책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소견에 맞길 수 밖에 없겠다. 작가가 저 정도인데.

 

이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파우스트와 헬레나와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치고 싶다.

 

 

Faust,Helena Goethe, Faust,Helena / Fantin-Latour Goethe, Johann Wolfgang von 1749-1832. Werke: Faust. Der Tragoedie zweiter Teil (1831). - Helene' (Helena). - Gemaelde, 1892 von Henri Fantin-Latour (1836-1904). Oel auf Leinwand, 78,5 x 105 cm. Inv.Nr. P.P.P.52 Paris, Musee du Petit Palais.

 

 

헬레나 : 전 아주 멀리 있는 듯하면서도 가까이 있는 기분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나는 여기에 있다! 여기에!

 

파우스트 : 저는 숨이 막히고 몸이 떨리고 말문이 막힙니다.

               시간도 장소도 사라져버린 꿈만 같습니다.

 

헬레나 : 제 삶은 끝났지만 새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낯선 당신에게 정성을 바쳐 하나가 된 것 같아요.

 

파우스트 : 한 번뿐인 운명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지 마십시오.

               존재한다는 건 의무입니다. 비록 순간적일지라도.

 

 

 


파우스트 1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요한 볼프강 괴테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줄거리]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으로부터 파우스트를 유혹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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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출판사
민음사 | 1999-03-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60여 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이 말해주듯, 작가 괴테의 삶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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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5개 만점)

작품성★★★★☆

가독성★★★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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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고 느낄 때가 많다.

 

전 세계 어디 사람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전자책을 마음껏 볼 때도 그렇다.

 

요즘 무료 전자책을 개방해 놓은 곳이 많아 이곳저곳 기웃하던 중에, E-book 형태가 아닌 오디오북도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디오북이라면 내 눈과 손을 사용하지 않고 남이 읽어주는. 편안하게 시간보내며 책 한권을 소화할 수 있는 그런 훌륭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첫 책으로 고르던 중 나도 모르게 서른도 훌쩍 넘고 해서 이 책을 골라보게 되었다. mp3 파일로 되어 있어서 책이라고 하기도 좀 어색하지만, 이 책으로 시작했다.

 

사실 이 책은 내가 군대에 있던 시절 한창 유행하던 '심리학이 ~~ 하다'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던 책이라고 보면 된다. 한창 금융위기로 나라가 혼란스럽고 청년들이 88만원 세대다 뭐다 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시기에 이런 책들이 무수히 많이 팔렸다. 상술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구매하는 독자들은 그만큼 이런 책들이 필요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대신 토닥여 줄 수 있고 위로해 주고 있는 그런 책들이니 말이다.

 

내가 군대에 있던 당시에는 이런 책들에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심리학을 통해 우리를 판단한다는데는 매우 큰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다 각각의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는데 심리학은 그들을 카테고리로 묶고 유형을 나누어 획일화 시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사람인가' 생각하다가 '나도 저 사람들 중에 하나구나' 라는 일반화에 빠지기 쉽다. 특히 요즘같이 매스미디어가 장악하고 있는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어찌됐건, 이 책을 다운받아서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창 듣다가 사실 안 읽기 잘했다는 생각을 백번 했다.

 

책은 그럴듯하게 보이나 내용은 없다.

 

당시의 책들이 다 그러하리라 생각이 되지만, 이 책은 좀 심했다. 왜 그런지 일단 '목차' 를 소개한 뒤에 다시 얘기해보기로 하겠다.

