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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이야기 : 청교도들이 세운 건국이념 - 미국교회와 건국정신


미국에 와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중에 하나가 미국의 교회이다. 


우리나라는 19세기말 미국계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을 통해 기독교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이전 우리나라는 이미 중국에 들어온 성경을 한글로 번역해 공부하고 있었던 우수한(?) 민족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는 교회 문화가운데 상당수가 교회의 시초가된 유럽이나 중동지방의 문화가 아닌 미국적 색채가 강한 기독교로 인식되어져 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장로교(Presbyterian) 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그 다음이 감리교, 성결교 등의 순서이다.


장로교는 교회의 중심을 장로회라는 원로회의를 통해서 결정권한을 갖고 있으며 계층적 구조를 띄고 있어 당시 신분적 계층구조 였던 시대상황과 잘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로교는 칼빈의 신정론을 받아들여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인간은 신이 미리 정해놓았다 라는 큰 틀에서 출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칼빈의 신정론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반면, 감리교는 칼빈의 신정론을 부정하고 누구나 믿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존 웨슬리의 비교적 자율적인 신앙관을 기초로 발전한 교파이다. 


큰 틀에서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으로 갈 수 있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믿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큰 제약은 없다. 다만 신학적인 가치관의 차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가 대부분이니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개인적으로는 칼빈의 신정론에 좀 더 무게를 두는 편이기는 하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많은 교회가 과연 미국에도 그런지 궁금했었다.


미국에 도착해서 교회를 중심으로 많이 움직여 보았다.


매우 흥미로웠던 것은 정말 미국에는 다양한 교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신교 외에 한국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유대교의 회당이라든지 몰몬교 등도 볼 수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다만, 드문드문 있는 교회들이 정말 오래되고 다양한 종파를 띄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내가 다녔던 지역이 도시 위주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루터교(Lutheran)와 성공회(Episcopical)이 눈에 많이 띄었다. 또한 많은 교회들이 종파와 상관없이 'Community' 의 지역교회 형태를 띄고 있어서 청교도가 정착한 나라라는 이미지도 은연중에 느낄 수 있었다.


일부 교회들은 정말 100년이 넘은 것 같은 중세 유럽 양식의 건축물로 지어져서 들어가보면 엄숙함 마저 느껴지기도 했었다. 









미국은 대통령 선출 후에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올려놓고 선서를 한다. 청교도적인 건국 이념이 반영된 것이다.


Taking the Oath (서약하다) 라는 말인데, 건국 초기부터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고 한다.(중간에 법전에 손을 얹고 선서했던 대통령도 가끔 있다)


미국이 이런저런 문제와 이념으로 말도 많고 총기 소지도 가능한 '무서운 나라' 이지만, 지금까지의 룰을 지키고 따를 수 있었던 근간에는 성경적 원리가 많이 적용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미국 현지인들은 착하고 배려하고 질서를 잘 지켰다. 


수많은 이방인들과 외지인들이 한데 섞여 있지만, 큰 틀에서 잘 지켜주니 문제가 생겨도 잘 극복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는 아직도 인종차별이나 심한 빈부의 격차, 지역간 편차, 다양성에 따른 혼란 등 수많은 문제들이 상존해있다. 그렇다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아간다면 어려움 가운데서도 지금의 '아름다운 나라' 라는 위치를 잘 유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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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이야기


미국 건국의 기초 - 보스턴, 워싱턴 DC


Itinerary : 샌프란시스코 - 실리콘밸리 - 로스앤젤레스 -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 - 휴런(SD) - 커니 (NE) - 헐리우드(CA) - 뉴욕(NY) - 보스턴(MA) - 워싱턴 (DC) 





뉴욕에서 일주일 정도를 머무른 뒤에 보스턴과 워싱턴 DC 에 가기로 했다. 


두 도시 모두 뉴욕에서는 버스로 4~5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보스턴은 하버드와 MIT 등 명문 대학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독립전쟁의 시초가 된 중요한 지역이다.


흔히 우리가 듣는 티파티(Tea Party) 의 시초가 되는 지역이 바로 이 곳이다.


간단히 티파티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에 유럽에서는 박해를 피해 청교도들을 비롯한 많은 유럽인들이 신대륙인 아메리카로 이주했다. 


그 중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에서 이주해 온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미국 동부 지역에 정착하게 된다.


영국은 이 식민지 지역에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영국의 물품들을 판매하게 된다. 너무 부당한 폭리와 세금에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영국에서 보내온 홍차를 바다에 버리고 이 사건이 미국의 독립운동의 시초가 되게 된다.


티파티는 이후 미합중국의 건국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보수주의 세력을 지칭하는 말로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가서 느낀건데 보스턴은 사실 아름다운 항구 도시다. 도시 곳곳에 정말 맛있는 해산물 요리 전문점들이 많고, 퀸시마켓에서 맛본 크램차우더는 정말 맛있었다.













보스턴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팀이다. 오랜 전통도 있고,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그런 팀이다.


시내에 있는 과거의 역사유적과 도심의 현대적인 모습들이 잘 어울러져 있는 멋진 도시였다.


특히 전세계에서 공부하러 오는 도시이기에 도시 속에 다양함을 굉장히 많이 갖추고 있으며, 도시의 수준이 매우 높다.


보스턴을 둘러본 뒤 뉴욕을 거쳐 워싱턴DC로 갔다.


DC는 명실상부한 미국의 수도이다.


District of Columbia (콜롬비아 특별구) 라는 명칭인데, 1871년대 말에 의회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다고 한다.  원래는 뉴욕이었다고 하는데, 의회에서 남부의 강력한 반대로 뉴욕에서 옮겼다고 하니 그 배경이 더 궁금해진다. (이걸 인터넷에서 검색해 알다니!)


DC 도 볼거리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링컨기념관, 백악관, 의회, 대학들, 그리고 그 유명한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뉴욕에서 DC 로 가는길에 펜실베니아 , 메릴랜드를 지나는데 왠지 계속 삭막하다는 느낌이 드는 지역들이었다.


워낙 오래된 도시들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정치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지역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때마침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여 우리가 백악관을 방문했던 바로 다음날이 취임식이어서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바마의 첫 취임식에는 흑인들이 60만명 가까이 보러왔다고 하는데 재선에는 40만명쯤이 모일 예정이라고 했었다. (오바마의 취임은 거의 흑인들의 축제나 다름없었다)


워싱턴에 오니 유독 미국인들의 자부심이 더 많이 느껴지기도 했다. 수도여서 약간은 긴장감이 감도는 느낌이었지만, 이제서야 어느 정도 미국을 이해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자연사박물관을 한나절 보고나서 짧은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다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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