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최근 베스트셀러 책 중에 일본인 작가인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이라는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가을이어서 인지 아니면 요즘 소위  '일인가구' 시대가 도래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혼자라는 테마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특히, 혼자 있음으로써 소외되거나 비주류인 것이 아니라, 책의 제목처럼 '혼자' 이기 때문에 더욱 파워풀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게 하는 책 제목 때문에 이 책이 더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최근 새로운 전환을 위해 일시적인 일인 모드 상태에 진입하였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부쩍 궁금했었다.  



<인터넷 교보문고의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작가 소개 

 

사이토 다카시(齋藤孝)


책의 작가 소개에서 알려주고 있듯이 도쿄대 법대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게이오대에서 시간강사를 하다가 현재 메이지대학에서 전임강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2001년도에 <신체 감각을 되찾다> 라는 책을 통해 '신초학예상' 을 수상하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으며 다양한 저서들을 통해 일본의 교육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참조 : https://ja.wikipedia.org/wiki/%E9%BD%8B%E8%97%A4%E5%AD%9D_(%E6%95%99%E8%82%B2%E5%AD%A6%E8%80%85))


2. 내용 요약


책은 크게 '왜 혼자가 되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 제기와 '혼자가 되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 그리고 '혼자가 되어서 성공한 사례' 등이 나오고 있다.


목차는 대략 다음과 같다.

1부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온다

2부 적극적으로 혼자가 돼야 하는 이유

3부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만의 시간

4부 혼자인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5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하여


그래서 작가 개인이 과거에 겪었던 혼자 지낸 10년의 경험 및 그 시간을 통해 현재의 성공한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는 '실증적 근거' 들을 언급하며 주장의 논리성을 더하고 있다. 


이 책의 소감에 대해서는 읽는 독자 개개인의 감상이 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으로 나눠 언급해 보고 싶다.



# 좋았던 점

  1. 혼자만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강한 믿음과 그에 따른 성공 사례 제시 - 일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사토리 세대(さとり世代)' 라는 것이 등장해서 사회적 출세나 성공보다는 개인의 행복, 현재의 만족 등을 쫓는 세대가 나타났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도 최근 '삼포세대' , '오포세대' 에 더하여져 '칠포세대' 라는 것 까지 등장하여 절망하는 젊은이들을 안타까운 모습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늘었다. 취업을 하지 못해 계속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취준생, 직장이 있어도 미래가 보이지 않아 연애와 결혼을 미루는 현재의 2030세대를 바라보며 기성세대는 열정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본이 그런면에서는 더 체계적(?)이고 분석적이라는 점에서 대비할 수 있는 선례가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해 보기도 한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인가구나 대학에서도 혼자다니는 '혼자 밥 먹는 대학생' 이 나오면서 이제는 혼자다니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안착되고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개인의 삶을 즐기며 영위하는 소위 '골든 싱글' 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쿨하게 까지 보이는 양상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소위 '쿨함' 을 인정한다기 보다는 인간으로서 이 사회에 살아가는 동안 '홀로서기를 하는 방법' 과 혼자 있어도 멋있고 쿨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례를 제시하여 인간의 성숙하는 과정을 깊이 있게 다뤄보려고 하는 시도자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회생활을 위해 단체에서 어울리는 방법도 중요하지만(이 점도 언급한다), 그 이전에 혼자 지내는 제대로된 방법을 익혀야만 단체안에서도 잘 어울릴 수 있다는 논리다.


2. 혼자인 수많은 젊은이들을 향해 외치는 긍정의 파워 - 윗 부분은 개인의 성숙과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면, 긍정의 파워라는 부분에서는 현 세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과거에도 늘 혼자인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혼자인 사람들이 있지만, 현재는 혼자 있는 것이 '트렌드화' 되어 가는 모습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편인데(우리나라도 최근 '나 혼자 산다' 라든가 다양한 교양프로그램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바라보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 부정적인 시각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긍정적인 면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그리고 혼자 있는 상태(Status)만 쿨한 것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면 진정한 쿨함을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 아쉬웠던 점(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약간은 성급한 일인시대의 성공법 -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대중속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취지는 매우 공감하고, 특히 인간의 성숙을 이끄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이해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좀 아쉬웠다.


2. 1만시간의 법칙과 약간은 비슷한 것 같은 느낌 - '1만시간의 법칙'으로 과거에 유명했던 책이 있었다. 무슨 일이든 하루 3시간 씩 10년간 꾸준히 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인데, 당시 꽤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사이토 다카시 작가 역시 자신이 도쿄대를 진학하고 현재의 대학 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잃어버린 10년' 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매우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는 약간은 식상한 느낌도 들었고, 사실 개인적으로 나를 포함하여 1만 시간을 들일 만한 끈기있는 사람들이 요즘에 얼마나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였다. (그래서 전문가가 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것도 안타깝기는 하다)


3. 읽으면서 중간 중간 독서의 흐름을 끊게하는 일본식 표현들 : 고독자, 침전, 내관법, 그리고 일본적 문어체들 - 번역서의 한계이기도 한 것 같고, 영어 번역본이나 기타 언어의 번역본도 대개는 다들 그런 느낌이지만, 번역가가 전체적으로 읽고 원서의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것도 알겠는데, 그 몇몇 단어들로 인해 갑자기 원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은 참 지울 수 없는 것 같다. 내용 중 몇 단어가 특히 그랬는데 '고독자' 라는 표현은 사실 뜻은 잘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쓰지 않는 단어여서(포탈사이트에서 고독자를 검색하면 일본 만화책이 나온다) 읽는 내내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뒤쪽에 나오는 '침전' 이라는 단어 역시 우리나라의 표현으로는 '잠수탄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침전' 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잠수' 라는 단어보다는 좀 더 깊은 혼자만의 시간을 표현한다는 내용으로 봤을 때는 단어에서 주는 함의가 더 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역시 일본식 한자표현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내관법 역시 일본식 표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내면 들여다보기' 라는 우리나라 어투로 고치는게 어떤가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책의 문체 중간중간 일본식의 약간은 극단적인 표현들이 등장할 때마다 번역에서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느낌이다. 

 


위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었고, 현대인이 특히나 '대중 속의 고독' 을 많이 느끼고 혼자 지내는 세대가 늘어나는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을 통해 개인의 성숙과 함께 전체의 사회적인 조화 또한 기대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끝.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