 

 

 

목차

 

1.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2. 삶과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 되지 마라
3. 100명 중 25명만 당신을 싫어한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4.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감한 선택이다
5. 자기 연민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6. 좋아하는 일도 지겨운 때가 있는 법이다
7. 약점을 고치려 애쓰기보다 강점을 더 키워라
8. 심리테스트부터 걷어 치워라
9. 사랑하는 사람을 감히 치유하려 하지 마라
10. 못된 딸이 되라
11. 우울의 늪에 빠진 사람들에게
12. 상처 주도록 허락하지 마라
13. 경청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14. 평범하다는 사실을 창피해 하지 마라
15. 같이 손잡고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두 명 이상 만들어라
16. 내성적인 성격을 굳이 고치려 하지 마라
17. 상처를 서둘러 덮어 버리려 하지 마라
18.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19.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나라
20. 치열하게, 치열하게, 치열하게 살아라
21. 외로움을 이겨 보겠다고 너무 애쓰지 마라
22. 어설픈 용서는 서로를 망칠 뿐이다
23. 사랑은 반드시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사랑을 안 한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
24. 거짓말과 진실, 그리고 솔직함에 대하여
25. 나쁜 감정을 가졌다고 그것이 곧 나쁜 사람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26. 간섭과 명령이 죽도록 싫은 사람들에게
27. 무엇에든지 미쳐 보라
28. 30대가 지나기 전에 유머 감각을 길러라
29. 직장에서 제2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대리들에게
30. 남의 마음을 읽으려 하지 마라
31. 일에 대한 비판을 당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32. 화가 날 때는 먼저 숫자를 세라
33. 도움을 줄 때는 화끈하게, 그리고 잊어버려라
34. 더 이상 실패를 부모 탓으로 돌리지 마라
35. 사랑이 뜻대로 안 된다고 쉽게 포기하지 마라
36. 감정 표현, 이렇게 하라
37.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38.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호기심을 잃는 것이다
39. 삶의 흉터를 사랑하라
40.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41. 다른 사람들도 당신만큼이나 두려워하고 있다
42. 가끔은 모든 자극을 차단해 버려라
43. 점쟁이는 바로 당신이다
44. 가까워진다는 것에 대하여
45. 시기심을 다루는 법부터 익혀 두어라
46. 책을 많이 읽어라
47. 세상은 어차피 불공평하다
48. 끈기를 길러라
49.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게 놔두지 마라
50. 인생은 어느 때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51.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하는 데 기여하라
52. 다시 시작할 힘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이 책을 쓰신 분은 김혜남이라는 정신과 의사이다. 프로필로 보아 오래 근무하고 경험이 풍부한 것도 잘 알겠다.

근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부분이 몇 가지 있어 간단히 언급하기로 하겠다.

 

1. 서른에게 하는 명령형 문장들.

 

위에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나도 느끼는 것이 30은 완전한 성인이다. 사실 요즘에 취업난과 각종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그 입지가 많이 작아지기는 하였지만, 공자는 30을 '而立 이립' 이라고 할 정도로 완전한 인격체가 된 것이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그만큼, 남들 눈에도 성인으로 보이는 시기이라는 것이다. 또한, 청년기의 절정의 시기이고, 독립성 또한 충만할 때이다. 작가가 한참 어르신이니까 이런 식의 표현을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명령형의 어조보다는 살아보니 이렇다더라는 경험적 표현을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 누가 모르나...?

30이 지나서 느끼는 점 중에 하나는,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이제 세상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만큼, 사실 왠만큼은 다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철이 안 들었다고' 얘기하는 친구들까지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벌써 이렇게 되었나라는 생각까지 든다.  위에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어찌보면 매우 시시콜콜한 내용을 부모에게 털어놓는 것 같은 느낌마져 든다. 이런 내용도 때로는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 또래의 대부분은 위의 내용들을 모른다기 보다는 어느정도 접고 가는 분위기가 많이 있다. 세상을 탓한다고 하기에는 약간 어패가 있지만, 어찌보면 너무 빨리 길들여져버린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 약간은 서글프기도 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Nevertheless' 영어 배우면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바로 이 단어이다. (동의어로는 nonetheless 도 있다. 그냥 참고 하시라고.) 아무튼, 이런 내용들을 읽고 우리 또래 친구들이 힘을 얻는 것은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 공감하고 동지애를 느껴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렇게 동호회, 스터디모임 활동에 목을 매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불평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정 거슬리면 직접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책을 30만명이 넘게 읽었다고 하고, 그 중에 나도 한 명 추가되었으니 참 서글프기만 하다.

