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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드넓은 대륙 - 아메리카

   
- 넓은 사막지대의 활용, 그리고 라스베가스.


Itinerary : 샌프란시스코 - 실리콘밸리 - 로스앤젤레스 -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에...


순전히 현지 지인의 권유에서 시작했다. 원래 나의 계획은 철저히 지인들이 있는 곳을 기점으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그래야 현지에서 보다 더 정확한 내용들을 들을 수 있고, 아무래도 관광 목적보다는 탐방을 목적으로 하는 나에게 순전히 오락도시인 라스베가스를 가는건 어떤 면에서는 사치라고 느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엘에이까지 갔는데 그랜드캐년을 보고 오지 않는 것은 온 것도 아니라는 현지 지인의 설득도 일리가 있고, 그랜드캐년을 가려면 라스베가스를 묶어서 갈 수 있는 패키지가 있어서 더욱 더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렇게 한국에서 단체로 오신 한인들과 함께 현지 패키지 여행을 시작했다.


엘에이에서 라스베가스까지는 차로 약 8시간 거리에 있었다. 오전 9시부터 차로 픽업을 해서 여행사앞 집결지에 모인다음, 중간중간 경유지를 거쳐 사람들을 픽업해서 이동했다(한인들이 많다는 것은 이런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일정은 로스엔젤레스를 출발해 바스토우를 지나 라스베가스까지 가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 그랜드캐년으로 출발해 그랜드캐년을 보고 난 후 콜로라도강 줄기에 있는 로플린이라는 지역에서 1박, 다음날 캘리코 관광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일정이 사실 매우 빡빡한 편이다. 어차피 많이 둘러보려고 온 것이니 여기저기 다녀보자 라는 심정으로 차에 탔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차를 그렇게 오래 탔던 것 같다. 사실 어느 패키지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내려서 1시간 둘러보고 다시 차로 4~5시간 이동 후 또 내려서 2시간 둘러보고 다시 차로 이동하는 이런 일정은 난생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미국 대륙이 그렇게 넓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에 있을 때도 대륙이 넓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동을 할 때 차로 이동하기 보다는 대부분 기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움직임이 비교적 편안해서 여정이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차에 하루 종일 앉아있는 건 인내심이 좋은 나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튼, 하루 종일 차를 달려서 저녁쯤이 되어서야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분은 이 도시가 Sin's City 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실 겉으로는 매우 화려하지만,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삭막한 도시이기도 하고, 유일하게 갱들이 좌지우지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미국이 자본주의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여기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티비에서만 보던 라스베가스를 실제로 본 소감은 정말 감개무량했다. 우선 수많은 특급호텔들이 번쩍이는 불빛들을 비추며 서로가 더 비싼 호텔이라고 자랑하고 있었고, 그 지역에 관광온 수많은 관광객들도 카지노와 다양한 쇼에 돈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실 라스베가스가 카지노로 유명한 걸로 알고 있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쇼가 많은 것으로 더 유명하다고 했다. 유명한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를 비롯해 다양한 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전시회 역시 미국 최고의 가전 전시회인 CES 쇼를 비롯해서 다양한 전시회가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벌써 3년이 다 되가는 일이다보니 또 많이 변했을 것이다. 아무튼, 12월 초중순이었는데 날씨가 꽤 추웠다. 정말 사막한 가운데 저런 도시를 만들었다는건 대단한 일이다.


어마어마한 호텔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도 그렇고, 전세계 각지에서 이 곳을 그렇게 찾아다니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사람들은 단순히 카지노를 하기 위해서만 이 곳에 오는 것이 아니었다. 라스베가스라는 브랜드를 체험하고 느끼기 위해 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라는 제도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데 라스베가스를 보고나서는 사실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실현해놓은 것 같은 전시장의 느낌이 들었다. 라스베가스는 다른 전시를 하기 위함이 아닌 자본주의를 전시해 놓은 전시장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일 것 같았다.


그렇게 라스베가스를 뒤로 하고 그렇게 보고 싶었던 그랜드캐년으로 향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점심 때가 지나 드디어 그랜드캐년에 도착했다. 그랜드캐년을 처음 보고 정말 스펙타클하다는 느낌이었다.  스펙타클을 우리나라말로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를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대협곡이라는 의미의 그랜드캐년을 처음 본 미국인들은 느낌이 어땠을까, 과연 처음 아메리카 대륙을 왔던 인디언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태어나서 인생에 한 번 쯤은 그랜드캐년에 와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국이 작아서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그랜드캐년은 결단코 세계 어디에서 볼 수 업는 장관 중의 장관이다. 이런 곳에서는 왜 항상 숙연한 마음이 드는것일까.


