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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엉뚱한 상상의 대박 - 실리콘밸리의 현장


미국에 가보고 싶었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실리콘밸리의 현장을 보고 싶은 것도 큰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실리콘 밸리 - Silicon Valley  , 우리말로 하면 '실리콘 동네' 정도의 뜻이죠. 


우리나라도 판교나 강남 일부, 구로디지털단지 등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모두 이 Bay Area 의 실리콘밸리를 흉내낸 지역들이지요. 대개는 IT나 신기술을 갖고 창업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을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실리콘밸리에는 미국 최고의 기업들이 줄줄이 모여있습니다. IT 기반의 회사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중국에 있을 때도 학교 옆에 硅谷(Guigu , Silicon Valley 의 중국어 번역) 라는 전자상가에서 컴퓨터도 사고 주변기기도 많이 샀었습니다.


아마도 전세계 사람들에게 실리콘밸리는 지명 이상의 큰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회사를 나와서 새로운 사업의 구상을 위해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특히, 전세계 창업의 메카인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떻게 그 많은 회사들이 공존하는지 그 생태계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인들을 총 동원해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몇 분들을 소개 받고 이 지역에 1주일 정도를 머물게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로 다니는 통근열차입니다. 듀플렉스(복층)로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퇴근시간에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우리나라처럼 기차에서 자전거를 싣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내려서 회사까지는 거리가 꽤 되니까요)



팔로알토로 가는 길에 있는 산까를로스 역입니다. 우리나라의 옛 경춘선 간이역같은 느낌입니다. 내리자마자 주차장이에요. 



스탠포드의 상징인 타워를 뒤에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옆에 중국인 유학생인듯한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



스탠포드의 어느 빌딩 안 야드입니다. 하버드 야드에서와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스탠포드 밖으로 나오면 여러 상점들이 있는데 미국의 프랜차이즈인 치즈케익팩토리가 보입니다.



실리콘밸리가 본거지인 애플의 브랜드스토어도 보입니다. 통유리로 된 디자인이 멋있습니다.



창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 답게 곳곳에 이렇게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센터역할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역시 스탠포드 앞 어느 건물 전경입니다. 



새로 스타트업을 받기 위해 인테리어를 하는 모습이 보여 찍어봤습니다(구글에 찾아보니 한창 운영중이네요)



당시의 내부 전경입니다.



팔로알토의 가을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보더스라는 미국의 유명한 서점프랜차이즈인데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이곳에는 당시에 삼성에서 벤쳐센터를 만드는 걸로 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명물인 피츠커피 입니다. 수입하고 싶네요. ㅎㅎ



애플 본사중의 한 곳인 디안자 빌딩 앞에서 찍었습니다. 조만간 스페이스?? 로 이동하겠네요.




이곳은 산타클라라에 있던 한인마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미국 곳곳에서도 중국어가 많이 보여서 다니는데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Bay Area from Google Map service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산호세까지 이어지는 긴 Bay Area 지역을 일컫는데, 중간에 Menlo Park, Cupertino , Palo Alto, Mountain View,  Santa Clara 등의 작은 도시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많은 한인들도 이 지역에서 살고 계셨습니다.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인 스탠포드대학교


실리콘밸리에서의 첫 방문지는 스탠포드가 있는 팔로알토 지역이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꿈의 학교로 불리던 이곳을 방문하게 되어 얼마나 감개가 무량했는지 모릅니다.(미국의 여러 지역들을 다니면서 이런 감정들을 계속 느끼게 되긴 하지만요)


스탠포드는 정말 엄청난 면적을 자랑합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도 중국에 있어서 꽤 넓은 편이었는데, 이 곳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 안을 다니는게 익숙하다고 합니다.(중국학생들이 많아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창립자 스탠포드가 하버드의 대항마로 만들었다는 서부 최고의 명문, 항상 UC버클리와 경쟁하며 서부의 자유로운 사상을 뿌리내리게 한 곳, IT 관련 학과는 물론이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나타내는 학교(MBA, Law School 등도 미국의 Top 에 랭크)입니다. 