 

이제는 이 사람들을 내가 위로해 주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어 그나마 다행(?) 인가.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저자
김혜남 지음
출판사
걷는나무 | 2009-05-1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대한민국 서른 살 37만 명의 마음을 움직인 [서른 살이 심리학...
가격비교

 

나의 평점

작품성 ★

가독성 ★★ (읽다가 이게 뭐야.. 하게 됨)

재미    ★★☆ (오디오북에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와 그나마 재미있었음, 이것도 절반 정도 듣다보면 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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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IT 삶을 즐겁게 해주는 제가 갖고 있는 블루투스 3종 세트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제품의 리뷰는 아무래도 전문가의 글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전문가의 리뷰 트랙백 주소를 남겼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주소를 클릭해서 참고하세요.

저는 주로 제가 구매하게된 경위와 장단점 정도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그 첫 번째!!

 

1. Logitech Bluetooth Keyboard for I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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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iPad 태블릿 키보드 블루투스 모든기종 호환가능

가격
71,420원
판매몰
gmarket
카테고리
노트북/스마트패드 > 스마트패드 액세서리 > 스마트패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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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구매한 뒤 아이패드의 뛰어난 성능을 뒷받침할 녀석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찰나-

 

어디에서나 완벽하게 문서작성을 가능케 해 줄 그런 녀석이 필요했습니다.

 

아이패드에 직접 입력이 가능하지만, 화면이 일부 가려지는 점과 아무래도 화면에 직접 터치를 하다보니 오타가 발생하는 빈도수가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심하던 중 키보드를 구매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민하던 찰나에 결국 이녀석을 구입했습니다.

 

자세한 제품의 사양 및 리뷰는 다음을 참고해 주세요.

http://www.earlyadopter.co.kr/trackback/tb.php/scContent/32079

 

Good (장점)

 

1. 아이패드와의 최적의 호환성

로지텍에서 아이패드 전용으로 출시한 만큼 아이패드를 위한 깨알같은 단축키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메인화면으로의 이동은 물론, 사진보기, 키보드 보여줌, 화면 잠금과 같은 기능들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패드는 물론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역시 가능한 기능들이죠.

 

2. 훌륭한 사용감

리뷰에 보면 사용감 최적을 위해 로우프로파일 키보드를 채택했다고 나옵니다.

실제로 손목은 물론 타이핑 할 때 아주 편안하게 타입을 할 수 있어 블루투스 키보드의 목적인 장시간 타이핑을 위해 최고의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3. 아이패드를 위한 거치대

평소에는 키보드의 케이스로 사용하다가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아이패드를 거치하여 노트북과 같은 효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세우기 위해서 다시 조립을 해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일체형에 비해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드는 사양입니다.

 

Bad (단점)

 

1. 약간 무거움.

처음 구매했을 때는 항상 가방에 휴대하고 다녔는데, 역시나 아이패드 만큼의 무게를 자랑합니다.

실제로 리뷰에는 제품의 무게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적잖히 무거운 녀석입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잘 들고 다니지 않게 된다는 단점이 가장 크죠. 0_0

 

2. 배터리가 건전지로 되어 있음.

대부분의 블루투스 제품들이 충전식인데 반해 이 녀석은 AAA사이즈 배터리 4개를 장착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매번 충전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오래 사용하기는 하지만 배터리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불안하게 사용해야    하는 단점 또한 갖고 있습니다.

 

이제 2번째 제품.

 

2. Jaybird S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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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Bird SB2

가격
74,920 ~ 568,600원
출시일
2012.01.19
브랜드/제조사
-
상품설명
헤드밴드형/무선(블루투스 2.0)/iPod, iPhone, iPad 및 블루투스 지원 휴대...
카테고리
음향가전/스피커/전자사전 > 헤드폰
가격비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때, 실외에서 조깅을 할 때 항상 이어폰의 줄이 걸려서 불편했었습니다.

