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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보면서 할 건 다하네"…'우영우' 호평 쏟아낸 中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중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드라마가 정식 유통이 되지 않고 있는 바, 불법 경로를 이용한 중국의 '도둑

n.news.naver.com

이런 기사들이 요즘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중국이 불법(정식 계약을 통한 유통이 아닌 모든 방식)으로 컨텐츠 본게 어디 하루이틀 얘기인가...

나 역시 10여년 전 중국에서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등장할 무렵,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굉장히 열려있던 중국의 수많은 동영상 사이트들을 접했고, 신나서 블로그에 올렸던 적도 있다. 물론, 중국의 불법적인 영상 유통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었다. 

참조) https://monsieurdoh.tistory.com/60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마음껏 미드/일드/중드 를 보자!

※ 본 게시물은 해당 사이트와 전혀 직접적 관련이 없고, 개인적인 의견만을 기고한 것입니다. 그 동안 나만 좋은 소스로 보는 것 같아, 약간 대국민적인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괜

monsieurdoh.tistory.com

 

지금은 중국의 탑 동영상 사이트들 IQIYI, YOUKU, TENCENT TV 는 이미 불법 동영상 사이트들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례로 싸드 전에는 수백억씩을 한국 컨텐츠에 투자했었고, 국내에 사전 제작이라는 좋은 방안을 도입하게 해주었다는 것, 그로 인해 넷플릭스 같은 외국계 플랫폼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 그리고 드라마 제작에 수십억 투자도 많다고 했던 시대에 수백억씩을 투자하며 판을 키워줬던 점 등이 그나마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중국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 향상과, 수많은 회원수, 그리고 나름의 경쟁 구도에서 찾을 수 있겠다)

중요한건 이런 플랫폼들은 유료사이트이고 이미 중국의 규제를 강력히 받고 있지만, 맨 위의 기사에서 언급한 수십 여개의 불법 사이트들은 그러한 규제를 아마 잘 피하고 있으며, 거의 전세계의 컨텐츠가 무차별적으로 무료로 스트리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도록! (좀 큰 플랫폼은 해외에서 보기 어렵도록 프록시 등을 통해 해외시청을 규제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돌아와서 맨 위의 기사를 읽으면서 드는 나름의 2가지 생각이 들어서 언급하고자 한다. 불법은 당연히 나쁜 것이고, 당연히 강력히 규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 컨텐츠 판권사들도 똘똘 뭉쳐서 강력히 법적 제제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데 이게 뭐 돈이 한두푼 드는 일도 아니고, 돈을 들여서 법적 제제를 가한다고 한들 쉽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적으로도 꽤 긴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 그래도 굳이 순기능(?)을 찾아보자면 이 2가지가 있을 것 같다.

1) 불법 컨텐츠로 인해 오리지널 컨텐츠로의 유입이 가능해진다(!)

    - 불법의 역설이랄까! ,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제품의 짝퉁, 즉 샨짜이(山寨) 버전을 만들어 내는 중국이고, 이미 자기들도 짝퉁 시시하다고 할 정도로 넘쳐났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접했던 한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매출이 약 90% 였고 ,국내 매출을 합쳐서 약 1천억원 수준의 꽤 규모 있는 회사였다. 문제는 중국의 짝퉁 규모가 대략 7~8배 수준으로 같은 화장품의 짝퉁 매출이 7~8천억원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 재밌는건 그 사람들의 반응이었다.(물론 직접 들은건 아니고, 관련 업계 사람들을 통해서 들은 것이다) 자신 들이 짝퉁을 그렇게 많이 팔았기 때문에 오리지널 제품이 그래도 1천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하다가 굳이 논리를 찾으라면 이런 것이다. 자신들이 짝퉁을 팔아줘서 브랜드 인지도가 생기고, 무엇보다 짝퉁 제품을 쓰다가 가격 차이도 얼마 안나고 퀄리티도 괜찮아보이는 오리지널 제품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비단 화장품 뿐 아니라 컨텐츠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처음엔 짤이나 불법 컨텐츠로 보다가, 자막이나 화면의 퀄리티, 소장하고 싶은 생각 등으로 오리지널 플랫폼으로 옮겨서 소장하고, 다시 시청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를 생각해보면 십분 양보해서 그래도 효과라면 효과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꽤 설득력이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2) 북한 처럼 컨텐츠가 들어갈 수 없는 나라에서도 유통이 가능할 수 있다! 라는 점이다. 

  중국에서 CD 로 한국 드라마가 한창 불법으로 카피되어 유통되고 있을 때 최대 수혜국은 다름 아닌 38선 너머의 윗동네 사람들이었다. 중국인들이야 인기 있는 드라마 몇 편 정도 보는 수준이었고, 당시만 해도 일부 매니아만 보던 그런 드라마였는데, 북한 사람들은 비디오 보다는 훨씬 휴대가 간편하고 중국에서 구하기도 쉬운 CD, DVD를 통해 한국드라마를 접할 기회가 훨씬 많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동경과 기대가 생기게 되고, 공식적인 통계는 찾아봐야겠지만, 이러한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탈북민도 꽤 많이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과거와 같은 유형의 증거물(?) 이 사라졌기 때문에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한국의 수많은 컨텐츠를 접할 수 있다. 얼마전 아카데미 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도 북한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암암리에 봤다고 들었는데 이런 소기의 성과는 중국의 불법 컨텐츠 플랫폼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글로벌로 컨텐츠 강국이 된건 문득 생각해도 참 신기하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꽤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이 과정은 더 험난하고, 어려울 것이다. 