학교를 둘러보면서 뛰어난 학생들이 부럽다기 보다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캘리포니아에서도 Bay area의 날씨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건 신이 주신 축복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시간을 내서 스탠포드가 있는 학교 주변의 카페를 돌아보았습니다. 카페마다 노트북을 들고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미팅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창업 분위기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훨씬 활기차 보였습니다. 특히 학교 주변에 다양한 벤처캐피탈 회사들이 사무실을 내고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애플이 있는 쿠퍼티노

실리콘밸리는 소도시별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애플은 쿠퍼티노, 페이스북은 먼로파크, 구글은 마운틴뷰와 같은 식이죠. 워낙 땅이 넓어서 굳이 붙어있지 않아도 되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기업이 성장하고 성장한 기업은 다시 지역에 공헌하는 선순환이 나름 잘 이루어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스탠포드의 서점안에 당시 췌장암으로 사망한 스티브잡스를 기리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생태계

이 곳은 앞서 언급을 드린 것 처럼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만을 갖고도 창업을 하려고 하는 곳입니다. 물론 비지니스가 생각만큼 쉬운 것도 아니고, 워낙 뛰어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왠만한 아이디어로는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죠. 하지만, 어느 카페든지 노트북 하나 놓고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상담을 하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눈에 띄었습니다.

현지에 계신 지인분도 이 지역을 이렇게 소개하셨죠. '뜬구름 잡는 얘기를 들어주고, 그 뜬구름 잡는 아이디어로 투자를 하고 창업을 해서 꿈을 실현시키는 기업을 만든다' 라는게 이 지역의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창업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창업은 우리나라에서는 IT 세계만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한적이었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없어지고 있지만, 그런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우리는 창업이란 젊은 도전이라고만 생각하지만, 나이의 여부, 학력의 여부, 직업의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든 도전하고 기업을 만들수 있게 했다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장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도 동부는 매우 보수적이어서 창업을 해도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고, 대부분 전통적인 직업 - 은행, 의사, 대기업 등에서 일하는 행태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부는 이민자들도 많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IT 기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모든 것을 다 갖기는 어렵겠지만, 현재의 상황안에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좋은 아이디어로도 창업하고 지원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면 더 나은 국가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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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 : San Francisco 


A Dream of the United States for 80 days - 1. 기회의 땅, 아메리칸 드림.
 
- 미국의 첫인상

 

10시간이 넘게 태평양을 건너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이국(異國)땅의 첫 인상은 항상 국경(공항/항구)에서 마주친다.


미국의 이민심사국 직원은 입국심사대에서 나의 입국 이유와 체류 일정 등을 세세하게 질문한다. 20년이 넘게 배워온 영어지만, 중간중간 뱉어놓은 말에서 어색한 문법을 곱씹어가며 대화를 이어갔다.


입국심사대의 풍경은 매우 이국적이다. 백인이라면 대부분 환영하는 아시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수많은 유럽계와 캐나다인들도 입국 심사대에 서서 나와 똑같이 세세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해야만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들은 조금은 더 유창한 영어로 약간의 joke 를 섞어서 얘기할 수 있을 뿐이었다.

 

재미있는 풍경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입국 심사대 맨 끝에 '이민자 통로(Immigration Path)' 가 따로 있어서 수많은 이민자들이 입국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수많은 나라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미국 땅으로 어렵게 이민을 준비하고 드디어 그 땅에 발을 디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시작부터 긴 줄을 서서 까다로운 심사관들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이민자' 로서의 입국을 허가받을 수 있다. 재미있었던 것은 이민자의 대부분이 아시아지역(특히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출입국심사를 마치면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진정한 미국의 영토에 발을 딛게 된다. 그 때부터 맞이하는 얼굴들은 모두 환하고 밝게 낯선 이국인들을 반긴다.


그렇게 지구 반대편의 첫 여정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약 90일. 비자가 만료되는 순간까지 꽉 채우고 돌아가려는 속셈이다.