그래서 꽤 오랜기간 고민하면서 고르고 또 골라 최종 선별했던 녀석이죠.

 

Wires are for the puppets : 끈은 애완용 동물에게나 필요한 것.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해서 받은 뒤 케이스에 적혀있던 이 글귀를 보고 빵 터졌었습니다.

저 글귀를 보자 과연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나의 우려를 한 방에 종식시켜 주었습니다.

오히려 그 개발자들이나 이 문구를 생각해낸 제조사 직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모토에 감동마저 들었습니다.

 

전문가 리뷰: http://www.popco.net/zboard/view.php?id=mp3p_review&no=354

 

그럼 이 제품도 마찬가지로 장단점으로 구분해보겠습니다.

 

Good (장점)

 

1. 운동시 뛰어난 착용감.

운동할 때 사용할 것으로 구매한 것이므로 무엇보다 제품의 착용감이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 운동선수들을 위해 제품을 설계한 만큼, 귀로 들어오는 촉감이 아주 훌륭합니다. 머리에도 꼭 맞게 조절할 수 있어 헬스장 등 실내에서의 사용은 물론 실외에서도 불편하지 않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2. 스포츠용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훌륭한 중저음.

처음 이 제품을 사용하고 깜짝 놀라던 부분인데, 바로 중저음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다보면 각종 소음들로 인해 음악이 잘 들리지 않게 되고 귀에 손상을 주게 마련입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는지 중저음이 매우 뛰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음악을 약간 작게 틀어도 효과가 뛰어나죠.

 

3. 충전이 가능.

배터리가 꽤 오래가는 건 물론이고, 충전식이기 때문에 한 번 충전에 꽤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10시간 정도 

사용하는 것 같은데 반나절 쯤 충전해두면 충분히 이 정도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통화 기능도 가능

운동을 하다가 전화가 오면 헤드셋을 통해 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매우 뛰어난 기능이죠. 가끔 헬스장에서 전화가 오면 받곤 하는데 제 목소리 뿐 아니라 실내 소음도 다 함께 들리기 때문에 약간 시끄러운 감은 있지만, 그래도 일부러 전화기를 꺼내고 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서 매우 훌륭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ad (단점)

 

1. 머리가 눌림

이 점은 사실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ㅋㅋ

제가 평소에 머리를 올리고 다니기 때문에 운동을 할 때 헤드셋을 쓰면 머리가 다 눌려서 마치 호섭이가 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블루투스 헤드셋 쓰고 멋지게 운동하고 있는데, 헤어스타일 때문에 오히려 재미를 주는 반전의 효과를 주게 됩니다. ㅋㅋ

머리가 짧거나 아예 기신 분들은 큰 상관이 없겠죠.

 

2. 생각보다 허접해 보이는 디자인

사실 디자인 부분은 다른 제품들이 좀 더 괜찮은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가격에 비해 약간 싸구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점 때문에 구매를 매우 고심했었는데, 실제로 운동용으로 만들다 보니 소재 면에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의 블루투스 제품 중 가장 자주, 훌륭하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제품입니다.

 

3. Jabra easygo 블루투스 이어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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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bra EASYGO Bluetooth 헤드셋

가격
59,000원
판매몰
apple_ip2012
카테고리
휴대폰/액세서리 > 휴대폰주변용품 > 휴대폰 블루투스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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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사실 원래 구매하려던 의도는 없었는데, 키보드를 사고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업무용으로 쓰면 좋겠다 싶어서 장만한 녀석입니다.

 

전화를 하루에도 수십통씩 받다보면 전화기를 들던 손이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거든요.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아주 훌륭한 녀석입니다.

 

자브라 홈페이지의 제품 소개 내용

http://www.jabra.com/products/bluetooth/jabra_easygo/jabra_easygo

 

 

Good (장점)

 

1. 감각적인 디자인

저는 이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디자인이었습니다.

기존에 블루투스 이어셋은 많이 시장에 출시되었지만, 저의 마음에 들었던 이어셋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녀석은 깔끔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서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죠.

