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우리말로는 그렇다. 영어로는 Essay 에세이라고 한다. 수필의 본 뜻은 '펜이 가는 대로' 적는다라는 말이다. 즉, 특정한 주제와 맥락, 형식 없이 자유롭게 기고하는 글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 특히 젊은 세대가 될수록 펜으로 쓰는 글은 영 보기가 힘들어졌다. 게다가 지금은 이미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타자기부터 시작해 컴퓨터, 노트북, 그리고 최근의 모바일폰까지 넘어오면서 이미 펜으로 무엇을 쓴다는 것이 매우 고리타분한 일처럼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에세이를 '수필'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수판=자판을 따라간다'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싶다. 실제로도 펜으로 수필을 쓰지 않고, 키보드(자판)에 손을 올려야 글이 써지는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에세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