첫 관문은 샌프란시스코로 잡았다. 미국에 수많은 도시가 있지만, 가장 미국적이지 않으면서도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바로 그 곳이다. 100년전 중국 이민자들이 수없이 건너와 희생하며 만든 차이나 타운과 미국의 중산층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 곳. 미국 최고의 대학인 스탠포드와 UC버클리가 마주한 이 곳. 전통보다는 창의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가 옆동네인 바로 이 곳이다. 



첫날부터 숙소를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정말 비행기표만 하나 달랑 들고 왔을 뿐이다. '가는 날이 장날' 이라는 속담은 정말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내가 간 시즌이 미국의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이어서 거리마저 한적한 그런 시즌이었다. 


저렴하고 깨끗한 숙소를 찾기위해 하루 종일을 걸어다녔다. 지인이 소개한 한인교회를 찾아가보기도 하고, 중국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중국인에게 숙소를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중간에 길을 묻다가 생전 처음으로 Jewish Synagogue(유대인 회당)에 들어가보기도 했다. 길을 물었던 미국인이 이곳의 직원이어서 컴퓨터로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타종교의 사원은 내가 정말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홈스테이나 민박, 저렴한 호텔 그 어느 하나도 쉽게 구하기 어려웠는데 때마침 다운타운 근처에 나같은 여행객을 위한 값싼 호스텔이 있었다. 


하루에 30~50달러 수준으로 한 방을 여러 명이 나눠써야 하지만 장기 여행을 해야 하는 나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게다가 나와같은 여행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 그리 흔한가.


첫 날은 숙소에 짐을 풀고 같은 방을 쓰게 된 한국분과 저녁을 먹었다. 출장을 왔다가 하루 더 연장해서 여행을 하려던 분이었다. 그렇게 나의 첫 여정은 시작되었다. 






호스텔에는 예상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묵고 있었다.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호스텔에 장기투숙하는 미국인 알바생부터 나 같이 한국에서 온 단기 여행객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장기여행자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호스텔의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어 친해진 한국분과 며칠을 동행하기로 했다. 


처음이라 관광지위주로 코스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 그리고 영화로도 유명한 알카트라즈 감옥섬, 샌프란 맞은편의 조용한 도시 소살리토와 최고의 크램차우더를 맛볼수 있는 피어까지다. 










많은 여행자분들이 사진이나 자료를 올리셨기 때문에 필자는 여기서 주로 현지에서의 감상 위주로 글을 쓰려 한다. 


샌프란에서 만난 오랜 형님이 있다. 안지는 10년이 넘었지만 미국 교포여서 거의 마주칠 일이 없다가 때마침 샌프란에 거주하셔서 갑작스럽게 연락을 드리고 만나게 되었다. 미국에 견학을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미국에서 반드시 봐야하는 도시로 Six Gateway Cities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동부에는 Boston, New York city, Washington D.C. 가 있고, 서부에서는 Seattle, San Francisco, Los Angeles 가 바로 이들 도시이다.  

물론 미국에는 이들 도시 외에도 수많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들이 많지만 다 돌아보기에는 어려우니 이 도시들 정도만 보더라도 미국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당시에는 앞으로의 여정에서 얼마나 볼 수 있을지 몰랐지만 가능하면 다 돌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 컸다. 그만큼 시간을 갖고 돌아볼 수 있는 젊음과 여유가 앞으로의 삶에서 또 언제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으니까.


샌프란을 이곳 저곳 다니며 느낀 것이지만 미국은 선진국이 확실했다. 다양한 인종에(중국에서도 인종이 다양했지만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미묘한 균형도 느껴졌다.


과거 미국 서부의 대도시들은 동부와 중부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금광을 발견하고 금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험난했던 서부 대개척 시대의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고 평온하고 여유있는 서부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만 남아있었다.


물론 그 가운데에도 노숙자와 빈민,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얼굴에서조차 좌절과 절망보다는 어렵지만 이런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도 은연 중에 느낄 수 있었다. 


처음 글이라 너무 띄운 느낌이 나지만, 그만큼 처음의 감동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당시의 벅찬 감동이 생생하다.


감동의 여운을 뒤로하고 Tony Bennett 의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를 함께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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