 

2. 전화는 물론 음악 청취도 가능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음악 청취가 가능하지만, 당시에만 해도 이어셋 중에 음악 청취도 가능한 제품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제품 이름도 Easygo 쉽게 사용가능하다는 말이겟죠.

한쪽 귀로만 들어서 약간 불편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라디오나 방송을 듣는다면 더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Bad (단점)

 

1.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소모된다.

전화를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제품의 배터리 소모가 빨랐습니다. 보통 하루 10시간 정도를 사용하면 충전을 해야 했죠.

전화를 하면 실제 사용시간은 5-6시간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 그 이하일 수도 있고요.

물론 크기가 작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합니다.

 

2. 귀에 착용감이 약간 떨어짐.

전화를 하다가 가끔 이어셋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 귀에 커스터마이징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이유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통화중에 가끔 빠져서 곤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본인 귀에 딱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갖고 있는 블루투스 제품들의 소개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IT 컴퓨터 기기들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너무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다가 그 기능도 아주 하이테크니컬 해서 저도 잘 모르는 기능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블루투스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다시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IT의 참맛을 알려준 이 제품들 여러분께도 매우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제가 써보고 좋아서 추천드리는 겁니다. ㅋ)

 

그럼  Good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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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그렇게도 책읽기가 힘들었다. 책을 읽는다는 노동 자체가 매우 버거운 활동이었고, 책을 좋아한다는 건 운동을 싫어하거나 사교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흔히 하는 말들로 생각하였다. 무엇보다 내가 읽어야 한다고 배웠던 책들의 내용 자체가 나의 삶에 잘 와닿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대가 훌쩍 지나고 30대가 되자(OMG!), 대학/기관/어르신들을 막론하고 왜 그렇게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우리가 그 책들을 통해 어떤 가르침들을 알아야 하는지를 누누히 강조했는지 조금은 느끼고 실감하고 있다. 요즘에는 하루에도 수백권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런 책의 홍수속에서 우리는 자칫 맹목적인 책읽기에 빠지기 쉽상이다. 어떤 책이 양서인지 골라내기란 정말 어려운 작업이고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지루한 과정이다.


고전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크게 덜어주는데 일조하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역사 이래로 우리의 스토리들은 대부분 고전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그러한 고전들을 읽음으로서 삶의 희노애락과 방향성, 목적 등을 이해하고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조금은 느끼고 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요즘 나오는 수많은 책들을 읽는 것 보다는 흔히 말하는 명품 고전들을 여러 번 정독하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주요하겠다. 또한 최근 읽었던 '책은 도끼다' 의 저자가 틈틈히 말하는 지식적 고전의 내용들이 내가 고전을 읽기 시작한 큰 역할을 했음을 밝힌다. (이 책은 조만간 소개하겠다.)

 

어떤 책으로 시작할지는 나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어릴 때는 ~~전집 시리즈가 집에도 수십권씩 자리하고 있었지만, 어릴 때 그 책들을 간간히 읽다보면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요약본이거나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어서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그 내용도 나의 흥미를 끌기에는 매우 진부하였었다. 그래서 나는 인근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던 완역본 시리즈를 한권 한권 읽어 나아가기로 했다. (요즘 같이 시간이 많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시기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잡은 책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햄릿' 과 괴테의 '파우스트' 이다. 오늘은 먼저 읽은 햄릿에 대해 소개해 보기로 한다.

 

그에 앞서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4대 희극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고 싶다.


4대 비극 - 오델로, 햄릿, 아서왕, 맥베스

5대 희극 - 한 여름밤의 꿈,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최근 들었던 내용인데, 해외에서는 이런 분류법이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 셰익스피어를 배울 때 쉽게 외우게 하기 위해 구분한 분류법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이 다 명작이란다.)