미국인들이 처음으로 부러웠다. 우리나라보다 잘 살고, 영어를 잘하고, 맛집이 많은 것들은 부럽지 않았는데, 그렇게 넓은 땅을 갖고 있는건 처음으로 부러웠다. 중국에서는 땅이 넓어도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쓸모없는 땅이 많아서 그렇게 부럽거나 하지 않았는데, 미국은 정말 그렇게 넓은 땅에 그렇게 좋은 토질을 갖고 있는 땅을 쓰지 않고 내버려두는 곳이 너무 많았다. 아마 우리나라였으면 지역개발 500년 계획이라도 짰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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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Grand Canyon

 

 

보지 못한 것들의 실상. The Reality of Things never seen before.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하며 한국인들과 함께 살지만, 아주 많은 부분에서 미국의 문화를 접하고 살고 있다. 내 기억 속의 첫 미국 문화는 바로 '전격 제트작전 키트' 였다. 그 당시 검은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음성인식으로 차를 움직였던 그 미국 드라마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브이' 나 '코스비 가족' 등등 수많은 미국 드라마들이 나의 어린시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나는 천재소년 두기와 함께 자랐으며, 600만불의 사나이를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뉴욕에 가면 정말 닌자거북이와 피자조각이 있을 것 같았다. 매주 일요일 아침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디즈니 만화세상' 도 내 어린 시절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 봤던 만화들은 나의 인격 형성에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듯 하다. 좋든 싫든 어린 시절 봤던 수많은 프로그램들은 나에게 '미국문화' 에 대한 친숙함을 가져다 주었다. 

  학교에 가서는 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았다. 학교의 영어 시간은 '미국 영어' 를 기준으로 교육하였고, WWF(미국프로레슬링), NBA(미국프로농구) 등은 어린 시절의 추억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마이클 조던과 샤킬 오닐, 찰스 바클리 등은 한국의 이상민, 문경은 이상의 인기를 갖고 있었고 ,실제로 그들의 라벨을 갖고 있던 나이키, 리복의 농구화들은 어린 시절 꼭 갖고 싶던 아이템 중 하나였다. 
  
  중국에 유학을 가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오히려 중국에도 미국의 문화들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야 하는 것이 맞겠다. 중국에 있던 학생들 조차 미국 유학을 가장 큰 꿈으로 갖고 사는 아이들이 많았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속칭 '미국유학반' 이라는 학과가 있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과목은 미국의 원서가 아니면 번역본을 사용했다. 유럽에서 교환학생으로 왔던 학생조차, '왜 중국의 경영학을 가르치지 않고, 미국의 경영학을 가르치느냐' 라며 수업을 나갔던 일까지 있었다. 

  1) 왜 미국인가?
  
  난 항상 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나 중국처럼 미국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도 있고, 미국보다 1인당 GDP가 높은 나라도 많으며, 심지어 미국을 천한 사람들의 나라라고 칭하는 유럽국가들도 상당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처음에는 미국보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과 상당히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게다가 미국의 언어인 영어는 원래 영국의 언어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지금의 '초강대국' 이라고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너무 궁금했다. 과연 그 이유와 근간은 무엇인지.

  2) 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가?

 수많은 지인들이 미국에 살고 있고, 미국에서 유학을 하거나, 미국으로 이민을 꿈꾼다. 각자의 처한 환경이 다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수많은 가치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면, 미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중에 많은 분들이 총기 소지 가능, 인종 차별, 높은 물가 등을 얘기한다. 다들 맞는 말이며, 나 역시 이런 부분들 때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미국 이민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유효하고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하는가?

 3) 이민자들이 세운 이민자의 나라.

  최근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한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제는 '다문화가정' 이라는 말 조차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섞여서 살고 있다. 내가 어릴 때만해도 우리나라의 특징 중의 하나는 단일민족 국가였다. 그래서 잘 뭉친다는게 한민족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여부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4) 달러를 가진 소비 대국.

  2천년대에 들어서서 세계 경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80-90년대와 같은 황금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학자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이용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미국 국민들은 그 달러를 이용해 전세계의 물건들을 소비하고 있다.  이 소비의 대국은 어떻게 형성되어 버린 것인가?

 5) 종교의 박해를 피해 온 청교도의 나라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미국의 종교적 매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미국에 이민을 한 많은 사람들이 '교회' 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실제로 개신교로 개종하는 일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다양성을 추구하고 인정한다는 명목하에 기독교의 정신에 위배되는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성애의 결혼, 이단 종교의 득세, 타종교의 발전, 개신교의 몰락 등이다. 청교도 들의 기도로 세워진 이 땅이 과연 어떻게 유지될 것인가. 

 

 

위와 같은 의문점을 갖고 항상 미국을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본에 다녀온 후 같은 아시아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심하다면 미국에 꼭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준비한 끝에 드디어 2012년 11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이제부터 보고 듣고 느낀 진짜 미국을 이야기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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