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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자료사진으로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하철 옆자리에 노숙자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다. 난 그 옆자리에 앉았다.
처음엔 이게 무슨 냄새지..? 했다. 그런데 옆을 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옆자리에 앉았다가 금방 자리를 옮기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나도 자리를 옮겨야겠다.' 라고 생각했다가, 순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그것도 교회가는 길에..? 하고 한 시간 째 이 자리에 앉아있다.
사람들은 참 재미있다. 봉사활동이라며 장애인 시설이나 노숙자가 많은 서울역에는 그렇게 자주들 다닌다. 하지만, 정작 우리 옆에 그런사람들이 오면 더럽다, 냄새난다며 피한다. 우리 예수님은 그 옛날 아무것도 없는 거지와 사마리아인들에게 친히 다가오시며 말씀을 전하시고 필요할 땐 음식도 나누셨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옆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바리새인들은 그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국이 빈곤에서 탈출한지 이제 막 삼십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1980년대가 접어들어서야 우리는 겨우 먹고 살만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것들을 나누고 베풀 차례이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는 많이 나아졌다. 우리도 그렇게 도움을 받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한참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마음이 있지만 내가 어떻게 해야하고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냥 자신의 역할에나 충실하라고 말한다. 혹자는 봉사단체에 가입하여 같이 활동을 하라고 말한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하다가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정치인들이 떠 올랐다. 소중한 한 표가 아쉬운 그들은 정말 친절하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진심이든 아니든.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천국 백성으로 부르셨다. 이런 천국 백성이라면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손 내밀고 따뜻하게 그를 안아주지 않으셨을까. 난 그럴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을까. 주일 말씀보다 더 깊은 묵상을 하게 해 준 옆의 형제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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