4대 비극이 5대 희극보다 항상 먼저 회자되는 것은, 비극이 주는 그 극적 요소들이 관객(모든 작품이 다 연극을 위한 희곡 대본이므로)에게 자극적인 요소로 작용되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인상을 주어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만, 우리 인간사가 결국은 행복한 내용을 기억하는 것 보다는 슬프고 비극적인 내용들을 통해 우리의 삶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공감해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그럼 이제부터 햄릿에 대해 보기로 하겠다.

 

출처:http://goldenagepaintings.blogspot.kr/2008_07_01_archive.html Charles Hunt Snr - The Play scene in 'Hamlet'

 

내가 햄릿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민음사의 '세계문학' 시리즈에서 3번째로 출간된 책이었기 때문이다. 1번 부터 읽고 싶었지만, 내가 아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다. 매우 '수동적' 선택이었지만, 이 선택이 첫번째가 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단연 뛰어난 작품이었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a question' :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Hamlet 中

어릴 때부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고 수도없이 들어왔던 그 명대사를 뿜어내는 인물이 바로 '햄릿' 이다.

 

등장인물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크게 주인공 햄릿, 그의 삼촌이자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클로디어스, 그리고 햄릿의 어머니이자 클로디어스의 왕비가 되는 거트루드, 왕의 충신 플로니어스와 그의 아들 레어티즈, 오필리아 그리고 일부 핵심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줄거리


아버지의 죽음에 두달이 넘게 슬퍼하는 덴마크의 왕자 햄릿, 그 시기에 그가 사는 성에 유령이 나타나는데 그 유령이 선왕의 옷차림으로 나타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확인에 들어간다. 그 유령은 햄릿에게 자신은 아버지 유령이며 동생에게 억울하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리고 복수를 요청한다. 그리하여 햄릿은 바로 정신나간 척 하며 자신의 어머니를 왕비로 맞이한 클로디어스를 죽이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다. 한편, 충신인 플로니어스는 햄릿의 행동이 자신의 딸 오필리아를 사랑하면서 생긴 상사병으로 오인하여 그의 실상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내용은 왕과 왕비에게도 알려지게 되어 결국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기로 한다. 영국으로 가는 도중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햄릿만 돌아오게 되는데 햄릿과 왕비의 대화를 엿듣던 플로니어스가 햄릿의 칼에 죽게 된다. 오필리아는 그 충격으로 정신이 나가 결국 물에 빠져 죽게되고 이로 인해 그의 오빠 레어티즈는 자신의 누이동생을 죽인 자에게 복수의 칼을 간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에게 위협을 느끼고 영국으로 보내어 영국왕에게 햄릿의 살해를 부탁해 놓았지만, 햄릿이 살아돌아오자 레어티즈를 이용해 햄릿을 제거하기로 계획한다. 결국 햄릿과 레어티즈는 왕의 주재하에 결투를 하게되고 독이 묻은 칼과 독이 묻은 술잔으로 인하여 왕과 왕비, 햄릿, 레어티즈가 모두 죽게되는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


햄릿을 읽으면서 대충은 알던 내용이어서 예상은 했지만, 희곡의 형식으로 읽다보니 느낌이 매우 새로웠다. 이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포인트들을 좀 나눠보고자 한다.

 

Thinking Points


1. '막장 드라마' 의 시초?


최근 몇년간 대한민국은 소위 '막장드라마' 의 열풍이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음모가 끊이지 않는 드라마가 정서에도 좋을리 만무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러한 음모가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최고의 시청률로 유감없이 그 인기를 나타내주었다. 나 역시 가끔 그런 막장드라마를 보면서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끔 했던 적이 있다. 사람일이라는게 평범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정말 세상에는 별별일이 다 일어나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햄릿이 이러한 막장 드라마의 요소를 곳곳에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자신의 형수와 결혼하게 되는 클로디어스나 자신의 남편을 죽인 시동생에게 애정을 느끼고 남편이 죽은지 2달이 채 안되어 재혼을 하는 거트루드,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미친척 연기하는 햄릿, 실제로 정신이 나가게 되는 오필리아 등 모든 인물들이 요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이런 고전이 지금까지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 희곡의 형식을 취한 셰익스피어의 세상 읽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희곡적 요소' 가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이다. 총 5막으로 이루어진 구성은 각각의 막의 핵심 주제가 있다. 이런 핵심 주제내용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연극의 모습들이 상상될 때 그 희열은 참으로 깨알같이 즐겁다. 게다가 서술의 형태를 취했을 때 매우 딱딱하게 느꼈을 수 있는 인물들의 대사와 독백은 희곡의 형태를 띄어 훨씬 생동감이 있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3. 가능하다면 번역본 보다는 원서 !