  불법 컨텐츠 유통의 근절과 판권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려면 앞으로도 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지속적인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 우리는 물론 전세계 사람들에게 꾸준히 알려지기를 기대해본다! 

<MR.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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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샹치(샹치는 尚氣 ShangQi의 중국어 발음 표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기가 솟아오르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 개봉을 했다.

포스터를 보면 양조위가 주연같다. 물론 드물게 악역을 맡게된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악역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도 있다(아직 안 봐서... 보면 업데이트 할게요)
이 포스터를 보면서, 예고편을 보면서 정작 중국에서 양조위가 촬영한 영화가 중국 정세의 변화와 코로나로 인해 수차례 개봉을 연기하다가 이제는 과연 개봉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중국 본토 영화인 여우사냥 (Fox Hunt, 猎狐行动) 이다.
여우 사냥이라는 말은 중국 공산당이 부정부패한 고위 간부 또는 유명인사가 해외로 도피했을 때 쫒아가서 검거해오는 일종의 검거작전을 지칭하는 말이다.

양조위와 똰이홍이 주연을 하고, 나름 프랑스 현지 로케이션도 진행한 대작이었다. 특히, 이 작품은 수년 전에 기획단계에서 한국 영화 <베를린>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서 베를린을 촬영했던 스탭이 일부 참여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제작 부분에 일부 참여하게 되어서 알게된 작품이다.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중국의 경찰, 공안인 똰이홍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고 호화로운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양조위를 잡으러 간다는 단순한 영화이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영화는 제작 과정이 매우 길었다는 점이다. 기획은 이미 수년 전 (대략 2015년도 전후로 생각된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도 해외 로케이션을 통한 대작을 촬영하고자 거대 제작비를 투자하고, 꽤 큰 기획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감독도 처음엔 '무간도' 를 성공시킨 홍콩 감독으로 선정했었다. 하지만, 대본이나 스토리가 생각보다 완성되지 않았고, 어떤 이유에선지 감독이 계속 하차를 하면서 촬영이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지금의 감독 장리쟈(张力嘉) 라는 비교적 신예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되었다. 작품의 스케일이나 제작자(제작은 상해영화그룹에서 했는데 중국에 2개 있는 국영 영화그룹인 중국영화그룹과 양대산맥인 공기업이다)에 비해선 비교적 덜 유명한 감독이다. 감독 개인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이겠지만.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2019년도에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스토리도 어느 정도 확정이 되고, 무엇보다 중국 공안당국이 제작에 참여(?) 하는 등 나름 이 영화에 정부가 개입을 하면서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작품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처음엔 2020년도 1월에 개봉을 한다고 했었는데, 이런? 천재지변이 발생했다. 2019년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어 중국의 영화 대목인 춘절 연휴 기간에 이동이 제한되고, 물론 극장도 다 폐쇄됐었다. 게다가 후반작업을 한국에서 진행했는데 제작사 쪽의 문제로 마무리도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처음엔 후반작업이 미비해 개봉을 연기한다는 발표를 한다.
하지만, 1차 연기 이후, 5월이나 6월까지도 후반 작업이 잘 마무리 되지 않다가, 결국 2020년 7월경 중국에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나름 정부에서 코로나 종식(?) 이라는 발표도 하면서 다시 개봉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그 역시도 무산되었다. 내부적인 이슈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코로나 종식과는 별개로 극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내용에서도 이런저런 이슈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올 해 초 2021년도 1월에 드디어 개봉을 하겠다고 선언도 하고, 나름 예고편도 발표하고, 양조위와 똰이홍이 잡지에도 인터뷰도 하면서 홍보를 좀 하는 듯 하였으나, 결국 이번엔 이유도 말하지 않고 상황이 나아지면 개봉하겠다는 당황스러운 말을 남기고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여우사냥의 예고편 영상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고, 일부 참여도 한 작품이라 이슈가 어찌되었던 한 번은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언제 보게 될지 기약이 없게 되었다.

이런 작품이 비단 여우사냥 뿐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지인이 참여한 중국의 드라마로 한중합작 드라마로는 스케일이 꽤 컸던 작품인 비취연인(翡翠恋人) 이 생각났다.
이 작품에는 제작에 참여한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지인이 무려 2명이나 참여했던 드라마이다. 정작 모두가 중국인이지만...


이 작품은 무려 이종석과 요즘 중국에서 해외 출산/탈세 등으로 유명세를 나타내고 있는 정솽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하고 개인적으로 알게된 까오런(뒤쪽 오른쪽)에 있는 배우도 출연을 한 나름 대작 드라마였다.
배우들도 유명한 배우고, 나름 꽤 스케일이 큰 드라마였는데, 작품을 발표하기 바로 직전 그 유명한 싸드 사태가 발발했다. 그 이후 중국 광전총국에서는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즉시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다 금지했고(아직도 공식적으로는 자기들은 그런적이 없다고 하지만, 이 제재는 자신들이 발송한 문서로도 남아있다) 그 최대의 수혜로 이 드라마가 즉시 무기한 상영 연기라는 조치가 취해졌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얼마 안갈거다, 국제 정세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 1년이면 될 거다 등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그래도 조만간 해결되고 다시 재개될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게 벌써 어언 5년 전 일이 되어 버렸다(2016년도 하반기였으니)
아무튼, 이제는 정말 이종석의 출연도 그렇고, 무엇보다 정솽이 큰 사고를 치는 바람에 이 드라마도 영영 볼 수 없게 되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에 나마 여기에 올려서 잠시 감상해본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작품들은 겨우 이 정도이지만, 아무도 모르게 정치적/국제적/사회적 이슈로 빛을 보지 못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더 있을것 같아, 콘텐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매우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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