민음사가 국내에서는 워낙 뼈대있는 출판사이기 때문에 사실 믿고 책을 선택한 것도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던 'to be or not to be' 에 대해 주석을 페이지의 절반을 할애하며 설명을 해 놓았을 정도로 이 작품의 번역에 대해서 고심한 내용은 매우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영국인에 의해 씌여진 내용이고, 배경이 덴마크임에도 불구하고, 난 내가 한국의 사극 대본을 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하는 단어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이를테면 플로니어스를 재상(宰相)으로 표현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들을 읽다보니 서양의 작품을 읽는다는 느낌이 매우 반감되었다. 또한, 그 번역에 있어서도 영문의 어체를 그대로 살리려고 하였는지 곳곳에 어색한 표현들이 많았고, 특히 영어 특유의 단어 나열을 통한 운율을 번역하엿으나 그 느낌은 매우 살리기 어려웠다는 것을 나도 이해하고 인정한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나는 좀 어렵더라도 원서로 다시 한 번 꼭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 그래서 이 책의 역자도 사느냐 죽느냐, 존재냐 아니냐, 있음이냐 없음이냐를 두고 고민했다고 뒤에 언급하는데 이런 번역본의 한계 자체를 원서를 통해 원래의 표현 그대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물론 태어나서 처음 고전작품을 읽는 것은 아니었지만(그래도 생각보다 꽤 책을 읽는 사람 축에 속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이런 고전 작품 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교양 확충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교훈들을 나의 삶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감과 일종의 사명감이 든다.

 

여담으로 사실 최근 몇 년 고전을 읽다가 느끼는 것인데, 대부분의 고전들이 실제로 보면 '19금' 내용 일색이다. 호전적이고 야한 내용도 많고 무엇보다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난 지인들에게도 책에 대해서 얘기할 때 왜 이런 내용들을 어릴 때부터 읽히고 가르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적이 있다. 지금 책을 읽으면 90% 이상 이해하는 내용들을 어릴 때는 흥미도 없었을 뿐더러 절반도 이해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어릴 때 읽었던 내용들을 곱씹어보면 훨씬 기억도 빠르고 조금 더 빠르게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도 연령대에 맞는 독서를 추천하는 입장이다.

 

 


햄릿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어떤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가격비교

 

나의 평점(★5개 만점)

작품성★★★★★

가독성★★★☆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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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 보다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더 중요하다고 얘기하면서 항상 이 성경 구절을 인용한다. 도대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이라고 명령하시는지 먼저 알아야 순종할 것이 아닌가!

 

우리가 항상 듣는 구절들이 도대체 어떤 컨텍스트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지 우리는 잘 알 필요가 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아말렉에게 속한 사람들 및 가축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치라고 전했지만, 사울의 군사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는 명분으로 가축들을 가져온다. 심지어 전쟁에서 돌아온 후 제단을 쌓고 그 가축들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린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듣지 않은 사울의 제사를 받으시겠는가?

결국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그의 불순종을 언급하며 사울을 왕위에서 내릴 것을 말씀하신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라며 그의 듣지 않음을 꾸짖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옳은 것이다. 절대자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그 명분이 훌륭하다고 해도 결국 핑계이며, 자기 방어의 의미이다.

 

이 말이 처음에는 무척 기분 상했었다. 아무리 하나님이지만, 우리 아버지 같은 분이시기에 좀 설득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이다. 이것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주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해 있음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알면 '절대순종' 할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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